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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것, 결국 워라밸 - ‘일’과 ‘나’와의 조화를 이루는 것

오픈애즈

2018.11.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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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일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일을 사랑하고

요령이 아니라 하루하루 진지하게, 일을 진짜하는

사람들에게 고귀함아름다움애틋함 그리고 존경을 갖게 된다. 

일은 삶을 갉아먹는 게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 봄바람 김상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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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직장인들이 외치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은 일과 내(개인)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칼퇴 후 보장된 저녁 시간 또는 회사와 내 개인 생활을 분리하여 나만의 삶이 있는 것을 얘기합니다. 하지만, 이 날의 연사들이 정의하는 워라벨은 사뭇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그들이 정의하는 워라벨은 ‘일’과 ‘나의 삶’이 조화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일 보다는 내 자신이 우선이 된다는 생각보다 인생의 큰 개념 안에서 일이라는 것이 얼마나 나와 조화를 이루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퍼시스 박정희 상무,

일과 내 개인 생활에 대한 선을 긋기 시작하면서 더 불행해졌다는 에어비앤비 김은지 컨트리매니저

두 연사 분의 워라벨을 통한 일을 잘하는 것, 그 뒤에 숨겨진 생각과 경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작하기 앞서, 모더레이터를 맡은 봄바람 김상아 대표는 ‘감성’ 그리고 ‘지성’이라는 단어들을 언급했는데요.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감성과 지성은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는 안되며, 얼마만큼 조화롭게 이루어져 그것이 일이라는 방식과 태도에 나타나지 않을까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두 연사들은 그 조화 속에서도 각자를 대변하는 키워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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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워커, 김은지 에어비앤비 컨트리 매니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의 교집합을 찾기 위한 시간과 경험을 쌓은 김은지 컨트리 매니저는 NGO, 대기업, 사회적 기업 그리고 창업을 통해 현재 에어비앤비를 알게 되고, 그의 미션에 이끌려 에어비앤비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에어비앤비의 독특한 문화와 core value는 숙박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용자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하는 직원들로부터 잘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HR부서를 없앤 에어비앤비는 ‘Employee Experience’부서로 변경함으로써 회사의 성장에 있어서 직원들의 성장을 위한 ‘Employee Journey’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STRANGER -> RECOGNIZED -> SAFE -> BE ME -> EXPLORE -> BEST SELF

이 일련의 과정은 조직에 입사한 개인이 느끼는 감정들의 과정으로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사용하는 게스트들도 동시에 느끼는 감정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에어비앤비가 생각하는 ‘Employee Experience’는 일하는 직원이 best work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측면에서 관여하여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는 것이며, 그 안에서 best self가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best work & best self 즉 내가 일을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김은지 매니저는 3가지로 정리하였는데요,

첫째, 관심을 가지는 것! Go Extra Miles.

입사 당시 고객 컨설턴트로 에어비앤비 싱가포르 지사에서 일하면서, 하나의 업무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번역, 호스트 확보, 프로덕트 매니징 등 관련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회사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업무의 범위를 넓히고 애정을 키워갔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Growth Mindset을 가지는 것!

기본적인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어떻게 하면 더 발전시키지 성장시키지라는 질문들을 가지는 것.

어떤 부분에 있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와 현재 내 업무적인 역할과 위치의 gap이 있다면, 그냥 단순히 포기하기 보다는 그 gap을 어떻게 메꿀지, 그리고 그런 부분들을 채우기 위한 액션 플랜들을 세워 보는 것. 그것들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은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Becoming a better version of myself!

당신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김은지 매니저님의 답변이 처음 시작할 때 언급한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 이란,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매일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는 것



 

지성적인 워커, 박정희 퍼시스 상무 

생동감있는 에너지가 느꼈던 김은지 컨트리 매니저와는 반대로 오히려 조곤조곤하게 한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꾸준하게 걸어온 인생 선배, 박정희 상무는 솔직한 회사생활의 경험과 그 안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생각을 공유해주었습니다.


‘20년동안 한 우물 핥기’

입사 당시 세일즈 엔지니어부터 시작하여 리서치, 상품기획, 사무환경 컨설팅 등의 업무 영역을 확장하며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계단들을 밟아 올라왔습니다. 20년동안 한 곳에서 일 할 수 있었던 힘은 2가지로 설명하였는데요. 1) 약간은 둔감하게, 2) 오늘 하루에 집중하는 것. 오늘, 지금 현재에 집중하며 성실하게 일을 하고, 복잡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일’하는데 있어서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를 비교 했을 때 조금 더 성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화책 <모모>의 글 한 부분을 소개하며,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현재의 할 일을 향해 묵묵한 발걸음을 딛다 보면 어느 순간 길다란 길 끝에 서 있을 것입니다. 내가 가야 할 먼 길의 끝을 자꾸 바라보고 걱정하다 보면 지금 해야 할 일과 있는 곳이 더욱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모여 부지런히 내 앞에 있는 부분에 집중을 하다 보면 내 자신이 조금은 단단하게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다는 박정희 상무의 오랜 회사 생활에서의 경험을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의외로 어렵고도 의외로 간과하는 부분이 아래 박정희 상무가 말한 전문가가 꼭 갖춰야 하는 것들 3가지인 것 같습니다.

1) 축적의 힘을 믿고 버티며

2) 일의 본질에 집중하고

3) 인간적 신뢰를 얻어야 한다.


실제로 박정희 상무가 20년동안 근속근무를 하는 동안 임계점을 맞은 것은 최근 몇 년으로, 입사 후 10년 정도는 거의 반복되는 비슷한 업무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임계점을 넘는 순간 기존 세일즈 엔지니어라는 업무에서 상품기획, 사무환경 컨설팅 등 급속도록 업무의 영역을 확장하며 회사에서도 승진과 함께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하죠? 항상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가 왔을 때 더 쉽게 그것을 잡을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박정희 상무는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를 짚어주었는데요. 일을 잘하는 지점은 일의 방향성과 일의 강도가 같이 증가해야 그 지점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내가 하고 싶은 일이 회사에서 필요한 일과 다르거나, 방향은 맞지만 일의 강도가 충분하기 않는다면 일의 목표와 방향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필요한 일을 해서 거기서 성과를 내는 것이 결국 일을 잘한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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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그리고 퍼시스, 두 기업은 분명 차이는 있으나 그 안에서 일하는 두 연사분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을 사랑하고, 진지하게 일을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회사의 큰 틀 안에서 나의 삶을 대치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얼만큼 조화를 이루며 나의 성장을 위해 일이라는 수단을 통해 발전하고 성장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언젠가 나 또한 현재의 일에 집중하다 보면 축적된 나의 능력치가 한 걸음 앞서나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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