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folio] 우리는 아무거나 고르지 않는다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고르는 일에 시간을 쓰는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요즘은 뭐든 쉽게 고를 수 있는 시대예요.
검색하면 나오고, 비교하면 정답처럼 보이는 것들도 많죠.
그런데 어떤 브랜드들은
오히려 고르는 일에 시간을 씁니다.
많이 만들기보다 덜 만들고,
빠르게 설명하기보다 조용히 보여주고,
아무거나 팔기보다 이유 있는 선택만 남겨두는 것.
오늘 소개할 브랜드들은
그런 태도로 자신만의 방향을 만들어온 이름들입니다.

☕ 펠른 — 정답 대신 대화를 고르는 커피
펠른에서는 커피를 고르는 방식이 조금 달라요.
메뉴판보다 먼저, 이야기가 오갑니다.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오늘은 어떤 기분인지,
지금 필요한 건 진한지, 가벼운지.
펠른은 빠른 선택을 돕기보다
천천히 알아가는 시간을 내어줍니다.
누군가 정해준 취향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한 취향을 남기고 싶어서요.
그래서 펠른의 커피는
‘이게 제일 잘 나가요’보다는
‘지금 이 순간엔 이게 어울려요’에 가깝습니다.
이미지 출처: 펠른 인스타그램 (@perlen_official)

🧺 TWB — 매일 쓰는 물건을 그냥 넘기지 않다
타월은 보통 아무 생각 없이 고르게 되죠.
있으니까 쓰고, 닳으면 바꾸는 물건.
TWB는 그 익숙함 앞에서 멈춰 섭니다.
매일 쓰는 거라면, 오히려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요.
촉감은 어떤지,
얼마나 오래 쓰는지,
쓰는 동안 불편하진 않은지.
TWB는 장식보다 본질을 택하고,
유행보다 기능을 우선합니다.
아무 타월이나 만들지 않겠다는 선택,
그 태도가 TWB를 만듭니다.
이미지 출처: TWB 공식 홈페이지 (twb.co.kr)

🪑 리이제 — 선택이 곧 브랜드가 되는 순간
리이제의 물건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
대신 분명한 느낌은 남습니다.
아, 이건 고민해서 만든 거구나.
리이제는 정해진 틀을 따르기보다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고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빼야 할지를 먼저 고민하는 브랜드.
리이제에게 선택은 결과가 아니라
브랜드를 이루는 과정입니다.
이미지 출처: 리이제 인스타그램 (@leejae_official)

이 브랜드들은 말이 많지 않습니다.
대신 선택이 분명해요.
아무거나 고르지 않겠다는 태도,
쉽게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
그 조용한 고집이 쌓여 브랜드의 얼굴이 됩니다.
우리는 오늘도 무언가를 고릅니다.
그 선택이 반복될수록,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도 조금씩 드러나겠죠.
아무거나 고르지 않는다는 건,
결국 삶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