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광군제, 변수 커진 블랙프라이데이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 11월 3주차 뉴스레터 헤드라인 토픽 1 📉 부진한 광군제, 변수 커진 블랙프라이데이 토픽 2 🛑 1세대 이커머스, 위메프 끝내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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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1 📉 부진한 광군제, 변수 커진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세계 최대 쇼핑 시즌의 변화
광군제 총 거래액
중국의 ‘광군제(솽스이)’는 11월 11일의 ‘11·11’에서 출발해 2009년 알리바바가 시작한 단 하루 할인 행사였어요. 이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보다 더 큰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로 성장해왔어요. 광군제는 중국 내수 경기와 소비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로 여겨졌어요.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광군제의 온도도 달라지고 있어요. 부동산 침체, 청년 실업률 증가, 내수 위축 등이 이어졌고 올해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쳤어요. 그럼에도 올해 행사는 10월 초부터 11월 11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 운영됐지만 소비 열기는 예전만큼 회복되지 못했다는 평가예요.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알리바바·타오바오·티몰 등 주요 플랫폼이 올해도 매출 공개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2022년 이후 거래액 발표를 중단하긴 했지만, 올해는 브랜드 GMV 소개조차 내지 않으며 시장 기대치가 낮았다는 해석이 많아요.
광군제 부진과 한국 기업들의 체감 변화
올해 광군제의 분위기는 업계 플레이어들도 체감하고 있어요. 중국에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온라인 스토어를 여러 곳 운영하는 쿵푸데이터 대표도 “일부 브랜드는 기대 이상의 성과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감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어요. 작년 대비 대규모 성장은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전체적인 소비 여력이 지난해보다 더 약해졌다는 평가가 많아요.
중국 전자 상거래 대기업 JD는 10월 9일부터 11월 11일까지 주문량이 60%, 구매 고객이 40%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총거래액(GMV)은 공개하지 않았어요. 증가한 품목도 AI 태블릿, AI 안경·스피커 등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됐고, 전문가들은 “정부 보조금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앞당겨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어요. 즉, 구조적 소비 회복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뜻이에요.
한국 브랜드들의 참여도 많았지만 기대한 수준의 성과를 체감하긴 어려웠어요.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신일·더모아플러스(난방가전), 한국타이어·금호·넥센(타이어), 신세계푸드(피자팩), 대신이앤엘·웰트릿 등 다양한 브랜드가 1만1111원 특가·최대 50% 할인 행사에 참여했어요. 하지만 중국 시장의 소비심리 부진이 워낙 뚜렷해 한국 브랜드들도 전반적인 분위기를 뒤집기엔 힘들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요.
블랙프라이데이, 변수 증가 속에서도 K뷰티는 기회
블랙프라이데이 역시 올해는 쉽지 않을 전망이에요. PwC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유럽 소비자들의 연말 쇼핑 지출은 평균 5%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특히 17~28세는 23%나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해요. 소매업체들도 관세 부담·가격 인상으로 할인 여력이 줄어들었다고 인정하고 있어요. 테라바디는 제품 가격을 이미 5~7% 인상했고, 일부 생산라인을 중국 외 지역으로 옮겼다고 밝혔어요.
여기에 나이키·리바이스·코치 등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하지 않겠다고 밝혔어요. 브랜드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거만큼의 ‘폭풍 세일’을 기대하기 어려워요. 전문가들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율은 합리적 수준이지만, 과거 가격 인상분 위에 할인되는 구조라 체감 폭은 낮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어요.

