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사례

중개를 버리고 동행을 판다 (여기어때 ‘가이드팩’)

2025.10.27 13:09
42
0
0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여행 결제 버튼 앞에서 멈추는 이유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동행의 부재' 였습니다. 여기어때의 ‘가이드팩’은 일정이 아닌 사람을 신뢰의 중심에 둡니다.
여행 상품의 결제 버튼 앞에서 자꾸 멈추게 됩니다. 추천 코스와 후기가 넘치지만, ‘이 일정, 정말 믿어도 될까?’ 라는 마지막 의문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여기어때는 이 멈춤의 원인을 ‘정보 부족’이 아니라 ‘동행의 부재’에서 찾았습니다. 그래서 일정표를 팔지 않고, 현장에서 끝까지 함께 가는 동행의 품질을 판매합니다. 그 이름이 ‘가이드팩’입니다.



🧭선택은 늘었지만 신뢰는 흔들렸습니다

OTA의 전통적 역할은 검색·비교·최저가 탐색이었습니다. 그러나 광고형 콘텐츠와 실제 후기가 뒤섞이며 정보의 신뢰도가 흔들렸고, 사용자는 더 많은 정보를 소비하면서도 결정을 미루게 됐습니다. 여기어때는 이 피로를 ‘사람’으로 돌파합니다. 가격이나 별점이 아니라 직접 동행하는 전문가를 신뢰의 중심으로 끌어올립니다.


덧붙여, 국내 종합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은 획일화된 일정과 낮은 현장 품질 논란이 반복되며 ‘가격은 싸지만 믿음은 약한’ 구조가 고착화되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동행의 품질’을 전면에 세운 전략은 차별화의 핵심으로 작동합니다.



🧩 전략 전환 — 영감 → 설계→ 동행

여기어때의 전환은 영감–설계–동행 세 단계로 분명합니다.

  • 영감 제안: 스타가이드가 취향·전문성 기반의 테마를 제시합니다. ‘도쿄 카페’ 같은 취향형부터 ‘시즈오카 후지산 트레킹’ 같은 목적형까지 스펙트럼을 넓힙니다.
  • 상품 설계: 제안은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한 코스로 구조화됩니다. 이동–식음–체험의 리듬을 조정해 일정표를 분 단위로 예측 가능한 약속으로 다듬습니다.
  • 현장 동행: 핵심은 현장입니다. 가이드가 직접 동행하며 변수·안전·현지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며, 그 판단력과 케어를 체감 품질로 환원합니다. 고객은 설계도가 아니라 설계도를 함께 구현할 사람을 구매합니다.


🤝 신뢰의 재구성 — 상품이 아니라 사람 IP

이 변화는 신뢰의 단위를 상품에서 사람으로 이동시킵니다. 과거에는 브랜드·가격·별점이 신뢰를 대표했다면, 이제 반복 구매를 이끄는 것은 ‘그 코스’가 아니라 ‘그 사람’입니다. 좋은 동행은 친절을 넘어, 돌발 변수 대처, 일정 리듬 조절, 로컬 네트워크 연결까지 합쳐 운영의 밀도를 만듭니다. 리뷰의 언어도 달라집니다. “가성비가 좋았다”보다 “그때 가이드가 이렇게 도와줬다”는 장면 기록이 더 설득력 있습니다. 여기어때가 쌓으려는 진짜 자산은 코스 목록이 아니라 사람 기반 운영력입니다.


🛠️ 왜 지금 동행인가 — 운영이 브랜드를 만듭니다

일정표는 모방할 수 있어도, 현장 판단은 복제되지 않습니다. 같은 도시·같은 코스라도 운영자의 역량에 따라 체감 품질은 전혀 달라집니다. 경쟁력의 축은 ‘리스트의 풍성함’에서 **현장 운영 표준(OS)**과 이를 집행하는 사람의 역량으로 이동합니다. ‘가이드팩’은 중개의 끝에서 동행의 시작을 선언하는 분기점입니다.




