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는 뉴스 콘텐츠는 독자에게 다가가기 어렵다. 그렇다고 플랫폼이 되기도 쉽지 않다. 플랫폼과 뉴스 퍼블리셔의 기술적 역량의 차이가 갈수록 급격하게 벌어져서다. 콘텐츠 자체의 가격이 0에 수렴하는 상황에서 독자가 지불할만한 콘텐츠를 배타적으로 제공하는 매체가 아니라면 플랫폼을 활용해 최대한 사용자와의 접점을 늘려 추가적인 확보한 독자로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플랫폼이 좋아하는 뉴스 콘텐츠의 요건을 살펴보자. 주로 공식적으로 제시된 가이드를 참고해 정리한 내용이므로, 실제 종사자가 생각하는 ‘유용한 팁’과는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두 번째는 카카오다.
다음 뉴스 입점하기 : 포기!
여기서 다룬 내용은 네이버 편에서 다룬 것과 같다. 요약하자면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신규 매체가 통과한다는 그런 일은 있기가 영 어렵다’가 되겠다. 더 알고 싶은 사람은 하단 링크를 참고하자.
다음 기사배열 원칙 : 역시 참고하긴 어렵겠다
다음뉴스의 서비스 원칙은 다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루빅스 때문인지 ‘편집원칙’이 아니라 ‘서비스원칙’이라고 부른다. 다음의 뉴스는 루빅스라는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개별 이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자동 추천한다고 한다. 기계가 다 하나 싶지만 그건 아니다. ‘루빅스풀’이라는 게 있는데, 시스템에서 1차로 걸러낸 기사를 최종으로 사람이 확인해서 넣는다. 이 풀에서 기계가 추천하는 셈이니,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긴 힘들다. 서비스 원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마찬가지로 의례적 내용은 제거했다. 네이버와 거의 같다.
· 신속성
· 정확성
· 정치적 중립
· 공공정보 제공, 차별 배제
기사배열에 관여한다는 루빅스의 알고리즘은 ‘멀티암드밴딧 알고리즘’이라고 한다. 비유하자면 슬롯머신 같은 건데, 돈을 따려면 확률이 높은 기계를 찾아서 레버를 당겨야 한다는 거다. 이걸 뉴스에 적용하자면 ‘독자가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뉴스’를 찾아서 제공해주는 것이고, 이 역할을 하는 게 루빅스다. 더 자세한 내용은 카카오 정책지원파트의 다음 글을 참고하자. 더 자세히 다룬 논문도 첨부돼 있다.
포털뉴스 배열 이력 분석 : 네이버와 다음을 중심으로 중 갈무리(출처 : 한국언론진흥재단)
다음 기사 배열 경향성 : 꼼꼼히 본 뉴스 주목?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포털뉴스의 배열 이력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네이버와 비슷하다. <연합뉴스>의 비율이 가장 높고, 2·3위 역시 통신사인 <뉴시스>와 <뉴스1>이 차지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는 조사가 이뤄진 2016년 5월에 해당하는 경향성이나, 다른 날이라고 특히 다를 이유도 생각해보면 딱히 없다.
‘꼼꼼히 본 뉴스’
다만 카카오는 지난 7월 다음에 ‘꼼꼼히 본 뉴스’ 섹션을 개설하고, ‘열독률’ 지수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모아 제공하고 있다. 빠르게 사실을 전달하는 통신사 기사 외에 조회수가 적더라도 사용자의 깊은 관심을 받은 뉴스는 더 많은 사용자를 만날 길이 생기는 셈이므로 주목할 만하다.
스토리펀딩 최고금액 순 정렬
스토리펀딩 : 비교적 낮은 문턱 + 콘텐츠 유료화
‘스토리펀딩‘은 시작한 지 이제 3년이 돼 가는 서비스다. 초기 8개팀 저널리스트의 참여로 시작한 ‘뉴스펀딩’이라는 서비스가 2015년 지금의 스토리펀딩으로 바뀌었다. 뉴스를 넘어 출판, 영화제작, 캠페인 등 다양한 분야로 펀딩 대상을 확대했다.
스토리펀딩은 콘텐츠 유료화에 성공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펀딩에 참여한 사람만 33만명 이상이며, 누적 펀딩금액은 116억을 돌파했다. 다만 쏠림 현상이 강하다는 평가가 있으니 숫자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스토리펀딩에서 잘 먹히는 주제가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스토리펀딩에 참여했던 기자는 “일본 역사 갈등 문제와 동물 주제는 거의 잘 된다”라고 말했다. 빈익빈 부익부가 있는 플랫폼이라는 뜻이다.
스토리펀딩은 초기에 따로 수익화가 마땅치 않을 때도 시도하기 좋은 서비스다. 재정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소규모 언론사 입장에서도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마이뉴스>출신 박상규 기자다. 박상규 기자는 팀을 꾸려 뉴스펀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진실탐사그룹 <셜록>을 차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외에 독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 딱딱한 기사 쓰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언론사 브랜드에도 썩 도움이 되진 않아 보인다. 스토리 펀딩 개편 후에 펀딩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상대적인 뉴스 주목도도 과거보다 덜하다.
