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아줌마 오종현의 매거진

연말 대충 살펴보는 동영상 플랫폼의 이모저모

오씨아줌마 오종현

2017.12.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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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트레져헌터 소속의 유튜브 크리에이터이다. 구독자 2만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며 일주일에 몇번씩 라이브스트리밍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필자는 기업이 컨설팅을 하고 있다. 특히 요즘 기업들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동영상 컨텐츠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여기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동영상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동영상을 활용한 마케팅을 하고 있는 필자가 생각하는 동영상 플랫폼의 이모저모를 이야기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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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유튜브가 최고, 나머지는 그냥…

동영상 플랫폼들의 점유율을 보면 유튜브는 72.8%이며, 네이버TV는 2.7%, 아프리카TV는 1%정도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5/2017111503395.html) 

단순 계산으로 보면 유튜브는 네이버TV에 비해서 27배나 앞서나가고 있다. 비교자체가 무의미 하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봤을때, 유튜브는 11.5%로 11.3%인 카카오톡을 근소하게 따돌리고 1위에 등극했다. 즉, 유튜브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동영상 콘텐츠의 인기는 지속될것이고, 유튜브의 독주는 계속 될 것이다.

 

다만, 유튜브의 독주를 막을수 있는 단 하나의 옵션이 있다. 바로 페이스북의 와치이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며,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광고수익 분배 역시 유튜브와 비슷한, 55(제작자):45(유튜브)로 알려져 있다. 아직 한국의 정식서비스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페이스북의 막강한 파워로 밀어 붙인다면 유일하게 유튜브의 점유율을 깍아내릴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유튜브도 구독자가 1만명 이상 되는 채널에 게시글을 작성할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12월 부터 본격적으로 오픈했다. 결과적으로 페이스북은 유튜브의 동영상 기능을 따라하고, 유튜브는 페이스북의 게시물 작성 및 피드기능을 따라하고 있다. 17년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재미있는 화두가 될 것이다.

 

 

02. 네이버TV 고생은 했지만, …

네이버TV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 이 비교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연애플레이리스트라는 채널이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의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서 만든 웹드라마형식의 콘텐츠이다. 20대 사용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웹드라마 중 하나이다.

  

이 이미지는 유튜브의 화면이며,

 

  

이 이미지는 네이버TV의 화면이다. 

 

일단 조회수는 1,354,673회 vs 60,375회

댓글은 3,783 vs 47개로 서로 비교하기가 미안할 따름이다.

 

동일한 콘텐츠를 올리더라도 유튜브와 네이버TV의 조회수와 댓글(사용자의 반응)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차이는 네이버TV에게 치명적이다.

사실 네이버TV는 유튜브에는 없는 한국의 방송국 콘텐츠를 무기로 문을 열었다. 사용자들은 방송국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네이버TV를 이용하게 되었다. (참고로, 외국에서는 유튜브에서 한국 방송국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즉, 한국에서만 유튜브를 통해 방송국 콘텐츠를 볼 수 없다.) 이렇게 사용자를 늘리기 시작한 네이버는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모으기 시작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네이버TV에만 독점공급하거나, 네이버TV에 우선 공급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다른 동영상 플랫폼에 공급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유튜브 보다 네이버TV의 조회수가 적기 때문에 제작비용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2017년 초반에는 몇몇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네이버TV에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유튜브의 도움 없지는 사용자들에게 콘텐츠들이 어필하기에 힘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결국 최근에 네이버에서 독점공급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거의 없어졌으며, 유튜브에 올리면서 곁다리로 동영상을 올리는 일종의 변방 플랫폼이 되었다.

최근 네이버에서 4K영상을 지원하기도 하고,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으며, 유튜브에 비해서 광고주친화적인 광고 정책(15초 강제시청)들을 발표했지만 사용자들은 무관심 했고, 콘텐츠 제작자들의 관심을 돌리기는 너무 부족했다.

정리하면, 네이버TV가 여러모로 다양한 시도와 고생은 했지만, 사용자들과 콘텐츠제작들에게 전혀 감동과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쉽다.

 

 

03. 그냥 b급으로 낙인 찍힌 아프리카TV

과거의 라이브스트리밍의 일인자는 아프라카TV였다. 그런데 지금은 유튜브가 그 자리를 낚아챘다. 아직까지 적지 않은 BJ들이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하고 있지만, 안타깝게 B급 콘텐츠로 낙인이 찍혔다.

