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 혼술 포인트 3
며칠 전 점심시간에 혼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팀장님은 청승맞아 보일까 혼술이 꺼려진다는데, Z세대 신입은 전날에도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수제맥주집에서 혼술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하더군요. 혼자 술을 마시는 행위는 같은데 말이죠. 대체 어떤 미묘한 차이가 있는 걸까요?
1. Z세대 만의 혼술 바이브
Z세대에게 혼술 타임은 실용적이고 자유로운 시간입니다.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시고,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되죠. 술 마시고 싶은데 연락 돌리기 조심스러울 때, 술자리에서 대화를 맞춰주기 피곤할 때 혼술을 택합니다.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혼자 술을 마시면서 넷플릭스 보고, 독서하는 등 여가활동을 즐기죠. 살짝 취했을 때의 기분 좋은 나른함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동시에 나를 돌보는 기분이라고 하네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MZ세대 음주 경험자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Z세대는 혼술할 때 최대 주량의 절반 이하로만 마신다고 답했습니다. 장소도 주거공간(85.4%)을 압도적으로 선택했고요. 즉, Z세대에게 혼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기분을 돌보고, 여가를 즐기며 재충전하는 휴식행위를 의미합니다.
2. 소주는 혼자 마시면 처량
같은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혼술할 때 수입맥주(57.1%)와 국산맥주(54.1%)를 주로 마시고, 소주 선호도는 크게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Z세대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1)애잔해 보인다
가정에 문제가 생긴 가장, 상사에게 크게 깨진 회사원 등 미디어 속에서는 고달픔을 달래기 위해 혼자 소주를 마십니다. 이 때문인지 Z세대는 소주를 혼술하면 근심 많고, 청승맞아 보인다고 말합니다. 앞서 말했듯 Z세대에게 혼술 타임은 재충전과 휴식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2)간편하지 않다
맥주는 과자나 마른 안주와 가볍게 먹고 휘리릭 치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주는 찌개나 탕처럼 음식 다운 음식을 차려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혼자 먹는 안주를 조리하는 것도, 설거지하는 것도 귀찮기 때문에 혼술로 소주를 즐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3)분위기로 마시는 술이다
Z세대는 소주를 저렴하면서 빨리 취할 수 있는 술로 여기는데요. 조사에서 친목도모를 위해 소주를 마신다는 경우가 다른 주종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이 나타났습니다. 소주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마시는 것이지 음미하는 술은 아닌 셈이죠. 마케팅할 때 이들이 소주와 맥주를 즐기는 상황을 고려하면 공감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3. 성공한 으른의 느낌이 드는 혼술템
조사 결과 최근 3개월 내 와인, 위스키를 경험한 Z세대가 평균보다 혼술을 즐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혼술할 때 와인과 위스키에도 관심이 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는 어떤 포인트가 있을까요?
먼저 가성비가 높아졌습니다. 5천 원대의 와인이 출시됐고, 위스키의 출고가가 떨어졌으며, 미니어처 위스키나 캔와인 등 저용량 제품이 출시됐죠. 접근성도 좋아졌습니다. 코로나19로 홈술이 늘었는데, Z세대가 집처럼 자주 가는 편의점에서 위스키와 와인을 만난 것입니다. 실제로 이마트24, CU, GS25의 1~5월 양주&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에 발맞추어 이마트24는 주류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GS25는 야구공 사이즈의 얼음컵(클릭)을 출시했습니다. 원하는 와인을 미리 주문하면 편의점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었고, 와인과 안주 세트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코로나19 이후로도 Z세대의 위스키, 와인 사랑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CHECK POINT
- Z세대의 혼술=휴식
- 혼술할 때는 술도 안주도 가볍게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 와인과 위스키 : 판매 채널이나 패키지에만 변화를 줘도 Z세대의 이목을 끌 수 있습니다.
KT 청춘해X아트무비살롱
Z세대에게 칭찬받는 이벤트란 이런 것
사진 제공 KT
Z코로나19로 힘겨운 독립문화예술을 응원하기 위한 KT의 응원 챌린지 KT 청춘해X아트무비살롱이 지난 6월 19일 서울, 대전, 대구, 전주, 부산 각 도시의 독립영화관 다섯 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온오프 채널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각 지역 독립영화관에 방문한 청춘 관객들을 위해 지역 아티스트의 현장 공연 등 오프라인 프로그램, 현장 스크린을 통한 상영작 GV, 토크 콘서트로 이루어졌죠.
뉴스레터에서 이 이벤트를 소개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대학내일이 함께 기획한 행사이기 때문이고(자랑), 더 큰 이유는 이 이벤트가 코로나 시대에 Z세대 마음을 공략하는 포인트를 두루두루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리두기 지침을 모두 지키는 동시에 한 자리에 모이는 사람 숫자를 나눠 리스크를 줄였다는 점에서 이 부분에 예민한 Z세대들 마음을 사로 잡았고요.
취업난에 시달리는 Z세대, 관객이 적어 힘든 독립영화관, 공연 수입이 줄어든 지역 아티스트 모두를 한꺼번에 응원하는 방식이었다는 점 역시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길 원하는 Z세대에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기획력과 실행력 모두가 빛나는 행사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