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핫플이 될 상권은, 장충동입니다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서울에서 다음 핫플이 될 상권을 장충동으로 꼽는 이유? 지리적 이점부터 레거시 자산, 탄탄한 소비층과 호텔 주도의 개발까지, 장충동만이 가진 매력을 살펴봅니다.
서울에서 다음 10년간 가장 핫하게 떠오를 지역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장충동"이라고 대답합니다.
"장충동? 족발 골목 있는 곳 아닌가?"
맞습니다. 하지만 장충동의 상권 생태계에 요즘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요.
2024년 문을 연 스타벅스 리저브 장충단점부터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프릳츠 커피,
오픈 때부터 핫했던 브런치 카페 꼰드에 드 뻬뻬 등 차별화된 F&B들이 하나 둘 자리하고 있어요.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 알로소는 얼마전 팝업을 성수도, 한남도 아닌 이곳 장충동에 열기도 했지요.
신세계는 기업 연수원을, 파라다이스 호텔도 2028년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장충동이 가진 상권적 매력과 부동산 자산들을 분석해보니,
이곳이 앞으로 10년 안에 서울의 새로운 하이엔드 복합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보여요.
도심 속 자산 개발을 고민하는 부동산 개발자라면,
장소를 통해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싶은 브랜드 기획자라면,
이 글을 읽고 장충동의 시그널을 포착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충동이 가진 입지적 매력
장충동은 예전부터 상류층 주거지였어요.
남산을 등지고 청계천을 앞에 둔 배산임수 지형으로 풍수지리적 명당인 탓인지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자택이나 CJ 이재현 회장 자택 등 재벌 인사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죠.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요. 북쪽으로는 동대문과 종로, 남쪽으로는 약수, 금호나 한강진과도 가깝고
동호대교를 통해 압구정까지 직결돼요.

게다가 단독주택과 저층 빌라가 많아서, 리노베이션이나 부티크 리테일 브랜드 입점으로 변신할 여지가 무척 크죠.
그렇다면 장충동의 현재 모습은?
지금 장충동을 바라보면 서로 다른 시간대의 자산이 한 공간에 겹쳐 있어요.
먼저 장충동은 글로벌 하이엔드 호텔들이 밀집한 곳이에요. 신라, 반얀트리, 앰배서더 풀만 같은 5성급 호텔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고,
파라다이스 호텔이 2028년 개관을 준비 중입니다. 각 호텔이 지역 전체의 품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리테일과 카페 역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스타벅스 리저브 장충단점, 프릳츠, 꼰드에 드 뻬뻬 같은 공간들은 장충동의 지역적 특징을 공간 경험에 녹여내며 상권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고, 태극당과 족발거리 같은 레거시 자산은 여전히 지역 정체성을 지탱하고 있어요.
알로소의 팝업 전시는 장충동이 그만큼 하이엔드 브랜드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면서
집객 파워를 가진 새로운 대안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죠.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 (출처 :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등록사진)

게다가 이 곳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있어요.
20대 동국대 학생들 부터 호텔 투숙객들, 고급 주거단지에서의 삶을 영위하는 시니어들과 장충교회의 교인들 까지,
다양한 소비층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충동이 성수나 신당과 다른점은?
장충동은 성수나 이태원, 신당 등 다른 핫플과 확실히 다른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저는 그 지역의 발전을 주도하는 자산이 뭐냐라는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봐요.
장충동의 발전을 주도하는 앵커 자산은 하이엔드 호텔 클러스터와 레거시 자산입니다.
호텔 중심의 상권 개발
5성급 호텔 네 곳이 모이는 장충동은 서울의 다른 핫플레이스와 다른 특징을 보여요.
많은 지역이 힙한 F&B 브랜드 중심의 리테일 상권으로 발전하면서 단기적 임대료 급등과 기존 상인 내몰림이 발생하는 반면, 호텔 중심 상권 개발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고급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호텔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기 자산이라 쉽게 변하지 않고, 확실한 소비층을 보장하며,
지역의 품격과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는 앵커 역할을 해요.
신라호텔과 반얀트리가 있는 동네라는 것 자체가 프리미엄 상권 이미지를 만들어내죠.
파라다이스 호텔 장충 조감도 (출처 : https://namdi.co.kr/?p=9417)
레거시 자산과의 상생 구조
조선시대부터 축적된 부촌 자산과 태극당, 족발거리 같은 오래된 로컬 자산까지. 이런 레거시 자산들이 새로운 리테일 자산들과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과거와 현재가 층층이 쌓인 시간의 깊이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독특한 상권 매력이에요.
장충동의 지형적 특성도 이런 발전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도심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남산 자락의 숲과 조망을 동시에 품은 드문 입지. 프라이버시와 폐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형적 희소성까지요.
서울의 새로운 하이엔드 문화의 중심지로
장충동은 5성급 호텔 클러스터와 역사적 레거시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곳입니다.
신라·반얀트리·파라다이스로 이어지는 안정적 앵커와
태극당·족발거리의 로컬 정체성이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남산의 자연환경과 도심의 편리함이 한 곳에서 만나죠.
이런 조화 가운데서 새로운 가능성이 창출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고유성을 지켜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무분별한 상업화로 인한 정체성 상실을 방지하고,
호텔 주도의 안정적 개발과 기존 레거시 자산 간의 균형을 맞춰야 해요.
그러려면 지역 전체를 견인하는 문화적 앵커가 필요해요.
개인적으로 파라다이스호텔이 현재는 VVIP 고객 대상의 폐쇄적 럭셔리 전략에 집중하고 있지만
호텔 저층부를 장충단로변에서 직접 접근 가능한 복합 문화 상업공간으로 설계해서,
"장충동의 소셜 허브"로 기능하면 앵커 공간을 중심으로 소비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게다가 호텔도 브랜딩 효과와 집객력, 그리고 장기적 자산가치 상승까지 얻을 수 있고요.
10년 후 장충동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허브"가 될 거예요.
지리적 이점과 탄탄한 소비층이 갖춰져 있지만 콘텐츠가 부족한 장충동은 공간 기획자와 브랜드 기획자에게는 브랜드 고유의 경험을 설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아직 저평가된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장충동의 장소적 아이덴티티를 통해 브랜드의 스토리를 만들어 목적성 있는 방문객들을 타겟팅한다면 차별화된 브랜드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