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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ory] 일오오오 ② — 같은 제품을 다르게 읽는 브랜드

2026.06.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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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O'story Series — 일오오오 ②편

Editor's Note

같은 제품도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물건이 된다. 일오오오는 탈취 시트를 퍼퓸시트로 불렀고,
맥락을 먼저 점유한 브랜드는 이후 경쟁자의 기준이 된다.
더 좋은 제품이 나와도, 그 경험을 처음 만든 자리는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스타일러를 처음 돌려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는 장면이 있다. 관리가 끝난 옷을 꺼냈는데, 기대했던 향 대신 묘하게 꿉꿉한 냄새가 난다. 기계 특유의 냄새다. 그래서 향기 시트 시장이 생겼다. 의류관리기와 함께 쓰는 탈취·방향 시트들이 나왔고, 꽤 여러 제품이 자리를 잡았다. 일오오오가 이 시장을 본 건 그다음이었다. 제품은 있는데, 아직 해결 안 된 불편함이 보였다. 향이 너무 강하거나, 호불호가 갈리거나. 일오오오는 거기서 출발했다.

 

 

 

Point 1

불편함을 포착하는 위치가 다르다

작은 불편함일수록 경쟁자가 없고, 공감은 더 빠르다

 

일오오오가 포착하는 불편함에는 공통점이 있다.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핸드워시도 그랬고, 퍼퓸시트도 마찬가지다. 스타일러 냄새는 못 참을 만큼의 불편함이 아니다. 기성 향기 시트의 향이 과하다는 것도, 누구나 겪지만 대부분 그냥 넘어가는 수준이다.

 

그런데 일오오오는 그 지점에 멈춘다. 시장에 제품이 있어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불편함, 그 틈을 먼저 찾는 것이 이 브랜드의 기획 출발점이다. 거창한 혁신이 아니어도 된다. 다들 그냥 넘기던 불편함일수록, 누군가 해결해주면 공감이 빠르다. 불편함이 작을수록 경쟁자가 먼저 뛰어드는 일도 드물다. 그 틈이 일오오오의 자리다. 다만 자리를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어떤 경험으로 정의하느냐가, 이후 경쟁의 구도를 바꾼다.

 

 

 

Point 2

기능이 아니라 경험의 이름을 붙인다

"탈취"가 아닌 "퍼퓸"—이름이 경쟁 구도를 바꾼다

 

같은 제품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물건이 된다. 일오오오는 이 제품을 "탈취 시트"가 아니라 "퍼퓸시트"라고 불렀다. 이름 하나의 차이지만, 그 안에 담긴 방향은 다르다. 드레스룸 문을 열었을 때 공기의 결이 바뀌는 것, 옷깃에 스며든 향이 하루의 기분을 결정하는 것. 냄새를 없애는 기능이 아니라, 향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경험을 먼저 정의한 것이다.

 

 

이 차이가 만드는 건 단순히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경쟁 구도 자체가 달라진다. "더 효과 좋은 탈취 시트"와 경쟁하는 제품이 아니라, "드레스룸에서 시작하는 향기 루틴"이라는 맥락을 먼저 점유한 제품이 된다. 기존 카테고리 안에 있지만, 그 카테고리를 다르게 읽은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기준점이 되는 방식이다.

 


 

 

 

 

Point 3

카테고리를 다르게 읽은 브랜드가 그 안을 채우는 방식

모두를 만족시키는 대신, 누구에게도 불편하지 않은 향을 기준선으로 삼는다

 

새로운 맥락을 정의한 이후가 사실 더 어렵다. 그 안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일오오오가 퍼퓸시트 라인업을 구성하는 방식을 보면 이 브랜드의 확장 기준이 보인다.

 

첫 향인 프레쉬 코튼은 이 브랜드의 기획 철학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깨끗하고 베이직하되, 흔한 세탁 세제 냄새와는 다른 향. "잘 말린 옷에서 나는 깨끗한 잔향"을 구현하려 했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이 통하는 향을 먼저 놓은 것이다.

 

 

두 번째 향은 ELLE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선보인 시트러스 계열이었다. 프레쉬 코튼이 "깨끗함"이었다면, 시트러스는 "싱그러움"으로 한 발을 내딛는 선택이었다. 전혀 다른 방향이 아니라, 첫 제품이 깔아놓은 감도 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확장이다. 일오오오가 라인업을 넓힐 때 화제성보다 이 연결의 자연스러움을 먼저 본다는 걸, 향의 순서가 보여준다.

 

향을 고르는 원칙도 이 맥락에서 읽힌다. "취향은 갈릴지언정, 거부감은 없게." 15세부터 55세까지의 취향을 한 번에 만족시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목표다. 그래서 이 브랜드는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지 않는다. 대신 누구에게도 불편하지 않은 향을 기준선으로 삼고, 그 안에서 일오오오만의 감도를 찾는다. 카테고리를 다르게 읽은 브랜드가 그 경계를 지키는 방식이다.

 

 

일오오오는 이미 있던 카테고리를 다른 맥락으로 읽었다. 탈취 기능에서 향기 경험으로, 가전의 부속품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으로. 제품이 달라진 게 아니라, 그 제품이 놓이는 맥락을 바꾼 것이다. 그리고 그 맥락을 먼저 점유한 브랜드는 이후 경쟁자의 기준이 된다. 더 좋은 탈취 시트가 나와도, 퍼퓸시트라는 경험을 처음 만든 브랜드의 자리는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다음 편에서는 일오오오가 가장 공들인 제품 중 하나인 도어스토퍼를 통해, 이 브랜드가 무언가를 만들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들을 들여다본다.

Next Episode

다음 편

감도 있는 디자인도, 화제의 인플루언서도, 공격적인 가격도 아니었다.
일오오오는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시간을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O'STORY · 일오오오 편 · EPISODE 03 다음 편에서 계속

 

 

#일오오오 #O'story #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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