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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 인수에 숨은 의미

모비인사이드

2016.06.1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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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링크드인을 인수했다. 한화 30조 8천억 원 가량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인수합병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링크드인 팀은 전세계 전문가들을 연결하는 환상적인 사업을 잘 이끌어 왔다”면서 “우리는 링크드인의 성장 뿐아니라 세상의 모든 개인들과 조직이 오피스 365와 다이내믹을 통해 힘을 키워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클라우드 퍼스트를 외쳐왔다. 이번 인수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 관련 인프라를 애저 기반으로 교체하는 건 불을 보듯 뻔한 행보다. 기업 내 각 전문가 리스트와 그들이 쏟아내는 데이터들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달콤한 열매다.

 

특히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전 임원이 링크드인으로 이직 후 오픈소스를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일화는 유명하다.

 

예전 링크드인 소속 엔지니어가 국내 방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어떤 업종이 뜨고 어느 사업이 몰락하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2008년 금융 위기 직전에도 금융권의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직장을 잡기 위해 움직였던 징후도 링크드인에서는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정보는 어느 곳에서도 구하기 힘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축형 시장이 빠르게 서비스 형태로 넘어가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오피스 365와 다이내믹 CRM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1년 10조 원 가량을 투자해 스카이프(Skype)를 인수하면서 기존과는 좀 다른 행보를 보였다. MSN 메신저와 링크로 클라이언트와 서버 파트로 나뉘어 있던 통합 커뮤니케이션 파트의 제품군을 스카이프로 완전히 통합해 버렸다. 또 2012년에는 기업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야머도 10조원을 들여 품에 안았다.

 

그동안은 툴 혹은 서비스를 샀다면 이번에는 사람들이 이미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진짜 서비스를 사들였다. 이미 소셜 바람이 불면서 많은 기업들은 기업 내 전문가 그룹 이외에 사외 전문가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과 외부 서비스를 연동해 오고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링크드인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에게는 더욱 매끄러운 통합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

 

다이내믹 솔루션을 통해 구축형 CRM과 ERP과 중소기업들을 겨냥한 서비스 형태의 제품을 제공해 왔다. HR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뛰어들지 않았지만 이번 인수를 계기로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더욱 빠르게 B2B 분야에서 강고한 아성을 쌓아가고 있다. 모바일 분야도 운영체제를 통한 접근보다는 자사의 B2B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빠르게 이 생태계 위에 얹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B2C 파트에서 강력한 아성이 허물어진 현재 B2B 강화는 어쩔 수 없는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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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에디터 소개   TECH SUDA 도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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