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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토어 강남이 페이즈 2의 시작인 이유

2025.08.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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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브랜드 단독 매장에서 편집숍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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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25년 08월 06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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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매장 하나가 아닙니다

8월 1일,  무신사 스토어 강남이 문을 열었습니다. 대구, 홍대, 성수@대림창고에 이은 네 번째 매장인데요. 이번에도 오픈 하루 전 열린 미디어 투어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매장을 둘러봤고요. 이어서 오픈 이후에는 다시 한번 방문해 고객 반응도 직접 살펴봤습니다.

이번 무신사 스토어 강남이 유독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소개 방식부터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전 매장들이 각 점포의 특성이나 지역 콘셉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편집숍 사업 확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거든요.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은 그간 다음과 같은 흐름을 따라왔습니다. 처음에는 브랜드 경험을 중심으로 한 무신사 테라스로 시작해, 무신사 스탠다드의 팝업 스토어를 거쳐 상설 매장까지 이어졌고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만 해도 27호점을 돌파하며 공격적으로 확장해 왔습니다. 이 일련의 흐름을 ‘페이즈 1’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무신사의 오프라인 전략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합니다.  단일 브랜드 매장이 아닌, 다양한 브랜드를 아우르는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가 전면에 나서게 된 거죠.  그 시작점이 바로 이번 무신사 스토어 강남이고요. 이로써 무신사는 본격적으로 ‘페이즈 2’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빅 앤 스몰 조합으로 갑니다

이번 매장에서 가장 강조된 건, 처음으로 도입된 조닝 구성입니다. 타깃 고객과 스타일에 따라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구역을 나눈 건데요. 예컨대 캐주얼한 유니섹스 브랜드를 모은 ‘무신사 영’, 1020대 여성 고객을 겨냥한 ‘무신사 걸즈’, 2525 여성층을 위한 컨템퍼러리 브랜드 ‘무신사 포 우먼’, 아메카지부터 오피스룩까지 아우르는 ‘무신사 워크&포멀’ 등으로 매장을 나눠 놓았죠.

이러한 조닝이 중요한 이유는, 내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2,0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층별 구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준백화점급 대형 매장을 열기 위해선 체계적인 콘텐츠 채움이 필요한데, 이번 무신사 스토어 강남은 그 실험의 장이자, 그 가능성을 보여준 매장이라 할 수 있죠.

무신사 스토어 강남은 향후 확장할 편집숍 사업의 표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무신사는 이들 조닝 각각이 향후 하나의 전문 매장 브랜드로 확장될 수 있다고도 설명합니다. 즉, 전체 타깃을 아우르는 무신사 스토어뿐 아니라, ‘무신사 영’, ‘무신사 걸즈’처럼  특정 세그먼트에 집중한 콤팩트 매장도 함께 운영될 수 있다는 뜻 입니다.

이렇게 되면 무신사는 기존의 300평 내외 ‘무신사 스토어’를 비롯해, 메가 스토어, 전문 소형 매장까지 다양한 유형의 오프라인 포맷을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이 조합을 지역과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하면서, 확장 속도를 더욱 높여갈 수 있게 되겠죠.

더욱 주목할 점은,  이러한 확장이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 입니다. 올해 안으로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에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 도쿄에도 편집숍을 선보일 예정이라 하니까요.  페이즈 1이 단독 브랜드 중심의 국내 확장이었다면, 이제 편집숍을 앞세운 글로벌 진출이 페이즈 2의 핵심 전략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성공은 결국 브랜드에 달렸습니다

그렇다면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 이른바 ‘페이즈 2’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결국 관건은, 얼마나 좋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그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무신사 매장이 문을 열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얻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판매하는 옷이 예쁘고 다양하며,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관심 있는 브랜드가 있기 때문이죠.

정식 오픈 이후 다시 찾은 무신사 스토어 강남 매장에서, 그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신사가 강조해 온 옴니채널 전략, 예를 들어 QR로 상품 정보를 확인하거나 앱과 연동해 보는 경험 등은 아직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 보였죠. 실제로 매장 안에서 그런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기도 했고요.

대신 눈에 띈 건 “옷이 진짜 예쁘다”는 감탄, 옷을 직접 대보며 고르는 즐거움, 피팅룸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잘 되는 오프라인 의류 매장’의 전형적인 풍경이었죠. 오픈 소식을 모르고 지나가다 무신사 로고를 보고 들어오는 고객도 적지 않았고요. 이 모든 유입의 원천은 결국 브랜드와 상품이었습니다.

앞으로 무신사가 좋은 브랜드를 꾸준히 키우고, 그들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간다면 오프라인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힘을 잃는 순간, 빠른 매장 확장은 오히려 리스크로 되돌아올 수도 있고요. 과연 무신사는 자신들의 강점을 지켜내며, 오프라인과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만약 이 도전에 성공한다면, 무신사가 목표로 삼는 ‘10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도 결코 허황된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트렌드라이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커머스 버티컬 뉴스레터로, '사고파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가장 신선한 트렌드를 선별하여, 업계 전문가의 실질적인 인사이트와 함께 메일함으로 전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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