화장품 수출 추이
반면 한국 K뷰티는 오히려 기회를 맞고 있어요. 10월 미국 화장품 수출은 1억6,200만달러(전년 대비 +22.2%)였고, 아마존 미국 스토어에 입점한 K뷰티 브랜드는 1,200개, 판매 제품은 2만 개를 넘었어요. 지난해 아마존 내 K뷰티 판매량은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고, 올해 한국 판매자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어요. 일부 브랜드는 올해 7월 프라임데이에서도 판매 상위권에 오르며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웠어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전체 글로벌 소비 둔화라는 변수가 있지만, K뷰티에게는 매출 분기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요.
토픽 2 🛑 1세대 이커머스, 위메프 끝내 파산
파산으로 막을 내린 위메프의 15년
위메프가 법원으로부터 공식 파산 선고를 받으며 1세대 소셜커머스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어요. 서울회생법원은 10일,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더 크다”며 위메프의 회생 절차를 폐지하고 파산을 결정했어요. 지난해 7월 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1년 4개월간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결국 새 주인을 찾지 못했어요.
위메프는 한때 쿠팡·티몬과 함께 소셜커머스 3강으로 불리며 2010년대 초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이끌었던 기업이에요. 하지만 지속된 적자와 수익 구조 악화가 누적되며 경영난이 심화됐고, 2023년 이후엔 정산 지연·환불 불이행 등이 이어지며 신뢰가 크게 무너졌어요. 결국 M&A마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며 자금난은 더 심각해졌고, 기업 존속의 마지막 가능성까지 닫히게 됐어요.
법원의 파산 선고로 위메프는 파산관재인이 선임되며 청산 절차에 들어갔어요. 채권 신고는 내년 1월 6일까지, 채권자 집회는 1월 27일에 예정돼 있지만, 남아있는 자산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실질적인 배상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관측돼요. 사실상 회생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 셈이에요.
미정산·‘선정산 대출’… 셀러 피해 현실화

파산선고 받은 위메프
위메프 파산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셀러들이에요. 미정산·미환불 피해자는 11만~12명, 피해액은 4,000억~6,000억 원 규모에 달해요. 법적 배상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셀러들은 한순간에 손실을 떠안게 됐어요.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인 건 ‘선정산 대출’을 사용한 셀러들이에요. 위메프로부터 받을 정산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미리 대출을 받는 구조라, 위메프가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대출 상환 책임이 고스란히 셀러에게 남아요. SC제일은행은 위기 이후 1,026억 원 규모의 대출을 장기 분할로 바꾸고 금리도 낮췄지만, 근본적인 구조적 위험은 해소되지 않았어요.
정부와 금융권이 지난해 긴급 자금 3,000억 원을 공급해 유동성 위기를 일부 진정시키긴 했지만, “제도적 안전장치가 부재하다”는 업계·피해자 단체의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어요. 피해자들은 백서 작업과 단체 설립을 준비하며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어요.
티몬·홈플러스까지… 확산되는 시장 불안
위메프 파산은 단순한 기업 청산을 넘어 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어요. 특히 같은 큐텐 계열인 티몬도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구조적 불안이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금융권 추산 기준, 티몬·위메프·티몬월드 등 큐텐 계열의 선정산 대출 잔액은 총 1,090억 원으로 집계됐고, 이 중 대부분(94%)이 SC제일은행 몫이에요. 위메프가 무너진 만큼 티몬의 유동성 리스크도 더 부각되는 상황이에요.

홈플러스 영업 적자 추이
여기에 홈플러스의 회생도 쉽지 않아요. 홈플러스는 인가 전 M&A를 추진 중이지만 LOI(의향서)를 제출한 하렉스인포텍·스노마드 두 곳 모두 유통 경험이 없고, 재무구조 역시 취약해 인수 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요. 전기료·세금 체납 등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며 “결국 청산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어요. 특히 최근 4년 누적 영업손실만 9,000억 원을 넘기면서 회생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지고 있어요.
만약 홈플러스까지 실패할 경우 피해는 훨씬 더 커져요. 민주노총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직접고용 2만 명, 간접고용 8~9만 명 등 10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고, 1,800개 이상 납품업체·8,000개 입점업체까지 연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정부도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지원과 점검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 불안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