평범한 여행사 직원이 보는 것🧐

카드에 창문이 생겼다. 일본항공(JAL)이 결제에 담은 여행의 설렘✈️

쥰쓰

2025.06.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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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는 본래 '기능의 언어'로만 존재하던 차가운 사물이었습니다. 몇 퍼센트의 캐시백인지, 어떤 가맹점에서 혜택이 되는지, 연회비는 얼마인지, 오직 숫자와 조건으로만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단 한 장의 카드가 그 견고했던 공식을 파열시켰습니다. 일본의 국적 항공사이자 다양한 여행 금융 서비스를 운영하는 JAL이 내놓은 이 카드에는, 놀랍게도, 진짜 비행기의 창문처럼 뻥 뚫린 구멍이 생겨난 것입니다.

 

(JAL은 일본의 국적 항공사로, 다양한 여행, 금융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 감각이 된 카드, JAL Pay

 

2025년 5월, 일본항공(JAL)이 내놓은 ‘JAL Pay 프리페이드 카드’는 단순한 이름 변경을 넘어선, 감각의 재설계였습니다. 카드 정면에는 항공기 창문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원형 구멍이 뻥 뚫려 있었고, 전체는 JAL 항공기의 매끄러운 기체처럼 순백의 화이트 프레임으로 감싸여 있었습니다. 그 위에는 결제를 위한 어떤 숫자도, 소유자의 이름도 찾아볼 수 없었죠. 모든 기능 정보는 카드의 뒷면에 조용히 숨겨졌습니다. 마치 이 카드의 앞면은 오직 '경험의 창'이자, '기능 너머의 감성'만을 위해 비워둔 공간처럼요.

 

 

 

 

📸 카드가 장면을 남기는 방법

 

이제 사람들은 이 작은 창문을 통해 하늘을 찍고, 저 멀리 펼쳐진 푸른 바다를 담으며, 눈앞의 모든 아름다운 풍경을 포착합니다. 평범한 결제 수단이 어느새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장면으로 남기는 프레임'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죠.

 

이는 단지 돈을 쓰는 행위를 넘어섭니다. 그것은 여행의 기대를 미리 맛보고, 그 감성을 순간 속에 담아 타인과 공유하는 '기대의 의식'으로 확장되는 것입니다. 이 작은 구멍 하나가 소비자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일으키며, 일상의 결제를 '추억을 만들어가는 여정의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 여행의 첫 결제, 설렘을 호출하는 디자인

 

대부분의 여행은 특정 지역을 고르고, 항공권을 구매하는 '결제'라는 행위로 시작됩니다. 여행자들은 그 첫 소비의 순간에서부터 여행의 실감을 얻고, 미지의 여정에 대한 감성적 기대치를 설정하곤 하죠. JAL Pay 카드는 바로 그 첫 결제의 장면에, 브랜드만의 섬세한 감각과 감성을 예기치 않게 개입시켰습니다.


여기서 항공사라는 브랜드가 고객의 여정에 개입하는 방식이 단순히 항공기 예약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여행의 시작점, 즉 '결제'라는 다소 비감성적인 단계에서부터 감성 중심의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카드의 작은 구멍 하나에 여행의 기대감을 담아내는 이 시도는 단순한 로열티 프로그램의 확장이나 항공 마일리지의 연장선을 넘어섭니다. 오히려 브랜드 경험의 가장 첫 접점을 '디자인의 언어'로 재구성하여 여정 전체를 설계하려는 구조적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작은 카드 한 장의 '디자인'이 어떻게 감각을 호출하고, 본래의 기능적 언어를 넘어설 수 있는지를 JAL은 강력하게 증명해냈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더 깊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의 여행 산업은 ‘예약의 편리함’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구조적 기준에 매몰되어 있지만, 정작 여행자가 진정으로 기대하는 것은 여전히 가슴 뛰는 감성적 파장과 생생한 경험의 기억입니다. 그러니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필수적인 흐름일지라도, 그것이 감성적 설계와 분리되어서는 결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행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소비자 접점, 특히 '첫 결제'와 같은 결정적이고 인지적인 순간은 정보의 나열보다 '감성'이 먼저 스며들기 마련입니다. JAL은 바로 그 감각의 우위를 꿰뚫고, 가장 비감각적인 수단이었던 '카드'의 디자인을 통해 디지털 경험의 맥락을 완전히 재해석한 것입니다. 아무리 기술적 진보가 빨라져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감각'이며, 그 감각은 늘 '무언가를 강렬하게 떠올리게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말이죠.

 

 

 

 

 

기능적 편리함을 넘어, 감각적 경험을 중심으로 재구성된 브랜드. JAL Pay 카드의 작은 창문은 이러한 전환의 시작점이었습니다.


JAL은 이 카드를 통해 여행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만을 좇는 것을 멈추고, 인간 본연의 '여행의 설렘을 느끼는 순간'이라는 핵심적 가치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JAL Pay 카드가 제시한 가능성처럼, 이제 여행은 단순히 이동과 숙박의 조합이 아닌, 가장 강력한 '기억의 언어'로 재구성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미지 출처: 본문 내 카드 사진(JAL PAY 공식 사이트) / 항공기 배경 이미지(Unsplash) / 썸네일 이미지(JAL PAY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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