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사례

아이시스가 팝업스토어 대신 호수공원 피크닉을 선택한 이유

2025.09.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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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환경에 진심인 아이시스가 이번엔 한교동과 손을 잡고 북서울 꿈의 숲 월영지의 수질을 정화합니다. 아이시스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요즘 기업들은 너도나도 'ESG 경영'을 외치지만,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친환경을 표방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진정성 없는 보여주기식 활동으로 인식되기 쉽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 속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가 산리오의 인기 캐릭터 '한교동'과 함께한 '핑크닉' 캠페인은 마케터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핑크닉'은 어떻게 진심을 담은 ESG 활동을 소비자들이 즐기는 '경험'으로 승화시켰을까요?

 

 

 

아이시스가 팝업스토어 대신 호수공원 피크닉을 선택한 이유

 

출처 = @ lottechilsung 인스타그램

 

 

1️⃣아이시스는 사라지는 중

3개월 전,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가 던진 파격적인 메시지입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라벨을 제거하고, 병의 높이와 무게를 줄였다고 합니다. 지구에 불필요한 것은 줄이고 오직 순수한 '물'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그 결과 연간 127톤의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고요, 라벨을 분리할 필요도 없이 손쉽게 구겨서 분리배출도 더 편리해졌습니다. 이렇게 아이시스는 이미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출처 = 롯데칠성 LOTTE CHILSUNG 유튜브

 

 

 

2️⃣왜 지금 ESG 마케팅이 중요한가? : MZ세대는 점점 '가치 소비' 중

과거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의 가격과 품질을 보고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가 흥미로운데요. MZ세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의식을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최근 한 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가격이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70% 이상은 ESG 경영을 실천하는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내용은 소마코 트렌드리포트 8월호에 정리되어 있어요.)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 ESG가 단순한 '사회 공헌' 활동을 넘어, 생존과 직결된 핵심 경영 전략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브랜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시스'의 '핑크닉' 캠페인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깨끗한 물'을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와 자연스럽게 연결했습니다. '호수 정화 활동'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브랜드가 추구하는 '진심'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된 것입니다.

3️⃣귀여운 건 언제나 이겨

'핑크닉' 캠페인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한교동' 캐릭터와의 콜라보에 있습니다. 한교동이 속한 산리오 캐릭터들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만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도 역시 산리오 팝업스토어는 오픈런을 이룰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더라구요. 아이시스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환경'이라는 주제에 지금 가장 '트렌디'한 캐릭터를 결합해 젊은 세대의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출처 = @ lottechilsung 인스타그램

 

 

아이시스는 북서울 꿈의 숲 내 월영지에 거대한 핑크 한교동과 사유리를 띄웠습니다. 호수 위에 대형 캐릭터 벌룬을 띄우는 이벤트는 사실 몇 년 전부터 석촌호수에서 자주 있던 사례라 특별히 참신한 일은 아닌데요, 월영지에 떠오른 이 한교동과 사유리 캐릭터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월영지의 수질을 정화하는 로봇이라는 점입니다. 겉보기엔 귀여운 포토존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된 마케팅 전략이라고 감히 평가할 만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시스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아이시스는 한교동이라는 사랑받는 캐릭터를 앞세워 진정성과 스토리텔링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친환경'을 표방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환경 보호게 기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한교동을 활용해 명확하게 전달하는 거죠. 눈에 보이지 않는 물 정화 활동을 귀여운 캐릭터로 시각화 함으로써,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진정성을 더 쉽게 인지하고 신뢰하게 됩니다.

 

환경 관점에서는 월영지 수질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실제 환경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방문객들에게는 귀여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것 만으로도 리프레쉬 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 물 위에 떠서 수질 정화를 하고 있는 이 귀여운 일꾼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와 '수질 오염' 등의 이슈, 그리고 아이시스의 노력에 대해서도 인지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환경 캠페인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자발적인 SNS 바이럴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4️⃣주말 나들이를 공략한 제로웨이스트 이벤트

또한 아이시스는 방문객들이 피크닉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운영 기간 내 '핑크닉 존'을 개방하고, 아이시스 부스에서 친환경 돗자리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등 '피크닉'이라는 컨셉을 마케팅에 완벽하게 녹여냈죠.

 

 

 

 

특히 주말 이틀간 진행될 예정인 특별 이벤트는 제로웨이스트를 '참여형'으로 해석한 기획이 돋보입니다. 개인 텀블러나 다회용기를 지참하면 쿠키와 음료를 제공해주는 '제로 카페', SNS 인증을 하면 친환경 굿즈를 제공하는 '제로 굿즈샵'은 방문객들이 즐겁게 친환경 실천에 동참하도록 만듭니다. 또한 개인 티셔츠나 에코백을 가져와 한교통 캐릭터를 새길 수 있는 '실크 스크린 존'은 방문객들에게 '나만의 굿즈'를 소장하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이처럼 브랜드의 메시지를 '재미'와 '경험'으로 풀어내는 기획력이 '핑크닉' 캠페인을 단순한 홍보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브랜드 경험으로 만들었습니다. 저도 안 입는 티셔츠 하나 들고 방문해볼까 합니다.

5️⃣참고할만한 인사이트는?

‘핑크닉’ 캠페인은 마케터들에게 다음과 같은 중요한 인사이트를 남겼습니다.

  • '장소'가 곧 '브랜드'가 된다: 번화가 팝업 스토어가 넘쳐나는 요즘, 북서울꿈의숲이라는 탁 트인 공간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붐비는 곳에서 수많은 브랜드 중 하나로 인지되는 대신, 공원이라는 독점적인 공간에서 브랜드를 만나는 경험은 아이시스라는 이름을 더욱 강력하게 각인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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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심'이 '바이럴'을 만든다: 단순히 남들이 다 하니까 ESG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핵심 가치에 진정성 있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얕은 '척'을 금세 알아차립니다. 공급자적 관점에서 이벤트를 기획하기보다, 소비자들이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자발적인 바이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출처 = @ lottechilsung 인스타그램

 

 

 

'아이시스 핑크닉' 프로젝트는 9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북서울꿈의숲에서 진행됩니다. 아티클을 통해 흥미가 생기셨다면, 직접 방문해 그 특별한 경험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소마코 콕 📌

 

 

 

 

✔️아이시스는 ‘핑크닉’ 캠페인으로 재미(Fun)와 ESG를 결합하며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단순한 포토존이 아닌 '수질정화로봇'을 설치하고, 참여형 제로웨이스트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의 친환경 메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공원이라는 장소를 활용해 팝업 스토어의 한계를 뛰어넘고,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며 강력한 바이럴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 마케팅 연구소, 소셜 마케팅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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