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인사이트

우일멘션, 지역 로컬 브랜딩을 다시 말하다.

2025.11.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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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대한민국 남쪽, 해운대 그리고 아주 낡은 우일멘션이 어떻게 로컬브랜드와 함게 상생하며 브랜드와 같이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로컬 브랜딩의 재해석에 대해서 짧은 인사이트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8년간 서울살이를 잠시 정리하고 고향인 부산에서의 삶을 시작한 지도 약 2년, 나의 '기획자병'(방구석에서도 인사이트를 찾으려는 심각한 병)은 어디 가질 않고 늘 날 분주하게 만들었다. 특히, 최근에는 [ 로컬 브랜드 ]에 관심이 많아 2년 동안 부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으며,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 무엇인가 변화하려는 부산 지역의 모습들을 보고 '나'의 언어와 시점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특히, 이번에 한번 살펴볼 곳은 바로 '해운대'이다. 물론, 내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해운대'라고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바다' 아니면 '고층 건물'에 대한 한정적인 키워드만 떠올리곤 하는데, 이런 고정관념적 키워드를 탈피하고자 해운대 해리단길에서 시도한 로컬 브랜딩의 태동에 관심이 있어 그 위주로 분석글을 작성하여 공유해보려고 한다. 
 
'해리단길'은 해운대에게 어떤 의미인가?

해운대의 로컬 디저트 가게와 카페들은 그저 커피 한 잔, 케이크 한 조각을 파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은 해리단길의 시간과 정서를 담아내는 '작은 박물관'이었다. 성수동의 팝업이 최신 명품처럼 잠시 눈을 즐겁게 한다면, 해리단길의 공간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꾸밈없이 솔직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려고 부단히 노력 중인 곳 중 한 곳이다. 

'우일멘션'을 거점으로 한 이유와 역사적 의미
 
우일멘션은 해리단길의 오랜 역사와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시간의 문지방' 같은 장소이다. 과거 해운대를 찾는 이들에게 길목 역할을 했던 우동 지역의 맥락 위에 있으며, 오래된 한옥과 건물이 고집스럽게 골목을 지키고 있는 해리단길의 정체성을 대표한다.
 
역사적 의미: 낡고 오래된 공간이 가진 '진정성'과 '서사'를 제공한다. 거대 자본이 만든 깨끗한 공간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장소는 방문객에게 깊은 감성적 연결과 탐험의 재미를 선사한다.
 
브랜딩적 의미: 우일멘션을 거점으로 삼았다는 것은, 해리단길이 단순히 '힙한 공간'을 넘어 '역사를 간직한 로컬 커뮤니티'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겠다는 선언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상인들과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과 로컬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브랜딩 메시지로 녹여낼 수 있다. 이 공간은 '우리의 것'이라는 로열티를 강화하는 '상징적 앵커(Anchor)' 역할을 한다.
 
 
 (사진출처: 직접 촬영)

부산 해운대의 로컬 브랜딩적 의미와 확장성
 
이번 행사는 해운대가 가진 로컬 브랜딩의 잠재력과 확장성을 입증한다.
 
로컬 브랜딩적 의미: 해운대는 '바다'라는 천혜의 자원을 가졌지만, 해리단길은 바다와는 또 다른 '도시 뒷골목의 정서'와 '숨겨진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는 '이중적 매력'을 가진 로컬 브랜드로 포지셔닝할 수 있게 한다. 우일멘션 사례는 '공간의 서사'를 활용해 방문객의 '감동적인 경험'을 설계하는 로컬 브랜딩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확장성: 이 성공 사례는 부산 내 다른 구도심 또는 지역에 '로컬 브랜딩 프레임워크'를 제공할 수 있다. 즉, 오래된 장소를 '가장 트렌디한 자원'으로 재해석하고, 로컬 상인들이 주체가 되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는 모델을 제시한다. 이는 전국적으로 '로컬 지향적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 흐름과 맞물려, 해운대를 넘어선 'K-로컬 브랜딩'의 선도적인 사례로 확장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우일멘션 X해리단길 사례에서 얻은 인사이트 팁
 
Tip 1. '가장 낡은 것'에서 '가장 트렌디한 자원'을 발견하라
 
핵심 인사이트: 사람들은 완벽하게 새로 만들어진 공간보다 '시간의 흔적'과 '진정성'이 담긴 공간에 더 깊이 공감한다. 우일멘션이 성공한 이유는 그 낡음이 주는 서사 때문이다.
 
