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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시즌 2: <흑백요리사 2>가 쏘아 올린 셰프 마케팅의 진화

2025.12.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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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흑백요리사2> 속 치열한 브랜드 전쟁! 단순 PPL을 넘어 쇼의 장치가 된 전략들을 분석합니다.


 

흑백요리사 시즌 1의 신화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비 영어 부문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던 전작에 이어, 지난 12 16일 드디어 시즌 2가 공개되었습니다.

 

공개 단 하루 만에 한국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파급력을 증명했는데요. LABIT 에디터 역시 퇴근하자마자 홀린 듯 공개된 3화를 연달아 볼 만큼, 이번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사와 놀라운 라인업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전 세계가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 시즌 2, 이하 흑백요리사 시즌 2>의 도마 위 승부에 열광하고 있는 시점, 우리 마케터들의 시선은 조금 다른 곳에 머물게 됩니다. 화려한 요리 대결 뒤에서 벌어지는 소리 없는 총성, 바로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플랫폼과 현시점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IP를 차지하기 위해 기업들이 펼치는 브랜드 홍보 전쟁입니다.


이번 시즌 2의 스폰서십은 차원이 다릅니다. 브랜드가 프로그램의 서사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긴장감을 더하거나 시청자의 몰입을 자연스럽게 구매 행동으로 연결하는 고도화된 전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화면 너머 담당자님들의 피 말리는 노고가 느껴지는 그 현장.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흑백요리사 속 숨은 마케팅 찾기, LABIT과 함께 시작해 볼까요?

 

 

 

1. 공간: 압도적인 식자재 아카이브를 짓다.

한샘(HANSSEM): 프리미엄 라인으로 완성한 거대팬트리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한 건, 1라운드에서 흑수저 셰프들이 경연을 하러 들어간 경기장만 한 메인키친 장면에서의 팬트리였습니다. 천장까지 꽉 채운 웅장한 선반들이 마치 거대한 도서관이나 아카이브를 연상케 했는데요

 


 

놀랍게도 이곳을 채운 건 주방 가구가 아니라, 한샘의 프리미엄 라인 바흐 드레스룸 선반장이었습니다. 한샘은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운 모듈형 선반을 통해 프로그램의 시그니처인 흑과 백 컨셉을 공간 전체에 시각적으로 구현해 냈습니다. 옷이 아닌 식재료가 진열된 드레스룸 가구라니, 고정관념을 깬 이 과감한 시도는 오히려 식자재 아카이브라는 전문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죠. 왜 하필 드레스룸 선반이었을까요? 1 1초가 급박한 서바이벌 현장에서 셰프들은 재료를 한눈에 찾고 빠르게 꺼내야 합니다. 문을 여닫을 시간조차 아까운 상황에서 한샘의 오픈형 모듈 구조는 동선 충돌을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솔루션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안성재 셰프를 앰배서더로 내세운 키친은 실력이다캠페인까지 연결되니 한샘의 시스템은 프로 셰프의 실력을 뒷받침한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완성되었죠. 공간 기획력이 돋보이는 영리한 한 수입니다.


2.   장비: 장인을 위한 도구를 제공하다.

휘슬러(Fissler): 장내를 압도한 압력솥의 김빠지는 소리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에겐 칼이 생명이듯, 1 1초가 급한 셰프에게 조리 도구가 생명이죠. 독일 프리미엄 쿡웨어 휘슬러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습니다.

 

공개된 흑백요리사 시즌 2 3화에서는 대한민국 각지를 대표하는 식재료로 흑수저와 백수저가 대결을 했는데요. 이 대결에서 혹시 백수저 손종원 셰프가 우설을 브레이징하던 장면, 기억하시나요? “어 우설은 어디에 두셨지? 라며 모두가 주재료의 행방을 궁금해하던 찰나, 장내를 단숨에 압도한 건 치이익- 하며 뿜어져 나오는 압력솥의 강력한 김빠지는 소리였습니다.


