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협업

말싸움에서 이기는 의외의 방법(ex. 연봉협상)

2025.09.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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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재판의 승소도 결정짓는 글쓰기는, 인생을 더 잘 살기 위한 필수 능력입니다. 인생은 누군가 나를 위해 대신 싸워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지키고 싸울 수 있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말싸움을 잘해야 하는 직업 중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변호사'를 꼽을 수 있을 거예요. 변호사라고 하면 말로 싸우는 직업인 것 같지만, 실제 재판은 1~2분 정도만에 끝나기 때문에 사실상 서면의 퀄리티로 승소가 결정이 난다고 합니다. 따라서 양나래 이혼 전문 변호사는, 변호사라면 글을 잘 써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특히 형사 사건보다 이혼 사건은 감정적인 글쓰기도 필요한데, 가령 '가정 폭력에 시달렸습니다'가 아니라 '어린 자녀를 생각하며 버텼습니다'와 같이 설득력 있게 호소하는  스킬이 필요하죠. 

 

재판의 승소도 결정짓는 글쓰기는, 인생을 더 잘 살기 위한 필수 능력입니다. 인생은 누군가 나를 위해 대신 싸워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지키고 싸울 수 있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목소리만 커도 이긴다고요? 저 역시도 살면서 목소리만 키우며 싸우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왔어요. 하지만 결국 속 빈 강정은 탈로 나기 마련이고, 글로 정리될 수 없는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결코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특히 직장 안에서라면 더욱더 그랬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말싸움을 잘 못하는 게 콤플렉스였어요. 불편한 상황에 직면하면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논리적으로 말이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잽을 날리긴 날리는데 유효타가 하나도 없달까요. '말싸움'은 꼭 누군가와 다투는 상황만 뜻하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를 때, 내가 좀 더 유리한 몫을 챙기기 위해 불가피한 논쟁과 협의가 필요할 때도 있죠. 그럴 때 내 생각을 말로 분명하게 표현하지 못한 채 상황이 끝나버리면 분하고 억울했어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졌으니까요. 

 

그런 제가 언제부턴가 말싸움 실력이 늘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였는데요. 말로 싸우기 전에 먼저 직면한 상황을 글로 정의를 내린 다음, 내가 날릴 수 있는 잽과 펀치를 글로 나열했습니다. 또한 상대방이 날릴 수 있는 잽과 펀치도 예상을 해보고,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지 말이 아닌 글로 적었죠. 그렇게 완벽히 준비된 한 장 짜리 문서를 들고 링에 들어가면 높은 승률로 이겼습니다. 질 때 지더라도 최소한 분하게 지진 않았죠. 

 

예를 들어, 연봉 협상을 하는 자리라고 가정해 볼게요. 저는 연봉 5,000 원을 받고 싶은데, 회사는 4,000 원을 주고 싶어 해요. 저는 상황을 단순히 '연봉 협상' 아니라 '1000 원의 격차를 좁히는 협상'이라고 정의를 내릴게요. 그다음, 내가 5,000 원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글로 적어봅니다. 회사가 앞두고 있는 OO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리드할 있는 역량이 있다든지, 이전에 비슷한 산업에서 업무를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질적인 성과를 있다든지. 회사에서는 4,000 원을 수밖에 없는 근거를 제시하겠지만, 나의 근거가 탄탄하다면 5,000 원까지는 아니더라도 4,500 선에서 협의를 해볼 여지가 생기겠죠.

 

말싸움을 앞두고 계신가요? 종이와 펜을 들고 상황에서 발짝 떨어지세요. 휴대폰을 들고 잠시 화장실로 가는 방법도 좋습니다. 상황에서 멀어지면 갑작스러운 감정의 동요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면 이제 메모장에 쓰세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밖에 없는 여러분만의 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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