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사례

'극장판'체인소 맨: 레제편' - 타겟 확장에 기반한 일본 국내 프로모션 전략 분석

2025.12.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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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귀멸의 칼날에 이어 또 한 번의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을 일으킨 체인소 맨 극장판!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 시장에서 체인소 맨 극장판이 성공한 이유에 대해 프로모션 시점에서 분석합니다.

개요

2025년 12월 9일 기점 전 세계 흥행수입 278억 엔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이번 칼럼에서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일본 시장 내 프로모션 전략을 ‘작품의 팬’, ‘영화 팬/서브컬처 마니아’, ‘대중’이라는 3가지 타겟별로 구조화하고, 각 타겟층에 어떤 마케팅 접근이 이루어졌는지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본 칼럼은 일본 내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을 담당해온 플래그의 ‘자칭 애니메이션 덕후 플래너’가 집필하였습니다. 마케팅 플래너만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프로모션 전략의 숨겨진 면모를 하나하나 파헤쳐 보았습니다.

목차

  • 들어가며

    • 애니메이션 영화의 세계적 약진

    • '체인소 맨' 소개

    • 영화의 흥행을 뒷받침한 다양한 프로모션 전략

  • 1. 작품의 팬층을 겨냥한 ‘관람 동기부여’

    • 단계적으로 배포한 입장 특전

    • 감상평 포스팅 캠페인

    • 각종 콜라보레이션 및 굿즈 

  • 2. 영화, 음악, 만화 등 영화/서브컬처 마니아를 위한 ‘다각적 접근’

    •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심층 콘텐츠

    • 크리에이터 대담을 통해 니아들의 흥미를 유발

  • 3. 더 많은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인지도 확산과 작품 유입 경로 설계’

    • 음악, 옥외 광고를 활용한 인지도 확산 전략

    • 일반 대중을 위한 유입 설계

  • 마치며

들어가며


■애니메이션 영화의 세계적 약진

(출처: 연합뉴스)


2025년 7월에 개봉하여 세계 흥행 수익 1,000억 엔을 돌파하는 등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성편' 는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9월 19일에 개봉한 '극장판 체인소 맨 : 레제편’ 역시 개봉 후 5주 연속 일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25년 12월 9일 기준, 전 세계 흥행 수익 278억 엔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특히 인기가 높은 북미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개봉 당일 영화관을 찾았는데요. 전반부에는 '레제' 역을 맡은 우에다 레이나 성우의 연기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후반부에는 원작의 매력을 120% 이끌어내겠다는 제작진의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액션 장면에 압도되었습니다. 


■'체인소 맨' 소개

(출처: 연합뉴스)


'체인소 맨' 은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가 2019년부터 '주간 소년 점프' 에서 제1부 '공안 편'을 연재하며 시작되었습니다. 2022년부터는 '소년 점프+' 에서 제2부 '학원 편'을 연재 중이며, 시리즈 누적 발행 부수 3,000만 부를 돌파한 메가 히트작입니다.


체인소의 악마의 힘을 얻게 된 소년 '덴지'가 공안 데빌 헌터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다크 판타지로, 파격적인 액션과 대담한 연출 등 시각적인 매력이 돋보입니다. 여기에 데빌 헌터, 악마, 마인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성이 더해져 국내외에서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습니다.


이번 영화 '레제편'은 애니메이션 1기 이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덴지가 우연히 만난 소녀 레제와 관계를 쌓아가는 청춘물스러운 요소와 극장판에서 더욱 강화된 화려한 액션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영화의 흥행을 뒷받침한 다양한 프로모션 전략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의 일본 국내 프로모션은 '누구에게', '어떤 맥락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를 정교하게 설계하여 개봉 전은 물론, 개봉 이후에도 끊임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기존 팬덤을 다시 한번 열광시키는 동시에 영화나 음악 등의 마니아층, 그리고 트렌드와 화제성에 반응하는 일반 대중까지 새로운 타겟을 성공적으로 유입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캠페인이 기존 팬덤 안에만 머물지 않고 확장에 성공했던 점이 흥행의 핵심 요인이라 분석됩니다.


지금부터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프로모션 사례를 '작품 팬', '영화 팬/서브컬처 마니아', '일반 대중'이라는 세 가지 타겟별로 분류하여 각 타겟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작품의 팬층을 겨냥한 ‘관람 동기부여’


가장 먼저 확실히 공략해야 할 지점은 애니메이션 및 원작 팬들의 관람 의욕을 고취하는 전략입니다. 본 작품에서도 극장판 개봉에 맞춰 기존 팬들의 열기가 식지 않도록 유지하고 지속적인 화제성을 창출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실행되었습니다.


