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사례

당신의 '불행'이라는 콘텐츠를 소비해도 될까요?

2025.08.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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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우연히 보게된 자신의 좌절 그리고 실패에 대한 콘텐츠들 다들 한번쯤 보시지 않으셨나요? 과연 그것이 정말 순수한 의도일지 계획된 의도일지는 한번쯤 우린 깊게 살펴보아야할 부분입니다.
대한민국은 어느덧 저성장 고금리 시대의 입구를 막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현재의 대한민국 시장을 바라보면 어쩌면 팬데믹 이전의 시대는 [ 그나마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던 시대 ]라고 개인적으로 정의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 [ 그나마 ]의 정의와 가치는 AI의 출현과 저성장 국면을 맞이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본다.
사실상, 우리의 트렌드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를 잘 살펴볼 수 있는 플랫폼 또한 바로, '유튜브'이다.
 
2019년을 기점 이전으로는 '욜로', '플렉스'와 같이 소비를 장려하고 당장의 저축보다는 경험적 소비를 부추기는 시대의 분위기였다면, 2019년 기점 이후로는 '가심비', '무지출 챌린지'와 같이 소비를 대폭 줄이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재정적 불건전 및 불안한 상태를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시대가 각각의 사람들을 부추기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2025년 AI가 곳곳에서 치고 오는 시점 우리의 트렌드는 무엇일까?
2025년을 수식하는 다양한 키워드가 저마다의 매체마다 다양할 것으로 보지만 개인적으로는 [ 좌절과 공감 ]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시대 변화의 분기점과 기술 혁신의 분기점이 상충하는 그 구간을 우리는 현재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어쩌면, 우리가 만난 시대의 과도기보다 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 이제 나의 실패와 좌절에 유입되는 시대의 서막, 대한민국 콘텐츠의 서글픈 자화상

시대에 활력이 있는 상황에는 긍정적인 이야기와 인사이트가 시장 곳곳에 스며들기 쉽다.
하지만 시대에 활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에는 나아감보다는 '공감'을 원하고 찾는 경향이 많다.
더 자세하게 들여다본다면, 단순히 잘 나가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저 위인전과 같은 감명을 준다면, 어떤 사람의 실패는 [ 위로 ]라는 포장을 한 동정으로 더 깊게 그 상황과 감정을 읽으려고 한다.
인간의 가장 본역적인 [ 잠재적 우월성 ]을 건드리는 것이다.
 
"아, 그래도 나보다 더 한 사람이 있으니 내가 완전히 바닥의 삶은 사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조금 씁쓸하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감정선을 격렬히 건드리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콘텐츠로 [ 유튜브 ]라는 시장에서 판매 매대에 올라오게 되면, 그 상품이 우월해서 선택하긴보단 잠정적 [ 위안 ]을 얻기 위함으로 선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자영업자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기보다는 [ 자신의 이야기 ] 그리고 [ 실패한 경험 ]을 열심히 판매하려고 한다.
 
                        연애·이혼 소재도 多…방송가 잠식한 일반인 예능 명과 암 _ 이데일리 ( 뉴스  출처 )
 
동정과 연민 그 사이에 모이는 팬들은 어쩌면 그 이상의 감정선을 암묵적으로 주고받으며,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 이혼숙려캠프, 결혼지옥, 금쪽같은 내 새끼와 같은 [ 일반인 기반 솔루션 ] 기반의 프로그램이 압도적으로 시청률이 높은 것 또한, [ 아 나는 저 정도는 아니잖아?! 저런 사람도 있네 ]와 같은 감정의 밑바닥을 이용하여 접근성을 늘릴 수 있고 이것은 어쩌면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마케팅적으로 교묘히 잘 활용한 성공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요식업 시장에도 스며든, 나의 실패와 재기하는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

대한민국은 직장 퇴직 후 [ 자영업 창업 ]의 비율이 OECD가입 국가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달성하는 국가 중 하나이며 더 세부적으로는 대다수 [ 요식업 ]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면 좋겠지만 우리의 현실은 정말 극소수만이 성공하는 것이 현실이다. 절대의 다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닌 단지 장사로서의 [ 요령과 센스 ]가 다소 떨어지는 그 차이로 누구는 성공을 맛보고 또 누군가는 늘 그렇듯 실패한다.
 
