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의 매거진

오가닉 조회만 1000만이 넘었다.

김동신

2020.07.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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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비트윈 웹 드라마 [사이:Between]

오가닉 조회수만 1000만을 넘었습니다. 분명히 예상을 넘어선 성과였는데요. 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이번엔 그 시작 과정부터 결과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Campaign Review

 



아이디어

웹 드라마가 브랜딩에 효과가 있을까? 10-20 타겟에게 웹 드라마의 인기가 커지면서, 계속된 호기심이었다. 그에 따른 투자도 늘어나면서 퀄리티도 계속 성장하고 있었다. 웹 드라마의 대부분은 아무래도 연애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그만큼 비트윈은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 웹 드라마를 브랜드에 활용하기 상대적으로 이점이 많을것이라고 가늠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연플리가 스노우의 브랜딩에 큰 효과가 있었을까? 라고 질문하면 내 생각엔 명확하진 않아 보였다. 물론 연플리처럼 장기간의 시즌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인 노출을 하면 팬들 사이에서는 분명히 유대감이 형성될 것이다. 하지만 그건 연플리니까 가능했다. 웹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주요 웹 드라마 제작사는 대부분 만나본 상태였다. 하지만 제작비가 내 예상보다 상당했다. 에피소드 한편도 만들기 힘들었다. 하지만 어쨌던 실제 내가 해보적은 없다보니 호기심은 계속 남아 있던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치즈필름'이란 채널의 영상을 보게됐다. 옴니버스 영상이 특히 재밌었다. 조회수나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 웹 드라마도 있었다. 영상의 퀄리티는 전문 프로덕션과 비교하긴 어려웠지만 영상의 톤이 비트윈과 잘 맞을것 같았다. 채널의 설명글을 보니 '대학생 창작 집단'이라고 써있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콜드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만나서 논의를 해보고 싶다는 답장이 왔다. 바로 약속을 잡고 만났다. 대학생 창작 집단은 아니었다. 이미 현업에서 감독님으로 활동하시는 분이 취미삼아 연기 지망생 들과 하는 프로젝트 였다. 그런데 치즈필름이 생각보다 잘 되면서 감독님도 채널의 방향에 대해 고민 중이셨다. 그런 상황이 서로간에 잘 맞았다. 우리는 당시 인기있는 웹드라마의 주요 프로덕션과 만들기에는 예산이 너무 부족했다. 웹드라마 시즌 하나를 만드는데 보통 1.5-2억 정도였다. 또한 웹드라마가 브랜딩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려면 계속되는 시즌으로 끌고 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몇 배되는 금액이 필요할 터였다.

 

 

 

실행

치즈필름은 채널의 인지도를 높이는것이 가장 중요했다. 비트윈은 치즈필름에게 필요한 파트너였다. 치즈필름도 비트윈이 딱 원하는 파트너였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밝힐 순 없지만 우리가 웹드라마의 가능성을 테스트 해보기에 부담이 안되는 제작비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대신 감독님을 설득하기 위해서 추가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 광고를 하기로 했다. 광고는 치즈필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영상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영상의 방식을 결정하는 일이 남았다. 감독님은 브랜딩에는 웹 드라마가 더 잘 맞을것 같고, 본인들에게도 그 작업이 더 재밌을것 이라고 했다. 원래 목적이 웹 드라마 테스트에 있지만, 나는 옴니버스를 선호했다. 웹 드라마는 스토리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브랜드를 녹이는게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았다. 정확하게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웹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뭔가 꺼렸던것이 이 이유였다. 연플리에도 스노우를 쓰는 장면이 가끔 나오지만 그건 어쨌든 PPL에 가깝다. 연플리는 드라마 자체의 인기가 매우 높고, 자체 팬덤도 상당해서, 시즌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래서 계속 시청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노우란 브랜드와 연계성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옴니버스에서는 브랜드 노출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장기적인 브랜딩 관점에서 보자면 옴니버스는 맞지 않을 수 있었다. 감독님은 이점을 지목했고, 나도 동의 했다. 6편중에서 5편은 웹드라마로, 마지막 1편은 시즌을 정리하는 에필로그처럼 만들어 웹 드라마의 스토리상 이어가되 옴니버스로 제작하기로 했다.

