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29CM, 큐레이션이 안 멈추는데 어떡해
2025.10.24 09:27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DDP디자인페어에서 확인한 29CM의 성장 비결과 향후 과제는
design by 슝슝 (w/ChatGPT)
아래 글은 2025년 10월 23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29CM의 감도가 높은 탓일까?
지난 10월 15~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DDP디자인페어’가 열렸습니다.
국내외 인테리어·리빙 브랜드 90여 곳이 참여했고, 3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는데요. 올해가 특히 눈에 띈 이유는 서울디자인재단과 29CM가 공동 주최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손잡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주제로 연 첫 대형 전시였다는 의미가 컸죠.
왜 하필 29CM였을까요?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4월
29CM가 포인트오브뷰와 함께 연 문구 페어 ‘인벤타리오’의 성공을 높이 평가
했다고 합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 이후 협업 제안이 쏟아졌다고 하는데, 이번 DDP디자인페어가 그 결실 중 하나가 된 셈이죠.
29CM는 스스로를 ‘감도 깊은 취향 셀렉트샵’이라 소개합니다.
네이버·쿠팡이 가격과 배송 같은 기능적 가치로 승부할 때, 29CM는 취향과 큐레이션으로 차별화해 왔죠.
이번 페어는 그 결을 또렷이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바로 그 감도가 29CM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한층 더 분명하게 만들고 있었거든요.
기능이 아닌 취향으로 나눕니다
그렇다면 29CM의 ‘감도’는 현장에서 어떻게 드러났을까요?
이번 DDP디자인페어는 전시 구역을 기능이 아니라 취향 기준으로 나눈 점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
‘인생이 맥시멀리스트’, ‘쉼 예찬론자’, ‘고요한 미식가’, ‘낭만적 실용주의자’ 등 네 가지 라이프스타일로 공간을 분류하고, 각 영역에 맞는 브랜드를 배치했죠. 유료 부스 판매 중심의 일반적인 페어와 달리 29CM가 직접 선별했기에 가능한 구성이었습니다.
이렇게 선별된 만큼 각 부스별 색깔이 잘 드러난 건 물론, 미감과 완성도도 높았습니다. 취향을 발견하게 만드는 콘텐츠들도 곳곳에 배치돼 있었고요. 특히 기억에 남은 두 곳만 꼽자면요.
- 사브르: 채로운 커트러리로 유명한데, 현장에서 원하는 색 조합으로 즉석 제작을 해주었습니다. 파리 현지 매장에서도 드문 서비스라 빠르게 마감됐고, 저는 오픈런 덕에 체험해 보니 어느새 구매까지 하고 있더라고요.
좋은 선택지를 제시하는 능력을 인정받았기에 29CM는 페어의 공동 주최 제안을 받을 수 있었던 거고요
- 워커비: 꿀 전문 브랜드답게 블렌딩 허니 테이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취향별로 맛을 고르고 해당 스탬프를 찍으면 그것들이 모여 개인 취향을 반영한 아트워크가 완성되는 흐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처럼 이번 페어에선 다양한 취향의 선택지 속에서 ‘내 것’을 찾는 재미가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29CM가 큐레이션 하면 믿을 만하다'는 신뢰가 깔려 있었죠.
취향 감지 성장 가속 모드
그래서인지 29CM는 요즘 정말 빠르게 크고 있습니다. 작년에 드디어
연간 거래액이 1조 원을 넘겼고
, 올해 공식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앱 트래픽만 봐도 전년 대비 꾸준히 우상향 중이죠.
비결은 ‘기능’이 아니라 '취향'을 붙잡은 데 있습니다.
덕분에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자연스럽게 확장했고, 특히 홈(가구·인테리어) 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 중이죠. 이 영역은 무신사가 상대적으로 덜 치고 들어온 탓에 상호 잠식 걱정도 적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이러한 ‘가속 모드’를 이어가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우선 '높은 감도'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거래액이 커질수록 대중적인 선택지를 늘리게 마련인데, 이때 균형을 놓치면 29CM의 고유한 결이 흐려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29CM는 특정 카테고리만 키우기보다, ‘취향’이라는 키워드로 더 넓게 확장해 동력을 만들어 왔습니다. 다만 그러다 보면 앞으로는 무신사와의 겹침을 피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미 패션에서 맞닿아 있고, 29CM가 전략적으로 키우는 뷰티·키즈도 무신사가 노리는 시장이죠. 두 플랫폼이 어떻게 교통정리하느냐가 향후 29CM의 지속 성장을 가를 또 다른 포인트가 될 겁니다.
트렌드라이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커머스 버티컬 뉴스레터로, '사고파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가장 신선한 트렌드를 선별하여, 업계 전문가의 실질적인 인사이트와 함께 메일함으로 전해 드릴게요.
#29CM
#무신사
#디자인
#큐레이션
#브랜딩
이 콘텐츠가 도움이 되셨나요?
이 글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수록 인사이트가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