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사례

'무대' 밖으로 뛰쳐나온 뮤지컬! CJ ENM 뮤지컬은 왜 팝업을 열까?

2025.11.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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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CJ ENM은 연말 대작인 '킹키부츠', '비틀쥬스', '물랑루즈' 세 작품을 엮어 고속터미널 신세계백화점 1층에서 통합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CJ ENM은 왜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했을까요?

얼마 전 Mnet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뮤지컬 넘버가 울려 퍼진 것을 보셨나요?


CJ ENM 뮤지컬 중 '킹키부츠'의 대표곡이 음악방송에 오른 것은 공연계의 틀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시도였습니다. 소수 팬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뮤지컬이 주류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적극적인 확장을 시작한 것입니다.

 

사실 이 일이 있기 전, 제작사 EMK의 뮤지컬 6편이 디즈니 플러스에 스트리밍된 것부터 충격적인 소식이었죠. '박제하지 않는다'는 공연계의 불문율을 깨고, 뮤지컬 콘텐츠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소비되는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소마코에서도 관련 아티클을 다루었죠.) 이처럼 적극적인 '떡밥' 덕분에 팬들은 신나는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동시에 내 자리가 사라질까 불안해하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중화 흐름의 정점에서, CJ ENM은 연말 대작인 '킹키부츠', '비틀쥬스', '물랑루즈' 세 작품을 엮어 고속터미널 신세계백화점 1층에서 통합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유동인구 접점에 거액을 들여 팝업을 설치한 이 파격적인 행보는 마케터들의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CJ ENM은 왜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했을까요? 그리고 이곳에서 얻고자 했던 실질적인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1️⃣마케터의 눈으로 본 CJ ENM 뮤지컬 팝업 현장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에서 열린 '씨뮤 산타즈의 선물공장' 팝업스토어에 소마코가 직접 다녀왔는데요. 고속터미널 팝업스토어는 위치 선정부터 매우 공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본 후 느낀 점은 '구성의 단순함'이었습니다.

 

 

  

 

거창한 스토리텔링이나 복잡한 체험 요소 없이, 세 뮤지컬의 포토존과 스탬프 & 스크래치 이벤트, 그리고 MD 판매가 전부였습니다. 다 둘러보는 데 30분 남짓한 동선은 방문자에게 깊은 피로감 없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데에는 충분했지만, 동시에 '이곳에서 실질적인 티켓 구매가 얼마나 일어날까?'라는 의문을 남깁니다.

 

그럼 이 팝업스토어는 일반적인 상점처럼 '현장에서 바로 판매하는 성과'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CJ ENM은 이 '공격적인 위치의 단순한 공간'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요?

 

 

2️⃣'유동인구' 기반의 브랜딩 노출 극대화

 

팝업스토어의 핵심 목적은 브랜딩과 '대세감(Momentum)' 조성으로 느껴졌습니다. 고속터미널은 핵심 소비층이 밀집된 곳인 동시에, 백화점 방문객과 터미널 방문객을 합해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합니다. 팝업을 이곳에 설치하는 것은 뮤지컬 팬덤이 아닌, '뮤지컬에 관심 없는 일반 대중'에게 브랜드를 노출하고 각인시키기 위한 첫 단계 전략입니다.

 

 

 

또한 유동인구가 워낙 많기에, 불특정 다수에게 '뮤지컬은 지금 가장 힙하고 대세인 문화'라는 메시지를 심어주기에 효율적입니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낮추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즉, 이 팝업은 '티켓을 팔기 전에 대중의 마음을 먼저 여는' 선두 주자 역할을 수행한 것입니다.

 

 

3️⃣현장 경험을 '데이터 접점'으로: O2O 전략과 고객 여정의 확장

더 나아가, 이 팝업은 단순한 노출을 넘어선 O2O(Online to Offline) 전략의 핵심 접점이었습니다.