 

대신 생각도 못했는데 치즈필름의 배려로 3커플중 귀여움을 담당한 '지원-지형 커플'은 각 에피소드의 엔딩에 쿠키영상으로 비트윈 광고라고 봐도 무방한 신을 넣었다. 연재가 끝난후엔 그 신들만 편집해서 비트윈 광고로 만들어도 충분할 정도였다. 아무래도 비트윈 신을 드라마 중간중간에 넣는것은 한계가 있었다. 자칫 그러다 스토리를 파괴하면 죽도밥도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지막 5편에서 내 욕심으로 그렇게 했고, 시청자들에게 많이 혼났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다간 큰일난다.

 

웹 드라마는 타겟에 맞게 대학교 그룹과제를 배경으로 썸을 타고 연애를 하는 학생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잡았다. 세 커플이 등장을 하는데 그 커플들간에 썸, 짝사랑, 연애가 모두 관계된다. 타이틀은 이 관계와 비트윈을 모두 포괄 할 수 있는 [사이:Between]으로 정했다. 감독님이 시나리오 초안을 직접 작성하셨다. 우리회사의 대표, COO와 함께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타이틀 디자인

타이틀 [사이:Between]을 위해서 디자인팀에서 다양한 시안을 잡아주셨다. 깔끔한 톤과 교집합 컨셉을 고민하다 후자를 선택했다.

 

디자인 시안

 

 

 

최종 결과물

 

 

 

촬영준비가 한창일때, 감독님께 전화가 왔다. 약간 상기된 톤이었다.

 

"매니저님, 윤경씨가 승락해주셨어요"

 

"네? 누구요?"

 

"윤경씨요, 배윤경씨!"

 

"아.. 그분이 누구신데요?"

 

난 TV를 보지 않기때문에 배윤경씨가 누군지 몰랐다. 알고보니 하트시그널의 히로인 같은 분이셨다. 하트시그널에 대해서는 들었지만 본적은 없었다. 물어보니 나 빼곤 다 알고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행운이었다.

 

 

구글 이미지 : 배윤경 검색 결과 중

 


배윤경이란 모델의 힘을 확인했기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사전 PR, 배윤경씨 인스타그램 활용, 1편 커버에 주인공을 강조했다.  

 

 

1. 사전 PR

 


 

 

2. 배윤경씨 인스타그램 업로드 (찾기 힘들어서 관련 기사로 대체)

 


 

 

3. 커버

 

 


 

웹 드라마가 시작된 후 배윤경씨를 언급한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됐다. '이래서 인기스타를 모델로 활용하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트시그널이 종료되고 얼마 안됐기 때문에 더 관심이 컸던것 같다. 또한 웹 드라마가 온에어 된후에 페이스북의 '하트시그널 공식 페이지'에서 영상을 올리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당연히 흔쾌히 좋다고 말씀 드렸다. 우리에겐 행운이었다. 

 

 

영상

연세대학교내 정원이 매력적인 건물에서 주요 촬영을 진행했다. 런칭은 8월말~9월중까지 가을학기 초를 타겟으로 했다. 배윤경,조병규,이예주,이동국,이지원,이지형배우님들의 연기가 모두 너무 산뜻했다. 인지도 때문에 1편은 배윤경씨를 강하게 어필하기로 했지만, 이후에 스토리의 중심은 주인공인 이예주-이동국 커플의 썸타는 이야기와 감초같은 이지원-이지형 커플의 귀여운 고백과 연애, 배윤경-조병규 커플의 약간은 슬픈 연애 스토리였다. 그렇게 비트윈의 첫 웹 드라마가 제작됐다.

 

 

각 에피소드는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결과

오가닉 조회수만 1010만회가 넘었다. 페이스북의 경우 10초 시청자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잡아도 전체 800만뷰 이상이었다. 좋아요/댓글/공유도 20만이상이 넘었다. 광고비는 페이스북에만 집행했다. 10초 기준 CPV가 평균 5원 이었다. 1편의 경우 3원까지 떨어졌다.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각 편당 인기를 살펴보자. 페이스북에서는 당연하게도 1편의 결과가 가장 좋았다. 오가닉 조회만 230만회 이상이었다. 분명히 배윤경씨의 효과가 컸다. 1편에선 전략적으로 배윤경씨를 전면에 배치했다. 그게 잘 어필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한 특별편이 특히 인기가 많았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영상 시청 패턴의 차이인지 잘 모르겠다.