현재 ▲저널리즘 ▲라이프 ▲캠페인 ▲아트 ▲스타트업 ▲출판 등 카테고리에서 펀딩이 진행 중이며, ‘하트펀딩’이나 ‘피플펀딩’ 같은 새로운 펀딩 방식도 추가된 상태다. 하트펀딩은 이용자가 ‘하트’를 누르면 카카오가 후원하는 식이고, 피플펀딩은 프로젝트가 아닌 창작자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형식이다.
1분 : 쓰기 나름
카카오 ‘1분‘은 2015년 12월에 런칭한 서비스다. 콘텐츠 소비 시간이 짧은 모바일 환경에 맞춘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제휴를 맺은 콘텐츠 파트너사와 함께 운영한다. 이슈, 엔터, 라이브러리, 동물, 스포츠, 퀴즈 등의 섹션으로 구분돼 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서비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 풀이다. 1분의 콘텐츠는 모바일 메인에 노출되기도 하고, 다음의 뉴스 섹션에서 노출되기도 한다. 카카오의 3번째 탭인 채널에서도 노출된다. 이래저래 노출되는 영역이 많다. 콘텐츠 건당 노출량은 차이가 많은 편인데,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에서 유통되지 않을 때에는 수백에서 수천회 정도로 노출량이 적지만, 많을 때는 수만에서 수십만 정도를 달성하기도 한다.
파트너로 들어가면 할당된 공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파트너사가 자체적으로 광고를 붙이기도 한다. 콘텐츠 자체의 수익보다는 다양하게 플랫폼을 활용할 때 함께 활용하면 좋다. 다만 미디어 브랜드 노출이 적고, 유통접점도 포털이기 때문에 ‘자기 독자 확보’ 차원에서는 다소 불리한 점은 있다. 카카오는 1분 전용 편집도구를 제공하는데, 이걸 쓰면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기사 중간중간 넣을 수 있다는 소소한 장점이 있다.
플러스친구 : 괜찮을까…?
언론사가 카카오를 다시 보게 만든 1등 공신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3번째 탭인 채널을 중심으로 언론사의 직접 링크 콘텐츠를 홍보해주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플러스친구다. 약 1년 전 언론사 파트너와 함께 베타 오픈한 콘텐츠 플러스친구는 참여한 언론사 유입량을 급격하게 불려놨다. 한 담당자는 “(플러스친구에서)한 번 터지면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사용자가 유입됐다”라며 “’카카오가 한 번 노출되면 트래픽이 상당하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카카오채널의 성장세 자체는 나쁘지 않다. 카카오는 “월간이용자는 지난해 2600만명에서 현재 3000만명으로 늘었고, 클릭수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에는 언론사와 갈등이 조금 있다. 최근 카카오는 채널에서 선정적인 콘텐츠를 줄이겠다는 이유로 알고리즘을 변경했는데, 이 때문에 유입량이 급격하게 줄었다.
플러스친구를 운영하는 다른 담당자는 “SNS가 도달이라면 채널은 ‘픽’의 느낌이다”라고 평했다. 노출되고 말고가 결정적이라는 의미다. 또 다른 담당자는 “제목에서 시선을 끄는 콘텐츠는 여전히 잘 된다”라며 “확 튀면 수십만 조회수도 나오는데, 저점은 몇백 단위”라고 말했다.
한 방송국의 담당자는 “대부분의 독자는 메시지를 별로 안 좋아해서 메시지를 쏘면 확실히 (팔로워가) 떨어져 나간다”라고 말했다. 전문지 담당자는 “생각보다 유입이 많이 됐고, 조회수도 많이 나왔다”라며 “친구를 끊는 비율은 1%도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브런치 : 기자 개인 페이지라면 괜찮겠다
브런치는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을 지향한다. 보통 기사가 작품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보니, 전형적인 뉴스 콘텐츠는 브런치에 그렇게 어울리진 않는다. 브런치에서는 다음과 같은 키워드로 글을 분류한다. 굳이 묶어서 보자면 ‘있어 보이는 블로그 글’과 ‘잡지에 실리는 글’ 사이쯤이 되겠다. 브런치의 특장점은 이런 글의 퀄리티를 더 높여주는 깔끔한 콘텐츠 소비환경에 있다. 흡사 미디엄을 떠올리게 한다.
브런치 카테고리
특정 분야를 파고드는 전문기자라면 지면 외에 브런치에 연재물을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가정 하에서. 특정 분야가 아니더라도 취재 뒷얘기나 지면에 마저 담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꽤 좋다. 서비스 초기부터 브런치를 사용했던 한 기자는 “기사가 아닌 자신만의 글을 정리할 공간을 찾는다면 쓸 만한 공간이다”라고 평했다. 편하게 글과 이미지를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본인이 일하는 미디어에 기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써야 할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아예 브랜드를 걸고 운영하는 매체도 찾아볼 수 있으나, 성과가 뚜렷한 매체는 따로 보이진 않는다. 채널 등을 통해 노출이 되긴 되는데, 카카오 플랫폼에서 미디어 섹션 노출은 뉴스-플러스친구-1분 정도에 몰려 있고, 브런치는 창작자에 좀 더 초점을 두는 측면이 있다. 참고로, 다음 검색에 의외로 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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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봐야만 하는 콘텐츠
① 네이버는 어떤 뉴스 콘텐츠를 좋아할까?
② 구글·유튜브는 어떤 뉴스 콘텐츠를 좋아할까?
ㅣ 출처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