■단계적으로 배포한 입장 특전

(출처:애니메이션『체인소 맨』공식 사이트


일본 국내애니메이션 영화 마케팅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입장 특전’은 본 작에서도 단계적으로 무료 배포되었습니다.


1주 차: 원작자가 직접 그린일러스트 커버의 소책자(메이킹 해설, 영화 설정 자료와 콘티 등 수록)
2주 차: 원작자가 직접 그린 레제와 덴지의 미니 컬러 카드
3주 차: 원작자가 직접 그린 비주얼 카드
 

이처럼 만화 원작자 후지모토 타츠키가 직접 그린 특전을 기간별로 나누어 배포함으로써 핵심 팬층의 초반 관람을 높이는 동시에 다 회차 관람을 유도했습니다.


■감상평 포스팅 캠페인

(출처:체인소 맨 공식 X 계정)


개봉 직후에는 X(구 트위터)를 통한 감상평 포스팅을 유도하는 캠페인도 실시되었습니다.
 

전반부 청춘 파트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후반부 극장판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 등, 각자의 취향에 맞는 포인트를 공유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개봉 첫 주에 관람한 팬덤의 생생한 목소리를 화제화시켰으며, 이러한 온라인상의 입소문이 이후의 관객 동원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각종 콜라보레이션 및 굿즈


(출처: PR TIMES)


개봉 시기에 맞춰 일본의 안경 브랜드 JINS 및 의류 브랜드 MANGART BEAMS와 콜라보레이션제품은 물론, 작품 비주얼이 프린팅된 팝콘 박스 등의 극장 한정 굿즈를 통해 작품의 세계관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콜라보레이션 굿즈 역시 팬들의 자발적인 SNS 포스팅을 이끌어내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전략들은 팬들에게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가 계속해서 화제가 되는 흐름에 함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으며, 팬들이 자발적으로 이야기를 생산할 수 있는 포인트를 사전에 치밀하게 설계해 두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 영화, 음악, 만화 등 영화/서브컬처 니아를 위한 ‘다각적 접근’

작품의 팬은 아니지만 잠재적 친화성이 높은 영화·음악팬, 나아가 만화나 아트 등 문화 전반에 관심이 높은 '마니아'를 겨냥해 다양한 관점의 프로모션 콘텐츠가 진행되었습니다. 

본 작품에서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홍보의 틀을 넘어서 문화적 시각과 깊이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심층 콘텐츠

(출처: 영화나탈리)

'리얼 사운드 영화부', '맨즈 논노', '마이나비 뉴스'등 일본 내 영향력 있는 웹 미디어와 영화 전문지, 그리고 팝 컬처 전문 미디어 ‘영화나탈리’를 통해 타이업(유상) 특집 페이지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채널에 기사가 공개되었습니다.
감독 및 제작진, 성우 인터뷰는 물론이고, '체인소 맨'의 특징인 '상어 영화', '악마 묘사', '팜므 파탈' 등 다양한 영화적 오마주와 문화적 코드를 심도 있게 분석한 콘텐츠들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홍보 기사를 넘어, 작품이 영화적 비평을 견뎌낼 만큼 깊이가 있는 작품임을 대중에게 소구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크리에이터 대담을 통해 마니아들의 흥미를 유발

나아가 영화 개봉에 맞춰 다수의 크리에이터 간의 대담이 공개되었습니다.
대담들은 서로 다른 분야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체인소 맨' 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화하는 형식으로 단발성 광고를 보완하는 롱폼 콘텐츠로서의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 원작자 후지모토 타츠키 × 영화 주제가를 담당한 요네즈 켄시의 대담


(출처: MAPPA CHANNEL)

원작자 후지모토 타츠키와 영화 주제가 'IRIS OUT' 을 담당한 요네즈 켄시의 대담입니다. 만화와 음악 분야에서 각각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을 다룬 이 영상 콘텐츠는, 서로에 대한 인상과 작품 비하인드 등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담아 원작 및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186만 회 재생이라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 요네즈 켄시 × 우타다 히카루 - 엔딩곡 'JANE DOE' 에 대한 대담


(출처: Kenshi Yonezu 米津玄師、Hikaru Utada)

엔딩 테마곡 'JANE DOE' 에서 듀엣으로 호흡을 맞춘 요네즈 켄시와 우타다 히카루의 대담입니다. 두 아티스트의 음악적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음악'을 기반으로 풀어내며 각 아티스트의 팬덤과 음악 애호가들에게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 원작 편집자 린 시헤이 × '8번 출구' 감독·각본 카와무라 겐키 첫 대담

(출처: 영화나탈리)

일본 팝 컬처 전문 매체 '영화나탈리'의 특집 기사로, 편집자와 영화 프로듀서가 동시기에 공개된 '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과 영화 '8번 출구' 에 대해 논하는 대담이 공개되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부터 크리에이터로서의 업무 철학까지 다루며 영화와 애니메이션 마니아 층을 공략했습니다.

