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며 방향을 잡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웠나니

흔들리면서 줄기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도경완 시인

네 번째 잡소리를 떠들기 시작하며

지난 세 번째 잡소리를 마무리할 때 이런 글을 남겼어요. "결국 이 과정을 통해 원하는 인사이트와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얻어냈다고 얘기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얘기가 궁금하시죠? 그 이야기는 네 번째 잡소리에서 풀어내려고 합니다" 맞아요. 명쾌한 인사이트와 방향성을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세 번째 잡소리에 정리했지만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는 얘기까지 나왔고 이후 참고할만한 커뮤니티를 수집했죠.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뽑아냈습니다. 대상 고객, 최우선 거점 고객, 고객 문제, 문제 대안, 고유 가치 제안, 카테고리, 솔루션 등을 정리했습니다.

노션(Notion)에 내용을 정리하고 서로 대화를 나눴어요.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제너럴리스트와 커뮤니티 간 명확한 연결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바로 제너럴리스트이고, 해보고 싶은 게 커뮤니티인데 왜 연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제너럴리스트 커뮤니티인데 그 안에서 무얼 해야 우리와 같은 제너럴리스트가 소속감을 얻고 활동할 수 있을까? 제너럴리스트로 이 모호성이 풀어지는 걸까? 생각을 했습니다.

한참을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고 정리했습니다. 네 번째 잡소리는 바로 이 대화와 생각을 정리하려 합니다. 우리 같이 잡소리 떠들어볼까요?

 

흔들리며 흐드러지게 핀 꽃, 꽃이 피다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며 방향을 잡다

맨 위에 적은 시는 제가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습니다. 항상 좋은 날씨에서 피는 꽃은 없습니다. 항상 좋은 날씨라면 꽃은 피기 어려울 겁니다. 메마른 땅에서 필 수 있는 꽃은 없으니까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상황이 함께 있어야 꽃은 피웁니다. 이처럼 우리도 처음에 제너럴리스트, 커뮤니티라는 것을 찾아내며 순항하는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때는 분명 잘 이어지는 거 같았는데 다시 생각하니 연결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만든 커뮤니티에 제너럴리스트가 와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 겁니다. 부사 하나를 더 붙일게요. 굳이 우리가 만든 커뮤니티에 와야 하는 이유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제너럴리스트로서 갖고 있는 고민이 있는데 이 고민을 커뮤니티에서 어떻게 풀어야 다른 제너럴리스트가 올 수 있을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괜찮습니다. 침묵이 나쁜 게 아니에요. 대화에는 침묵도 포함됩니다. 생각을 숙성하는 데 침묵이 필요기도 해요)

침묵을 멈추고 물었습니다. '제너럴리스트라는 주제 혹은 개념을 바꿀 수 있는 건가?' 대답이 돌아옵니다. '응 언제든 바꿀 수 있어.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어떤 대상을 모으는 커뮤니티니까'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커뮤니티였습니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얘기하고 공유하고 소통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연결이 되지 않고, 생각이 떠오르지 않으면 과감하게 내려놓아도 됩니다. 우리는 제너럴리스트를 내려놓았습니다. 내가 필요한 커뮤니티가 아닌 세상이 필요로 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나눴습니다. 우리와 같은 제너럴리스트가 모이는 커뮤니티가 아닌, 누구라도 오고 싶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거죠.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해온 대화가 무의미해진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흔들리며 방향성은 잡히게 됩니다.

야구선수 출신이나 야구를 예로 들어볼게요. 훈련이나 경기를 하다 보면 슬럼프가 옵니다. 매번 모든 시합에서 잘할 수 없습니다. 슬럼프는 흔들리는 기간입니다. 훈련량을 늘려보기도 하고, 며칠 쉬어보기도 합니다. 자세를 수정하기도 하죠. 중요한 건 흔들리는 기간 속에서 나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는 겁니다. 다양한 시도 속에서 나만의 방법을 찾게 됩니다. 슬럼프는 언제든 다시 옵니다. 그때 이 기간은 큰 도움이 되죠. 왜냐하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흔들리지 않았으면 배우지 못했을 겁니다. 슬럼프 또는 흔들리는 기간을 놓치지 마세요. 그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모두 흔들리며 성장합니다.