📈 시장 임팩트 — 물류에서 콘텐츠로

여행의 품질은 일정표가 아니라 현장에서의 판단이 결정합니다. ‘스타가이드’ 모델은 패키지 여행 산업 전반에 구조적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차별화 경험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에서 여기어때는 ‘고품질’과 ‘신뢰’를 전면에 내세워, 획일적 일정·낮은 현장 품질·불투명 정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정면으로 공략합니다.


가치의 중심도 이동합니다. 항공·숙소 같은 물류는 상향 평준화되어 비교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만큼 상품화가 진행됩니다. 반면 가이드(사람) 와 여정의 이야기는 복제 난도가 높아 진정한 부가가치의 원천이 됩니다.


이 접근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 패키지여행의의 패러다임은 물류 중심 → 콘텐츠 중심으로 바뀔 것입니다. 가이드는 단순 인솔 인력이 아니라 브랜드의 홍보대사이자 크리에이터, 나아가 핵심 자산(IP) 으로 격상됩니다. 경쟁사는 항공·객실 소싱 역량만으로는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매력적 테마 기획과 우수 스타가이드의 발굴·육성에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게 됩니다.


🔭 전망 — 사람·운영·데이터가 맞물릴 때

앞으로의 승부는 가격·리뷰가 아니라 현장 운영과 사람 IP에서 갈릴 것입니다. 여기어때가 ‘가이드팩’을 정착시킨다면 OTA는 예약·비교를 넘어 경험 운영자로 재정의될 것이며, 후기도 별점 평균보다 동행의 장면 기록이 더 큰 설득력을 갖게 됩니다. 이때 핵심은 세 가지 축으로 압축됩니다.
 

  • 셀러브리티 스타가이드 운영: 분야 전문가와 크리에이터를 정식 프로그램으로 묶고, 초소량·고가의 시그니처 투어에 콜라보 굿즈·클래스를 결합해 미디어 커머스형 스토리텔링을 완결합니다.
  • 가이드 중심 커뮤니티: 팔로우·구독·알림을 잇는 기능으로 가이드별 프로필·후기·하이라이트 클립과 동행 회고록(텍스트·사진·맵 로그) 을 축적합니다. 동일 가이드 리북 증가는 LTV의 핵심 레버가 됩니다.
  • 운영 표준과 컴플라이언스의 공개: 선발–훈련–평가–피드백 루프를 가시화하고, 안전·보험·아동/음주 가이드라인을 투명하게 제시해 예측 가능한 신뢰를 만듭니다.

데이터 활용도 전환이 필요합니다. 클릭 유도형 지표가 아니라 운영 생산성 데이터가 현장을 움직여야 합니다. 좌석 충족률, 일정 지연분, 현장 CS 유형, 날씨·교통 변수 대응 패턴을 실시간 대시보드로 가이드와 공유하면 투어의 리듬은 안정되고 품질 분산은 줄어듭니다. 이렇게 사람·운영·데이터가 맞물리면, 가격 경쟁은 자연히 뒤로 물러나고 품질 경쟁이 본무대가 됩니다.


물론 과제도 분명합니다. 운영 내재화는 비용 구조를 무겁게 하고, 시즌 변동·가이드 수급·표준화·안전 이슈는 상시 리스크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은 운영의 품질이 곧 신뢰의 가격표가 되는 국면입니다. 동행의 완성도를 높일수록 고객 생애가치는 길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여정의 설계자가 아니라 끝까지 함께 완주하는 동반자로 자리 잡는 브랜드가 다음 시즌을 가져갈 것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중개에서 동행으로'   내일의 OTA를 설명하는 가장 짧은 문장입니다. 여행의 완성은 일정표가 아니라 사람에서 나옵니다. 여기어때의 ‘가이드팩’은 좋은 설계를 넘어, 끝까지 같이 가는 경험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선택이 여행 산업의 표준을 바꿀 가능성이 충분하지 않을까요?



썸네일 및 본문 이미지출처: 여기어때공식, unsplash

 

 

 

이 글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수록 인사이트가 커집니다.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