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브랜드, 옷에만 집중하면 글로벌 진출은 무신사가 책임진다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모든 브랜드에게 무신사는 '복잡한 과정은 우리가 모두 책임질 테니, 당신은 멋진 옷만 만들라'는 매우 매력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소마코 에디터입니다. 보통은 에디터의 시선으로 마케팅 트렌드를 분석하지만, 오늘은 잠시 '진짜 작은 인디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입장이 되어보려 합니다. 지난번 전해드렸던 무신사 글로벌 진출이 곳곳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거든요(지난 기사 보기). 미국, 일본, 호주를 포함해 전 세계 13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며 3,000개 이상의 한국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무신사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무신사의 이런 글로벌 진출은 국내 중소/신진/인디 브랜드에게 어떤 의미일지요. 패션 브랜드 사장님의 입장으로 잠시 과몰입해 생각해봤습니다.
1️⃣제품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만약 제가 인디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장이라면, 해외 진출을 꿈꾸면서도 늘 좌절감을 느꼈을 겁니다. 멋진 디자인은 만들 수 있더라도, 우리 제품을 해외 고객에게 알리고, 안전하게 배송하는 과정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거든요.
직원도 몇 명 안 되는 작은 회사에서 해외 배송을 직접 처리하는 것 - 복잡한 통관 절차와 현지 물류망 구축, 그리고 작은 실수로 인한 반품 및 교환 대응 같은 문제는 정말 어려운 과제일테니까요. 이런 문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쏟아야 하는 장벽이 됐을 거고요. 그런데 무신사는 글로벌 진출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물류' 문제를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는 복잡한 통관 절차, 현지 물류망 구축, 반품 및 교환 대응 등 브랜드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모든 과정을 입점 브랜드를 대신해 원스톱으로 책임지는 서비스인데요. 이렇게 브랜드가 복잡한 시스템 대신 '옷'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엄청난 성장 지원이 아닐까요?
2️⃣데이터는 곧 나침반이다
해외 시장에 막연하게 진출하는 것은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어디에, 무슨 옷을 가지고 나가야 할지 막막했을 텐데, 무신사의 전략은 좋은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무신사
무신사의 가장 큰 강점은 온·오프라인 모두 접근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입니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현지 시장의 트렌드와 수요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팝업 스토어 등 오프라인 활동에 활용함으로써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은 K-패션의 글로벌 확산에 강력한 엔진이 되고 있으며, 작은 브랜드도 무신사에 입점하는 것만으로 이 탄탄한 플랫폼의 전략에 힘입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겁니다.
3️⃣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무신사는 국내 패션 유통 기업 중 일찌감치 일본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2021년부터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했는데요. 현재 일본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의 거래액과 회원 수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입니다. 특히 2025년 상반기 일본 거래액과 구매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하며(각각 104%, 105% 증가)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마뗑킴과 공식 총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도쿄 시부야에 문을 연 마뗑킴 1호 매장은 오픈 첫 주에 4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현지화 전략을 위해 온라인 스토어 외에도 다수의 팝업 운영 노하우도 다져왔는데요. 2023년 도쿄에서 개최한 첫 팝업스토어 '서울에서 출발, 도쿄에서 처음’에는 아모멘토, 떠그클럽 등 24개의 국내 브랜드를 소개했고, 단 3일간 1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현지 고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아울러 10월 3일부터는 도쿄 시부야에서 일본 진출 이래 최대 규모의 팝업 스토어를 진행 중이며, 오픈일인 지난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팝업 스토어를 다녀간 누적 방문객은 2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정식 오픈 전부터 사전 방문 예약자가 1만 명을 넘어섰고, 3일 만에 1만 명 이상이 방문해 시부야 일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패션·뷰티 행사로 떠올랐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내년 초에는 무신사 편집숍 1호점을 도쿄에 오픈하며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4️⃣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는 속도전
