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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의 이구홈, 성수를 넘어 확장될 수 있을까?

2026.02.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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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결국 매출을 책임져 줄 패션과 PB 강화가 먼저 되어야 할 겁니다

 design by 슝슝 (w/ChatGPT) 

 

아래 글은 2026년 02월 04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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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클 3문장 요약
  1. 1. 29CM가 더 커진 규모의 '이구홈 성수 2'를 오픈하며, 모회사 무신사의 오프라인 성공 방정식을 차용하여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 2. 다만 전국적인 확장을 위해서는 '무인양품'처럼 매출 볼륨을 만들 의류·잡화 카테고리를 보강하고, 가격 장벽을 낮출 PB 상품을 개발해 점포의 수익 효율을 입증해야 합니다.

  3. 3. 이러한 기본 포맷만 검증된다면 무신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점포를 늘려, 향후 29CM가 무인양품의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하는 그림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일단 기대는 큰 것 같습니다

29CM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 2' 가 문을 열었습니다. 작년 6월 선보인 이구홈 성수 의 2호점 격인 매장인데요. 우선 매장 규모부터 기존 대비 2배나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상품 큐레이션 또한 자연스럽게 확대되었고요. 이는 29CM의 리빙 카테고리 오프라인 진출 첫 시도였던 ‘TTRS’ 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입니다. 첫 매장을 끝으로 포맷 자체가 사라진 TTRS와 달리, 더 큰 규모로 2호점을 오픈했다는 점은, 확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더욱이 모회사인 무신사가 앞서 오프라인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작년까지 실험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출 볼륨을 키운 무신사는, 올해도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하며 중장기적으로 오프라인 비중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거라고 합니다.

물론 29CM는 온라인만으로도 여전히 고속 성장 중이지만, 언제까지나 온라인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이구홈은 29CM의 주력인 패션을 넘어, 리빙 및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거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거고요.


정말 기대만큼 커지려면

결국 성공의 관건은 성수라는 특정 지역의 '힙한 편집숍'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장이 가능한 '점포 포맷'을 만들 수 있느냐입니다. 이때 참고할 만한 국내 사례로는 아트박스와 무인양품을 들 수 있는데요. 소품과 문구류 중심으로 규모를 키웠다는 점에선 아트박스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하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는 점에선 무인양품과 유사한 특성을 보입니다.

이 중에서도 빠른 성장을 담보하려면 역시 무인양품 모델을 지향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아트박스의 경우 연매출 2천억 원을 넘어서며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매장 수도 200여 개에 달합니다. 매출 규모가 비슷한 무인양품의 매장 수가 40여 개인 것과 대조적이죠. 물론 아트박스는 가맹점이 섞여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직영점 비중이 약 50%라는 점을 고려하면, 점당 매출 효율은 무인양품이 월등히 높습니다. 즉, 소품과 문구류만으로 매출 볼륨을 키우기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인 거죠.

반면 무인양품이 더 적은 매장 수로 높은 매출을 낼 수 있었던 건, 확실히 매출을 견인하는 볼륨 카테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의류 및 잡화입니다. 이에 반해 이구홈 매장은 기존 29CM와의 차별화를 위해 의류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인 느낌이 드는데요. 역으로 지금부터는 라이프스타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홈웨어나 잡화 등은 전략적으로 비중을 키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주로 입점 브랜드 상품을 큐레이션 하다 보니, 전반적인 가격대가 높다는 점도 대중적 확장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퀄리티는 유지하되 가격 합리성을 갖춘 자체 PB 상품을 개발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다이소의 '스탠다드 프로덕트'나 '쓰리피' 처럼, 아주 저가형은 아니더라도 디자인 수요와 가격 만족도를 동시에 채워줄 수 있다면 확실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확장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기본 수익 모델만 검증된다면, 오히려 가장 큰 난관인 '매장 확대' 그 자체는 수월할 수 있습니다. 이미 무신사가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 매장을 빠르게 늘리면서 축적한 노하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오프라인에서 쌓이고 있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상권 특성에 딱 맞는 이구홈 매장을 효율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을 겁니다.

사실 29CM가 패션 편집숍 모델로 오프라인 진출에 나섰다면, 어느 정도는 무신사와의 내부 경쟁도 각오해야 했을 겁니다. 타깃이 다르다고는 하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풀은 한정적이기에 겹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렇기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살짝 방향을 튼 이구홈 모델이 안착한다면, 그룹 차원에서도 훨씬 효율적인 확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조만간 무신사 스탠다드가 유니클로와 경쟁하고 있듯이, 머지않아 29CM가 무인양품과 경쟁하는 그림 역시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트렌드라이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커머스 버티컬 뉴스레터로, '사고파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가장 신선한 트렌드를 선별하여, 업계 전문가의 실질적인 인사이트와 함께 메일함으로 전해 드릴게요.

#리빙 #편집숍 #오프라인 #성수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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