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사례

bhc와 푸라닭의 평행이론 : 서로의 전성기를 완벽히 베꼈다?

2025.12.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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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치킨은 이제 맛 경쟁만 하는 시대가 아니에요. 제법 높아진 가격과 넘쳐나는 야식 대안 속, “누가 어떤 이야기로 기억될 것인가” 역시 중요해졌죠.
치킨 냄새보다 자극적인 광고 전쟁🍗

2025년 11월, 대한민국 치킨 업계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을 치르고 있어요. 업계 1위를 수성하려는 bhc는 '한소희'를, 프리미엄의 강자에서 국민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푸라닭은 '아이유'를 내세우며 광고를 온에어 했거든요.

 

그런데 광고 톤과 모델만 봐도 두 브랜드, 뭔가 이미지가 서로 바뀌지 않았나요?

 

[ 시크한 bhc vs 친근한 푸라닭 ]

 

흥미진진한 2025년 마지막 치킨 대전, 맛나게 튀겨왔어요! 🍴

 

 

bhc Campaign history : 10년 전지현 시대가 남긴 숙제
bhc와 푸라닭의 치킨 평행이론 : 서로의 전성기를 완벽히 베꼈다?

출처 = bhc

 

“전지현c bhc~♬” 보자마자 머리에서 자동 재생되는 사운드, 다들 있으시죠?

2014년 <별에서 온 그대>에서 치맥 사랑 톱스타로 출현했던 전지현, 그대로 bhc 모델로 발탁되어무려 10년간 bhc 광고를 진행하며 bhc가 업계 1위로 올라서는 순간까지 함께 하였었죠

하지만 변화를 추구하고 싶었는지, 작년 파격적인 모델 교체를 진행하였어요. 여성 TOP 배우가 아니라 ‘액션’, ‘느와르’ 장르의 강자 황정민배우와 영타겟을 겨냥해 신유빈선수를 모델로 기용하였죠. 하지만 기존 캠페인이 너무 강력했던 탓인지, 큰 성과 없이 1년만에 두 모델과 계약을 마무리 하였어요.


bhc 2025년 스윗칠리킹 론칭 캠페인 [양념치킨의 바삭한 유혹, 스윗칠리킹]편 : 친근함 대신 워너비로, 한소희와 돌아오다

bhc가 새로 발탁한 모델은 압도적 비주얼의 MZ세대 스타일 아이콘, 한소희.


한소희 배우 특유의 시크하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지난 광고들과 전혀 다른 T&M로 힙(Hip)하고 세련된 광고를 공개했어요.

“바삭해요”, “맛있어요”를 외치는 전형적인 식품 광고와 다르게, 빈티지한 캠코더 질감의 영상과 한소희의 스타일리쉬한 일상이 더해져 마치 트렌디한브이로그나 뮤직비디오를보는듯한느낌이 들어요. 친근한 이미지 대신, 업계 1위로서 확실한 격차를 보이기 위해 프리미엄함/압도적 세련미를 강조한 듯 하죠.
치킨의 잦은 가격 인상 논란을 생각하면, 친근함보다 안전한 전략이기도 하고요!

 



bhc 2025년 스윗칠리킹 론칭 캠페인 : 다시 돌아온 [모델=브랜드] 페르소나 전략?

출처 = bhc

 

번외로, 이번 캠페인은 과거와 달라졌으면서도 전통(?)을 다시 살린 부분도 있어 재밌는데요. bhc는 트렌드 변화가 빠른 F&B 브랜드에서 보기 드물게, 무려 10년 간 전지현과 모델 계약을 이어가며 모델의 이미지를 브랜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었죠. 징글 사운드, “전지현c bhc~”가 그 대표적인 사례였고요.

 

모델과 관계를 구축하며 브랜드와 강하게 연결시키는 전략은 폐지한 줄 알았는데, 이번 한소희에게 보이는 행보를 보니 전지현 시대의 영광을 다시 세우려는 듯 보여요. 무려, 신제품 출시일을 모델의 생일에 맞추고 캠페인을 전개하였거든요. 과연 “한소희c bhc~”까지 갈 수 있을지, bhc의 앞으로 캠페인이 궁금하네요!

 

 

 

푸라닭 Campaign history : 명품에서 요리가 된 치킨

출처 = 푸라닭

 

bhc와 다르게, 처음부터 프리미엄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브랜드도 있었죠. 검은 더스트백, 프라다를 연상시키는 브랜드 네임과 비주얼, 깔끔하고 세련된 모델들과 광고 영상까지. 치킨이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었던 2015년 대한민국에, 푸라닭의 프리미엄 마케팅은 제대로 차별화 성공했죠.

 

그리고 10주년을 맞은 2025년, 푸라닭이 더 높은 곳을 향해 제대로 날개짓을 시작했어요. 야심차게 선정한 모델은 넘사벽 인지도와 전 국민적 호감도를 가진 아이유. 니치브랜드를넘어, ‘대중화(Mass)’에 성공해 브랜드 체급을 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어요.

 

 

푸라닭 [고추마요도 모르면서]편 : 명품관을 나와 대중 속으로 파고들다

그래서, 이번 푸라닭 캠페인의 주인공도 신메뉴가 아니라 브랜드 최고 히트 메뉴 ‘고추마요 치킨’ 이에요. “고추마요도 모르면서~” 라는 메인 카피가 살짝 도발적이면서도, 아이유라는 화자를 거치니 귀엽게 느껴지죠.

 

수트를 입는 정해인, 블랙 드레스를 입은 고윤정이 아니라 일상복을 입은 아이유가 장난스럽게 던지는 멘트로 심리적 거리감은 단숨에 좁혀지고 “치킨 좀 안다는 사람이라면 고추마요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남겼어요. 친숙한 모델과 친숙한 화법, 친숙한 메뉴로 카테고리 오너십을 키우고 이를 통해 치킨 업계 트로이카에 진입하고자 하는 푸라닭의 야망이 느껴지네요!



11월의 치킨 전쟁, bhc와 푸라닭 캠페인 비교 : 푸라닭 느낌 bhc, bhc 느낌 푸라닭

재밌는 건, 이 두 브랜드가 서로의 과거 성공 전략을 닮아가고 있다는 거예요. bhc는 과거 푸라닭이 추구하던 ‘스타일리쉬함’, ‘차별화된 프리미엄’ 스타일을 가져가며 새로움(Newness)를 강조했고, 푸라닭은 bhc가 잘해왔던 압도적 대중 인지도를 가진 톱스타를 활용한 친근한 광고로 익숙함(Classic)을 심어주려고 했죠.

 

압도적 세련됨을 보여준 bhc와 상위권 도약을 위해 브랜드 품을 넓힌 푸라닭. 서로의 성공 공식으로 같은 시기에 광고를 집행 중인 상황이 재밌네요

 

 

 

광줍이 한마디

치킨은 이제 맛 경쟁만 하는 시대가 아니에요. 제법 높아진 가격과 넘쳐나는 야식 대안 속, “누가 어떤 이야기로 기억될 것인가” 역시 중요해졌죠. (대기업 총수들이 깐부가 되어준다던가!)

한소희와 함께 도도해진 bhc와 아이유와 함께 친근해진 푸라닭, 둘 중 어떤 브랜드가 더 마음에 와닿았는지 25년 연말을 더 뜨겁게 보낼 브랜드가 어디일지는 오늘 밤 배달앱을 여는 우리의 손가락에 달려 있겠네요! 🍽

 


 

#소마코 #광고줍줍광줍이 #bhc #푸라닭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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