 

  

골을 넣기 위해서 수없이 던지고 던져야 한다.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서 가야 한다 

흔들리며 잡은 방향성

몇 시간 대화는 이어졌습니다. 제너럴리스트를 내려놓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장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잘 연결할 수 있다는 점, 불특정 다수가 모였을 때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습니다.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 커뮤니티였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그러면 커뮤니티 소구점은 무엇일까? 커뮤니티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질문을 던졌습니다. 소통이었습니다. 소통이 잘 되는 커뮤니티, 내 얘기를 잘 할 수 있는 커뮤니티, 남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커뮤니티였습니다.

커뮤니티는 이왕이면 오프라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과 달리 비언어적인 부분까지 함께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얼굴을 마주하고 직접 소통하는 것과 영상을 통해 소통하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코로나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텐데 오프라인으로 커뮤니티를 구상하는 게 맞을까? 차라리 온라인으로 구상하고 설계하면 어떨까?' 오프라인은 잠시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온라인을 선택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무엇이 있는지 나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 기억나세요? 커뮤니티 레퍼런스 찾던 작업입니다) 독서모임, 네이버 카페, 챌린지, 유튜브 등 온라인 방송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없는 것과 끌리지 않는 건 제외했습니다. 먼저 네이버 카페는 우리가 생각하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유튜브 등 온라인 방송, 이쪽 분야에 전혀 경험도 없고 콘텐츠로 접근해서 커뮤니트를 형성하는 거라 제외했습니다. 챌린지 모임은 현재 우리가 가진 역량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일과 관련된 챌린지를 하게 된다면 전문가적인 코칭이 필요한데 아직 우리는 그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독서모임이었습니다. 독서모임을 참여한 경험도 있고, 이끌어 본 경험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독서모임을 호스트로 진행하고 있었죠. 경험자로서 생각을 확장했습니다.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왜 독서모임을 참여하고 싶은지, 왜 독서모임을 운영하는지, 운영자로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어떤 경험을 얻었는지 계속되는 질문 속에 키워드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인사이트, 공유, 피드백, 성장, 소비자, 생산자 여섯 가지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제 이야기로 여섯 가지 키워드를 풀어볼게요. 올 초 목표가 꾸준한 글쓰기였다는 얘기는 다른 글에서 몇 차례 했습니다. 인풋은 많은데 아웃풋이 적어서였죠. 아웃풋을 생산해내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인사이트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인사이트가 쌓이니 공유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만들어 블로그에서 생산한 글을 옮겨놓기 시작했죠. 이후 몇 차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가 많은 분이 좋아요를 눌러주고 리그램을 해주면서 몇몇 분들이 찾아와 팔로우를 하고 글에 대한 피드백을 주기 시작했어요. 내가 만든 아웃풋이 누군가에게 좋아요를 받고 읽히니 신기했습니다.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활발히 공유해서 더 많은 피드백, 소통을 하고 싶어졌죠. 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되는 기쁨을 발견한 겁니다. 이후 영화, 다큐, 산책, 여행, 그리고 지금의 잡소리 시리즈까지 글을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되고 싶은 사람. 생산자로서 인사이트를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 타인이 주는 피드백을 받고 성장하고 싶은 사람. 그 피드백을 통해 인정받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 모임이 아닌 생산자, 프로듀서로서 서로의 인사이트를 주고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 생각하게 됐습니다. 흔들리며 방향성이 다시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대략적으로 Why, What, How, If를 정리해봤습니다.

왜 하는데? 혼자 소비하는 소비자에서 생산을 하고 소통하는 생산자로 단계 도약이 필요해서, 뭘 하는데? 서로 생산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교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어떻게 할 건데? 영상을 기반하여 실시간 소통, 1일 1인사이트 온라인 채널에 공유, 1달에 한 번 오프라인으로 만나 교류 등 아주 대략적인 기획을 하게 됐습니다. 기획이라기보단 기록을 했습니다. 적지 않으면 날아가니까요. (If는 적지도 못했네요)

네 번째 잡소리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이제 내용을 조금 고도화 시키려 합니다. 남에게 선보이고 어떤지 물어보려고 해요. 어떤 부분이 좋은지, 어떤 부분이 매력적인지, 참여하고 싶은지 등등 물어보기 위해서는 정리된 내용이 있어야 하니까요. 다음 다섯 번째 잡소리에서는 바로 고도화 작업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흔들리며 잡힌 방향성에서 과연 어떤 기획물이 나오게 될까요? 같이 기대해 주시고, 다음 다섯 번째 잡소리에서 같이 떠들어요.

 

#업을찾아서 #잡소리 #job
이 글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수록 인사이트가 커집니다.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