 

 

'스탬프 이벤트'나 '포토존'은 단순한 놀이가 아닙니다. 이는 '데이터 접점 확보'를 위한 고도의 설계였습니다. 곳곳에 비치된 스탬프를 찍어 제출하면 원하는 공연의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었고, SNS 인증 이벤트에 연락처와 함께 원하는 공연을 응모하면 티켓 추첨 기회를 얻었습니다. 방문자는 이러한 혜택을 얻는 대신 자연스럽게 연락처나 SNS 계정 등의 고객 데이터를 남기게 됩니다. 팝업의 장기 목표는, 오프라인에서 확보한 이 정보를 토대로 이후 온라인에서 다시 찾아가는 맞춤형 광고를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행하는 SNS 인증 이벤트는 '친구 추천' 형태로, 수많은 잠재 고객에게 브랜드가 확산되는 입소문 마케팅(Viral) 효과로 이어집니다.

결국, 팝업스토어는 현장에서 '구매'를 종결 짓는 공간이 아니라, '온라인 티켓 구매 여정의 새로운 시작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현장 경험을 통해 온라인 판매 전환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이 하이브리드 마케팅 전략의 핵심입니다.

 

 

4️⃣마케터가 참고할 포인트 : '콘텐츠 IP' 마케팅의 새로운 공식과 응용 전략

뮤지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콘텐츠 IP 마케팅'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하이브리드 전략은 모든 업계의 마케터들에게 다음과 같은 인사이트를 던져줍니다.

 

✔️당장의 판매 대신 접점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

CJ ENM의 사례는 데이터 기반 판매에 익숙한 시대일지라도, 고객 유입 단계의 '대세 분위기 조성'과 '브랜드 노출' 전략은 여전히 강력함을 증명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의 재정의입니다. 팝업스토어의 목적은 즉각적인 티켓 판매가 아니라,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잠재 고객의 마음속에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고객 데이터 접점을 확보하여 온라인에서의 장기적인 구매 여정을 설계하는 데 있습니다.

 

✔️다른 업계 마케터를 위한 3가지 응용 전략

카테고리가 전혀 다른 소비재나 B2B 브랜드 마케터라도 이 뮤지컬 사례에서 세 가지를 응용할 수 있습니다.

① '우리 것은 원래 안 돼'라는 장벽을 깨고 채널을 확장해보세요. 뮤지컬이 Mnet과 OTT로 간 것처럼, "우리 제품/서비스는 이 채널(혹은 포맷)과는 맞지 않아"라는 내부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딱딱한 B2B 솔루션을 재미있는 숏폼 영상으로 만들거나, 고가 제품을 새로운 라이브 스트리밍 채널에 노출하는 등, 제품의 가치가 아닌 접점을 다양하게 확장해야 합니다.

② '대세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출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인지도 확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보세요. 고속터미널 팝업처럼, 직접적인 판매 지표(ROAS)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 제품에 노출되어야 할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을 찾아 브랜드 깃발을 꽂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대규모 유동인구 지역에서 체험 위주의 이벤트를 열어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첫 단계'에 집중해야 합니다.

③ 현장 경험을 '데이터 수집 공간'으로 설계해보세요. 오프라인 이벤트나 팝업을 '판매'의 공간이 아닌, '데이터 수집'의 공간으로 정의해야 합니다. 오프라인 이벤트를 운영할 때 '간단한 설문이나 알림 동의, 이메일 등록' 등을 유도하여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고객 데이터를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이 명단을 활용해 이후 온라인에서 맞춤형 광고를 집행하는 O2O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CJ ENM 뮤지컬의 고속터미널 팝업은 즉각적인 티켓 판매 대신, 유동인구를 활용한 브랜드 노출 극대화와 '대세 분위기' 조성, 그리고 잠재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전략적 목표를 두었습니다.
✔️오프라인 경험을 통해 고객 데이터 접점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맞춤형 광고를 진행하여 장기적인 구매 여정을 설계하는 것이 이 하이브리드 전략의 핵심입니다.
✔️팝업스토어는 이번 주말까지 열리니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을 직접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By. 소마코


 

 

 

 

 

#소마코 #CJ ENM #뮤지컬 #팝업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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