 

휘슬러의 비타퀵 프리미엄 압력솥이 손셰프의 기술과 만나 요리의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낸 순간이었죠. 시각뿐 아니라 청각까지 자극하며, “단시간에 다루기 어려운 식재료를 최상의 부드러움으로 만드는 기술력을 그 어떤 설명보다 임팩트 있게 증명해 냈습니다



3. 재료와 권위: 필수재를 넘어 상징으로

비비고: 방송의 팬트리를 우리 집 장바구니로




한샘이 펜트리라는 무대를 지었다면, 그 안을 채운 주인공은 CJ제일제당 비비고였습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비비고 제품들은 그 자체로 요리의 든든한 베이스라는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비비고의 진짜 전략은 방송 밖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방송에 노출된 제품들을 모아 <흑백요리사 2 펜트리 재료> 기획적은 연 것은 기본이고요. 쇼의 핵심 대결 구도를 이벤트에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자사 제품으로 대결을 펼쳐 100명을 추첨하는 흑백 취향 배틀과, 적립금을 제공하는 응원 댓글 이벤트가 대표적입니다. 시청자가 방송에서 느낀 흥미를 자사몰에서의 놀이로 연결한 게이미피케이션 마케팅 방법이죠.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콘텐츠의 콘셉트를 마케팅에 완벽하게 차용한 브랜드의 감각이 빛나는 대목입니다.



청정원 순창: 안성재와 유네스코로 격을 높이다




대상 청정원은 제품보다는 브랜드의 격을 높이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셰프이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 셰프와 손잡고, 2024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에 등재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브랜딩 했거덩요. 흑백요리사 시즌 2 공개 시기에 맞춰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채널에 “K-후드 근본은 장()”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짐 셈입니다. 안성재의 권위와 유네스코라는 글로벌 이슈를 엮어 브랜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꽤 멋진 수를 뒀습니다. 




4. 리테일: 침 고이는 순간이 골든타임!

편의점 3(CU, GS25, 세븐일레븐) & 이마트24: 방송이 끝나면 이미 늦는다.

 

 

, 저거 나도 먹어보고 싶은데?” 시청자가 입맛을 다시는 순간, 유통업계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죠.




편의점 3사는 방송 전부터 아예 TF 팀을 꾸렸어요. 우승 메뉴가 나오자마자 상품화해서 빠른 시간 내에 매대에 깔아버리는, 그야말로 속도전입니다. 화제성이 식기 전에 승부를 보겠다는 거죠. 이마트24는 한술 더 떠서 방송 반응이 터지기도 전에 백수저 손종원 셰프와 단독 계약을 맺고 상품을 미리 깔았습니다. 리스크는 있지만, 선점 효과만큼은 확실히 챙기겠다는 과감한 배팅이 돋보입니다.  

 

스타벅스희소성으로 만드는 오픈런


여기, 의외의 승부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스타벅스인데요. 흑수저로 출연한 유용욱 셰프(바베큐연구소장)와 만든 샌드위치를 전국에 뿌리는 대신 스타벅스 리저브광화문점망원한강공원점서울숲역점스타필드 코엑스몰 R용산역써밋 R점 딱 5곳에서만 파는 전략을 택했거든요.


 

스타벅스에서 셰프 샌드위치를 판대, 근데 아무데서나 못 먹는다네이게 바로 희소성 마케팅이죠. 소비자를 기어코 그 매장까지 방문하게 한 이 전략, 결과는 어땠을까요? 출시 첫날, 준비된 물량이 모든 매장에서 조기 완판되었습니다.

 

 

뜨거운 반응에 스타벅스는 재빠르게 응답했습니다. 오는 26일부터 센터필드R, 대구그랜드호텔R, 나주혁신DT, 전주에코DT, 명지강변DT점을 추가해 판매처를 총 10곳으로 확대합니다. 오픈런 열기에 보답하는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1 7일까지 매장별로 샌드위치 구매 시 선착순 10명에게 아메리카노를 증정하는데요. (기존 5개 매장도 26일부터는 선착순 10명으로 변경됩니다.) 희소성으로 불을 지피고, 발 빠르게 고객 접점을 넓히는 유연함까지. 스타벅스의 노련한 완급 조절이 돋보입니다.