이처럼 작품을 매개로 다양한 매체와 관점의 콘텐츠를 발신함으로써,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영화의 범주를 넘어선 작품의 질적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이 애니메이션, 음악, 만화, 영화라는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허브'로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대중으로 확장하기 위한 ‘인지도 확산과 작품 유입 경로 설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이라는 작품을 인지시키는 것과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속편이라는 특성상 생겨나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을 핵심 과제로 보고 프로모션 전략을 설계하였습니다.

■음악, 오프라인 광고를 활용한 인지도 확산 전략

영화의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오프라인 광고나 음악 등 일상생활에서의 접점을 늘리는 전략이 시행되었습니다.

(출처: REISSUE RECORDS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것은 요네즈 켄시가 담당한 주제가 'IRIS OUT'의 음원 공개였습니다.
영화 개봉 직전 각 음악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이 곡은 'KICK BACK'이후 요네즈 켄시가 선보인 신곡으로, 출시 4주 만에 역대 최단기간 스트리밍 1억 회 재생을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출처: Kenshi Yonezu 米津玄師、Hikaru Utada)

또한 엔딩 테마곡으로 발표된 'JANE DOE'는 요네즈 켄시와 우타다 히카루의 듀엣곡으로, 이 이례적인 조합은 주요 뉴스로 다뤄지며 영화를 넘어선 일본 음악계의 핫 토픽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출처: 체인소 맨 공식 X 계정)

여기에 디지털 광고는 물론 오프라인 프로모션으로는 광고 트럭 및 에너지 드링크 샘플링, 교토 시영 지하철과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팬이 아닌 대중들에게도 ‘우연히 작품과 접하는 순간’을 창출하며 작품의 인지도를 넓혔습니다.

■일반 대중을 위한 유입 설계

또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후속작이라는 점 때문에 감상을 망설이는 일반 대중을 위해서는 세심한 유입 경로를 설계하여 진입 장벽을 낮추었습니다.

  • 총 집편 및 요약 영상을 통한 스토리 가이드


(출처: 덴파미 니코게이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존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더라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10분 만에 이해하는 체인소 맨’ 이라는 요약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또한 전체 애니메이션 12화를 약 3시간 반으로 편집하고 일부 연출과 더빙을 신규 녹음한 ‘체인소 맨 총 집편’을 각종 OTT 플랫폼에 배포하며 기존 팬들의 기대감을 고취 시킴과 동시에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총 집편을 보고 영화관으로 방문하게끔 동선을 유도했습니다.

대중을 향한 또 다른 접근법으로는 '체인소 맨 = 배틀 액션'이라는 고정관념을 재정의하는 것이었습니다.

봉 전후의 메인 비주얼과 예고편에서는 액션보다는 주인공 덴지와 레제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추어 "애절하고 아름다운 청춘 영화"적인 면모를 강조했습니다.

일본 작품에서 청춘물로 흔히 등장하는 여름 축제, 밤의 빈 학교, 수영장 같은 요소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상실감’이라는 보편적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마치며

이처럼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의 성공은 단순히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극장판을 홍보하는 수준을 넘어 강력한 팬덤을 기점으로 설계된 다층적인 마케팅 전략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기존 팬덤에게는 참여와 공유를 유도, 마니아층에는 공감대와 담론을 제시하는 분위기 형성, 그리고 일반 대중에게는 애절한 감정을 살린 화제성과 총 집편을 통한 유입 동선 마련으로 각 타겟에 맞춰 자연스럽게 작품과 접점을 가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추었습니다.


높은 작품 퀄리티와 코어 팬덤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잠재적 타겟층을 성공적으로 유입시키며 '체인소 맨' 이라는 IP의 파급력을 외부로 확장한 프로모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플래그는 일본의 디지털 마케팅 기업으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을 비롯한 일본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분야에서 풍부한 성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지원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뜨거운 열정을 가진 플래그의 기획자, 마케터, 크리에이터들이 작품의 매력과 열기를 팬의 시선에서 전달할 수 있도록 디지털 마케팅 전략 설계를 지원하겠습니다. 일본 진출 및 현지 프로모션을 고민 중이시라면 언제든 편하게 상담해 주시기 바랍니다! (플래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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