 

 

아쉬움

1편의 인기를 100이라고 하면, 2편은 50, 3편은 40으로 떨어졌다. 1편이 배윤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기대이상으로 성과가 좋았던 만큼 솔직히 속상함도 컸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전체적인 드라마의 몰입감이 아쉬웠던점이 있었다는것도 사실이다. 보통 8-10편으로 구성되는 하나의 시즌을 6편으로 시작했는데, 6편을 옴니버스로 구성했다. 그러면서 에피소드를 5편을 줄이다보니 스토리가 너무 급해진면이 있었던 것 같다.

 

비트윈의 사용컷을 중심으로 한 '지형-지원 커플의 쿠키영상' 과 '특별편'은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제작 여건상 2D를 하지 못했다. 촬영 당시에는 2D를 안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반응이 예상을 넘어서자, 내 안이한 생각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 영상들만 편집해서 비트윈 광고편을 제작하려고 하니 특히 아쉬움이 커졌다. 정말 필요하다면 다른 매체비를 활용해서라도 2D 작업을 할수는 있었을 것이다. 

 

댓글이 2.3만개에 달해서 다 확인 할 순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배윤경을 비롯한 배우들에 대한 언급, 스토리에 대한 내용등이었다. 긍정적 톤의 댓글이 확실히 많아서 좋긴 했지만, 비트윈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것은 아쉬웠다. 이건 어쩔 수 없는거라고 이전에도 생각했지만 막상 경험하고 나니 아쉬움이 더 남았다.

 

이후에 옴니버스 영상을 하나 더 제작하기로 했다. 잘 이야기를 해서 제작은 그냥 실비로 해주기로 하셨다. 이번엔 2D를 제대로 할 생각이었다. 2018년 상반기 캠페인에 맞추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제작사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혼란스러웠다. 큰 일은 아니었지만, 알아버렸으니 그대로 진행하는건 도리가 아닌것 같았다. 정말 좋은 파트너로 함께 좋은 캠페인을 많이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상심이 컸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엔 변함이 없다.

 

 

에필로그

절묘한 상황이 맞아서 시작된 비트윈의 첫번째 웹드라마 프로젝트였다. 톤이나 작업방식이 잘 맞는 제작사와의 작업은 언제나 즐겁다. 또한 웹드라마는 광고영상의 제작과정과는 달라서 더 흥미로웠다. 배윤경님이 합류한것도 큰 도움이 됐다. 예상하지 못한 매체의 관심을 끌었다. 이전에는 그렇게 비트윈에 관련한 기사 하나를 싣기위해서 많은 기자를 만나고 보도자료를 작성했는데, 에피소드가 공개되자마자 6분짜리 웹드라마에서 배윤경님에 대한 내용이 15개가 여기저기 매체에서 보도됐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 덕분에 1편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조회수와 좋아요/댓글/공유를 기록했다. 2편부터는 눈에 보이게 인기가 떨어졌다. 물론 우리의 기본 예상보다는 훨씬 좋은 결과였다. 하지만 1편에서 워낙 예상보다 잘나와서 기대를 한만큼 아쉬움도 컸다. 2편부터는 비트윈에 관한 에피소드도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라 더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봤을때는 웹드라마 자체는 성공적이었다. 이대로 이끌고 시즌2,3을 계속 만들어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즌1을 만들면서 나름 노하우도 생겼다. 하지만 목적이 비트윈의 브랜딩이었다. 그점에서 보자면 웹드라마는 브랜딩에 적합하진 않아보였다. PPL정도로 들어가는게 맞지 않을까. (웹) 드라마라는 특성이 그랬다. 그래도 옴니버스로 제작한 특별편(6편)영상은 인기가 많았다. 유튜브에서는 1편보다도 훨씬 조회나 반응이 좋았다. 반응에도 비트윈을 언급하는 내용이 눈에 뛰게 늘었다. 기획부터 비트윈 브랜딩 광고처럼 했기 때문에 솔직히 걱정을 많이했다. 어쨌던 브랜드를 알리는 영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웹 드라마보다는 옴니버스가 훨씬 좋겠다는 답을 얻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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