5. 플랫폼: 경험의 락인

캐치테이블: 공식파트너의 빈틈없는 타임라인  


방송이 끝나면 TV는 꺼지지만, 미식의 열기는 앱으로 이어집니다. 흑백요리사 시즌 2의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한 캐치테이블은 단순한 검색을 넘어, 실제 미식 경험까지 책임지는 3단계 빌드업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1. 12 2: 방송 전, 이미 팬덤이 형성된 시즌 1 출연진 매장 래플 이벤트를 먼저 열어 앱 트래픽을 예열했습니다.
  2. 12 5: 시즌 2 공개 직전에는 주요 셰프들의 매장을 소개하는 프리오픈 기획전을 진행하며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죠.
  3. 12 18: 시즌 2 공개 이틀 후에는 <화제의 메뉴 기획전> <흑백 래플 이벤트>를 추가로 투입했습니다. 방송의 흐름에 맞춰 유저가 이탈할 틈을 주지 않고 앱 안에 가두는 완벽한 타임라인입니다




네이버: 시즌 1의 권위로 시즌 2를 띄우다


네이버는 넷플릭스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방대한 DB를 콘텐츠로 승화시켰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셰프들의 비밀 맛집 리스트인데요.

 

최현석, 여경래, 임태훈(철가방요리사), 박은영(중식여신) 등 시즌 1의 스타셰프 10인을 섭외해 그들의 단골 식당을 단독 공개했습니다. 전작의 영광을 이번 시즌의 홍보자산으로 영리하게 활용한 케이스죠.

 

 

물론 시즌 2 출연진의 매장 리스트도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네이버 지도 앱 <발견탭>에서 이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는데, 메뉴 확인부터 주차정보, 리뷰, 그리고 예약까지 앱 이탈 없이 한 번에 가능합니다. “검색은 네이버라는 공식을 예약도 네이버로 확장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보입니다.

 

 

 

 

6. 페어링: 미식의 신스틸러를 자처하다


스텔라 아르투아: 시즌 1 우승자가 선택한 다이닝 파트너


치열했던 승부의 열기를 우아한 미식의 시간으로 바꾸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스텔라 아르투아인데요. 단순한 스폰서십이 아닙니다. OB맥주의 모기업인 AB인베브와 넷플릭스의 글로벌 파트너십이 국내에서 처음 가동된 사례인데요. 그만큼 작정하고 판을 짰습니다.

 

 

 

티저 광고에서부터 스스로를 이번 시즌의 새로운 신스틸러라고 명명했습니다. 흑백 요리사들 사이에서 전용 잔 챌리스를 등장시키며, “단 하나의 우승자만큼 완벽한 맥주라는 메시지를 던졌죠. 맥주를 단순한 소품이 아닌 프로그램의 등장인물 급으로 격상시킨 겁니다.

 

화룡점정은 모델 선정입니다. 시즌 1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나폴리 맛피아)를 앰배서더로 기용해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우승자가 인정한 미식의 완성이라는 서사를 부여해 시즌 1의 영광을 그대로 브랜드로 가져오는 전략입니다.

 

지난 주 공개된 에피소드 중 백수저 손종원 셰프의 대사를 활용한 포스팅을 공개했는데요. 요리가 가장 빛나는 순간, 그 곁을 지키는 완벽한 페어링 스텔라 아르투아가 앞으로 매주 제안할 미식 트렌드와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뻔한 광고가 아니라 쇼의 장치가 되다.

 


이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를 둘러싼 브랜드들의 행보는 다른 홍보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는데요. 과거 PPL이 콘텐츠의 흐름을 끊고 억지로 제품을 들이밀었다면, 이번에는 철저히 프로그램의 구성요소로 기능했거든요

 

한샘은 긴장감 넘치는 전장을 설계했고 휘슬러는 압력솥의 강렬한 사운드로 요리의 결정적 순간을 각인시켰으며 비비고스텔라 아르투아는 화면 속 미식을 내 집 식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여기에 유통사플랫폼은 시청 후 남은 여운을 해소할 출구를 열어주었죠.

 

 

이제 마케팅은 단순한 노출 빈도 싸움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콘텐츠가 가진 세계관 안에서 브랜드가 얼마나 이질감없이, 필수적인 장치로 동기화되느냐의 싸움입니다.

 

 

방송을 보며 아 또 광고네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대신

저거 뭐지?”라며 검색창을 켜게 한 브랜드. 그들이 이번 전쟁의 진짜 승자가 아닐까요?

 

 

LABIT도 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여러분의 마케팅에 '한 끗'을 더해줄 맛있는 인사이트를

계속해서 발굴해 오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만나요! 👋 🖤

 

#마케팅 #흑백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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