가장 탐나는 것은 무신사가 확보한 '글로벌 파트너십'입니다. 2024년 12월에는 한국 패션 기업 최초로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ZOZOTOWN)’을 운영하는 조조(ZOZO)와 MOU를 맺었습니다. 앞으로 무신사는 조조와 협력해 국내 브랜드의 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단순히 유통, 마케팅뿐만 아니라 현지 사업 운영을 위한 인력 지원까지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이러한 MOU의 결과로 오는 11월 6일에는 조조타운에 ‘무신사숍’을 정식 오픈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무신사 파트너 브랜드는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조조타운에 상품을 동시 판매할 수 있게 됐는데요. 특히 무신사 숍은 현지 법인이 없어 해외 플랫폼 입점이 어려웠거나, 대규모 투자 부담으로 일본 진출을 시도하지 못한 소규모 파트너 브랜드를 위한 효과적인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파트너 브랜드는 무신사 스토어와 입점 계약을 연계하는 것만으로, 번거로운 절차 없이 조조타운에서도 상품 판매가 가능해지고요. 해외 물류 또한 무신사가 원스톱으로 지원해 파트너 브랜드의 통합적인 브랜드숍 운영과 재고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파트너 브랜드가 무신사의 국내 물류 센터로 상품을 입고하면, 이후에 발생하는 번거로운 국제 물류, 통관, 현지 배송 등의 절차는 무신사가 대행합니다.
중국 시장에서도 역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그룹인 안타 스포츠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물류, 유통, 마케팅 등 전방위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고, 중국 내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의 온·오프라인 사업 전체를 주도할 계획입니다.

출처 = 무신사
이에 따라 시장 공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먼저 온라인에서는 지난 9월 19일, 중국 최대 이커머스인 티몰(Tmall)에 무신사 스탠다드 브랜드관을 성공적으로 오픈했으며, 연내에 공식 온라인몰을 추가로 열 예정입니다. 오프라인 역시 대규모 확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를 동시 오픈할 계획이며,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 동안 중국 내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입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난징둥루, 쉬자후이 등 3개 지역에 추가 출점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무신사는 이미 현지 최고의 파트너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우리 브랜드가 무신사에 입점한다면, 이 현지 최고의 파트너들의 유통망과 지원 체계에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엄청난 '하이패스'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5️⃣글로벌 인큐베이터에 탑승해야 할 이유
무신사는 이제 단순한 패션 '유통 플랫폼'을 넘어, K-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인큐베이터(Incubator)이자 종합 솔루션 제공자(Total Solution Provider)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브랜드의 성공을 위한 환경 조성'입니다.
작은 브랜드 사장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무신사 입점은 '전략적 기회'가 분명합니다. 무신사의 사례는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파트너(입점 브랜드)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이 곧 강력한 경쟁 우위(Competitive Advantage)이자 차별화된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이 됨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모든 브랜드에게 무신사는 '복잡한 과정은 우리가 모두 책임질 테니, 당신은 멋진 옷만 만들라'는 매우 매력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결국 무신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더 많은 우수 K-패션 브랜드를 유치하는 윈-윈 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무신사 입점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해외 진출을 위한 가장 빠르고 안전한 경로'를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물류 걱정, 유통망 걱정은 무신사에 맡기고, 우리 브랜드만의 명확한 정체성, 독창적인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시간이라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무신사는 글로벌 풀필먼트로 물류 장벽을 제거하고, 데이터 기반 O2O 전략으로 해외 진출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적 파트너입니다.✔️ 일본 조조타운, 중국 안타 스포츠 등 현지 최대 파트너십은 작은 브랜드에게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한 '가장 빠르고 안전한 하이패스'를 제공합니다.✔️ 무신사 입점은 '복잡한 과정은 맡길 테니, 당신은 멋진 옷만 만들라'는 분명한 가치 제안을 통해, K-패션 인디 브랜드를 위한 글로벌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마코 편집장, 다 아는 이야기 한 번 더 정리해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