실행 팁 1. 공간의 역사 발굴: 창업할 공간이나 지역 내의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 오래된 골목, 방치된 구역 등을 주목. 그 공간이 가진 과거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매장 인테리어나 제품 스토리에 녹여내자.
 
실행 팁 2. '불완전함'의 매력: 흠집이나 낡은 벽면을 의도적으로 살려서, "이곳에서만 느껴지는 정서적 깊이"를 소비자에게 제공.
 
Tip 2. 제품이 아닌, '공감 기반의 로열티'를 판매하라
 
핵심 인사이트: 해리단길의 로컬 카페들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이웃의 따뜻한 땀방울'이라는 정서적 가치를 판매한다. 이것이 일회성 유행을 막는 가장 강력한 방어막이다. 
 
실행 팁 1. 'Why' 스토리 강조: "왜 이 지역에서, 왜 이 제품을 만드는지"에 대한 간절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메뉴판이나 매장 곳곳에 드러내자.
 
실행 팁 2. 커뮤니티 연결: 지역 주민이나 상인들과의 소소한 교류를 통해 브랜드가 '이 지역의 일부'임을 보여주고, 소비자가 그 일원이 되는 듯한 느낌을 주어 로열티를 구축.
 
 
Tip 3. '로컬 주체'로서 스스로 브랜드를 정의하라 (Anti-팝업 전략)
 
핵심 인사이트: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흉내 내지 말고, 로컬 상인과 창업가 스스로가 지역의 정체성을 정의해야 한다.
 
실행 팁 1. 핵심 가치 설정: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단 하나의 로컬 가치(예: 환경 친화, 장인 정신, 느림의 미학 등)를 설정하고, 모든 의사결정을 그 가치에 맞춰 통일.
 
실행 팁 2. 지역 연계 콘텐츠: 우리 매장을 거점으로 하여 지역 예술가, 농장 등과 협력한 콜라보 제품이나 클래스를 기획하여, 브랜드의 영향력을 지역 생태계로 확장.
 
Tip 4. '발견'과 '탐험'을 유도하는 능동적 경험을 설계하라
 
핵심 인사이트: 우일멘션을 중심으로 숨겨진 공간을 탐험하게 하는 것처럼, 소비자에게 '쉽게 얻어지지 않는 재미'와 '능동적인 발견의 기쁨'을 선사해야 한다.
 
실행 팁 1. 디지털 디톡스 경험: 방문객이 휴대폰 대신 주변을 둘러보게 만드는 아날로그적인 '보물찾기'나 '숨겨진 포토 스팟'을 설계.
 
실행 팁 2. 동선 설계: 매장 내외부 동선이나 좌석 배치를 통해, 구경하는 행위 자체가 마치 미션을 수행하는 듯한 '탐험적 경험'이 되도록 유도.
 
Tip 5. '이중적 매력'을 활용하여 도시의 깊이를 더하라
 
핵심 인사이트: 해운대(화려한 바다)와 해리단길(낡은 골목)의 대비처럼, 지역이 가진 주된 이미지와 상반되는 '숨겨진 매력'을 활용해야 한다. 
 
실행 팁 1. 대비되는 포지셔닝: 만약 당신의 지역이 '산'으로 유명하다면, 당신의 브랜드는 산 아래 '도시의 밤 문화'나 '지하 공간의 예술'을 주제로 대비되는 서사를 만들 수 있다.
 
실행 팁 2. 스토리텔링 층위: 지역의 뻔한 이야기가 아닌, 주민들만 아는 '이면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콘텐츠화하여 소비자의 지적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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