단순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별풍선이라는 후원제도와 다시보기에 붙는 광고상품의 수익배분을 통해서 수익을 얻을수 있지만, 유튜브와 달리 BJ들이 다루고 있는 콘텐츠들이 대부분 비슷하고 이들을 시청하는 고객층도 다양하지 못하다. 비슷한 콘텐츠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아야하니, 노출이 심해지거나, 자극적인 콘텐츠를 다루게 되고, 이는 B급 정서를 강화시키는 동기가 되었다. 그래서 예능이 아닌 주제로 크리에이터를 준비한다면, 아프리카TV 말고 유튜브를 선택하는 것이 최근 추세이다.

광고주 입장에서 보면, 아프리카TV에서 생산되는 콘텐츠 중 기업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찾는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 물론 작은 기업의 경우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수 있으나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에서 기업의 대표상품을 홍보해야하는 크레이이터를 B급 정서가 주류인 아프라카TV에서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찾기 만큼이나 어렵다. 반면 유튜브의 경우는 대기업에서도 대표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자고로 플랫폼이 흥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금이 유입되어야 하는데, 이런점에서 아프리카TV는 별풍선 이외에 특별할 것이 없는 B급으로 머물러 있을 것이다.

 

 

04. 상품리뷰 글과 사진을 지나 동영상으로…

제품후기는 온라인마케팅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블로그체험단, 파워블로그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글과 이미지” 중심의 후기들이 주를 이루었다. 물론 과거에도 몇몇 유명한 유튜버를 중심으로 비싼 광고비용을 주며 동영상 리뷰를 제작하기도 했지만, 말 그대로 비싼 광고비로 인해서 많은 광고주들이 쉽게 활용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에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후기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되었고,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동영상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활용도가 더욱 올라가고 있다.

실제 필자가 한 화장품회사의 신제품 출시에 맞춰 유튜브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리뷰영상을 찍었는데, MCN마다 금액차이가 있었지만, 200만원이 안되는 금액으로도 여러편의 후기영상을 찍울수 있을 정도로 가격저항선이 낮아졌다.

앞으로도 더 많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등장할 것이고, 이를 활용한 MCN들의 다양한 체험단 상품들이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으로써는 블로그 체험단에만 한정하던 예산을 동영상 체험단에 적극적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대세는 동영상 콘텐츠다.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하려는 기업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05. 라이브스트리밍, 이제는 동시송출이 트렌드 

이미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라이브스트리밍 중심의 콘텐츠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 아프리카TV 모두 라이브 스트리밍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 VOD 콘텐츠와 다르게 라이브스트리밍의 경우는 비교적 쉽게 시청시간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많은 동영상 채널에서 시청시간이 상위노출에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라이브스트리밍은 동영상 마케팅에 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아직까지 기업에서 라이브스트리밍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라이브스트리밍을 하는 크리에이터를 통해서 협찬 및 PPL 등을 통해서 제품을 홍보하는 등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한 마케팅은 2018년도에 더욱 활성화 될것이다.

한편 많은 라이브스트리밍 시장에도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1명의 크리에이터는 1개의 동영상 플랫폼에 방송을 했었다. 그래서 동영상 플랫폼들은 인기 크리에이터를 모셔오는 영입경쟁이 치열했다. 실제 카카오TV가 오픈할 당시, 수많은 인기크리에이터들을 영입하면서 초반에는 사용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스트리밍 프로그램들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1명의 크리에이터가 2개 이상의 동영상 플랫폼에 방송을 하는 시대가 열렸다.

 

 

 

실제 한 크리에이터는 아프리카TV, 트위치, 유튜브 등에서 동시에 방송을 하고 있으며 

 

 

 

 

이 크리에이터의 경우는 유튜브와 카카오TV에 동시에 방송을 하고 있다. 필자 역시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동시에 라이브스트리밍을 하고 있다. 즉 동영상의 주도권이 '동영상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라이브스트리밍은 아직 다양한 매체와 크리에이터 그리고 기업을 통해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성공공식 정해져있지는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18년 동영상 마케팅에서 라이브스트리밍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동영상 플랫폼에 대한 다양한 이슈들을 정리해봤다. 다양한 내용들을 언급했지만 핵심은 바로 2018년 동영상 마케팅 시장이 보다 뜨거워 질 것이라는 것이다.

동영상 마케팅을 잘 준비하는 기업에게 2018년에 더 많은 기회가 올것이다.

 

ㅣ작가 소개 광고 컨설턴트 오씨아줌마 오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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