가장 많이 이 부분을 마케팅으로 잘 활용하는 유튜브 채널은 단연컨대, '장사의 신'일 것이다.
그곳에 출연하는 대다수는 [ 잘 나가는 ] 사장님이 아닌 [ 나도 한번 언젠가 잘 나가고 싶은 ] 사장님들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콘텐츠를 꼼꼼히 살펴보면 하나같이 [ 장사의 요령 ]을 잘 알지 못하거나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임을 알 수 있다.
 
최근 올라온 영상을 보면 조금 흥미로운 부분이 단순히 음식의 퀄리티를 콘텐츠로 승부하기보다는 사장님의 밑바닥 경험을 녹여내는 [ 삶의 스토리 ]를 함께 노출시켜라는 전략을 솔루션으로 전하는 부분이 있었다.
어쩌면, 우리가 무심코 보는 콘텐츠들 중 [엇?!]하고 보는 포인트들을 정리하자면 1. 정말 쇼킹하거나 2. 이런 사람도 있어? 일 것이다.
 

사진 자료 출처 : 유튜브 채널 _ 장사의 신
 
예전에 경제가 잘 돌아가고 여유가 있을 때에는 누군가의 밑바닥 경험이 노력의 부재로 치부되고 손가락질받았다면, 다 같이 힘든 국면에서는 그게 누군가에게는 나아가는 원동력의 발판이자 다시금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찾아보는 아이러니한 상생의 관계가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요식업을 보게 되면 단순히 음식만 만드는 영상뿐 아니라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와 고분분투기를 다룬 브이로그형식의 영상들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콘텐츠들은 한 번쯤 방문해 볼까?라는 연민과 동정의 애매한 감정선을 타고 소비자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 어느 누군가는 교묘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활용할 것이다
 
발 빠른 누군가는 이런 흐름을 교묘하게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흘려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꼭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의 이미지 리브랜딩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삼진어묵이 기업의 실패와 좌절을 잘 활용하여 다시 반등의 기회를 만든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삼진어묵은 1953년 부산에서 시작된 어묵 브랜드이다. 한때 전성기를 누렸지만, 1990년대 이후 어묵이 '싸구려 반찬'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대기업의 공세에 밀리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경영난에 시달렸다. 가업을 잇게 된 3대 박용준 대표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해야 했다. 그가 선택한 전략은 빵집처럼 다양한 어묵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어묵 베이커리'라는 혁신적인 모델을 도입했다. 위생적인 시설에서 갓 만든 따뜻하고 신선한 어묵을 즉석에서 판매하는 방식을 선보였고, '어묵 고로케'와 같은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 것이다.
이 전략이 적절히 맞아 들어가며 다시금 백화점과 같은 대규모 유통망 확장을 통하여 사세를 키울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삼진어묵은 지금도 부산에 방문하게 되면 한 번쯤은 선물로 사가야 할 고급 어묵 브랜드 중 하나이자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될 수 있었다.
 
 
어묵 베이커리 1번지' 삼진식품, 코스닥 입성 시동_이투데이 ( 뉴스 출처 )
 
어느 누군가가 자신의 실패와 밑바닥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본격적으로 보여주며 콘텐츠를 노출하기 시작할 때는 암묵적으로 우리는 한 가지 궁금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거 어쩌면 콘텐츠적인 전략은 아닐까?"라고 말이다. 그리고 다시금 정신 차리고 그 콘텐츠의 공유수와 시청수를 보게 되면 한번 더 놀라게 될 것이다.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창작가 만들어낸 자신의 불행을 각자의 바운더리 안으로 공유하고 전달하고 있는 흔적들을 숫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암담한 현실은 앞으로 이런 콘텐츠가 더욱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당장의 낙관적인 전망도 현실도 기대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늘 다른 사람의 좌절과 실패에서 작은 위안을 얻는 이기적이지만 이기적이지 않는척하려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환경에서 우연히 '불행과 실패 그리고 좌절'을 다룬 콘텐츠를 보게 되었다면, 그것은 단순히 [ 우연 ] 이 아닌 현재의 시대상 트렌드의 한 물줄기를 만났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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