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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팀이 되고 싶다면, 네 가지만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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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게임에서 이기게 한다

그러나 팀워크는 우승을 가져온다

마이클 조던

Talent will win the game

But teamwork brings winning

목요일 글쓰기

현재 저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업글(UPGEUL)이란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업글은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동일한 주제와 질문에 글을 쓰고 대화를 하며 친해지는 커뮤니티'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클릭을 눌러주세요. 커뮤니티에서 유일한 규칙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목요일 저녁 10시까지 주제와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 관점, 경험을 글로 적는 것입니다. 10시까지 제출이 확인되면 다음 주 질문을 오픈하죠. 운영진인 저도 매주 목요일 10시까지 글을 써서 제출하고 있습니다. 19년 말부터 블로그에 한 달에 2~3개 정도의 글을 꾸준히 써오고 있죠.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다 하더라도 글을 쓰는 건 여전히 쉽지 않고 어렵습니다. 이때 문득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죠. ‘매주 1회 목요일마다 글을 쓰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소스를 버려두고 있을 게 아니지. 블로그로 가져와서 조금 다듬고 발행하면 되겠다’ 지금 이 글이 바로 그 생각의 첫 글이자 시작입니다.

업글 3~4월의 주제는 두 가지로 진행 중입니다. 제너럴리스트와 최고의 팀입니다. 저는 최고의 팀 주제를 선택했어요. 4명의 멤버와 함께 4주 동안 네 개의 글을 쓰게 됩니다. 네 개의 글 중 두 개는 작성을 완료했죠. 앞으로 최고의 팀 관련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우리는 코어 질문과 서브 질문에 글을 적습니다. 코어 질문은 반드시 답변해야 하는 질문이고, 서브 질문은 취사선택이 가능합니다. 첫 번째 코어 질문은 ‘내 주변의 최고의 팀들이 갖고 있는 요소들은 무엇이 있나요? 최고의 팀을 떠올리기 어렵다면 최고의 팀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고 정리해보세요’입니다. 이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볼게요.

 

  

음식에도 팀워크가 중요하죠. 메인 음식과 곁들일 음식의 조화는 마치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존재들과 같죠. 

최고의 팀은 매력적이다. 늘 짜릿하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중 하나가 야구입니다. 아직도 아버지와 함께 처음 잠실 야구장에 가서 첫 경기를 봤던 게 생각납니다. 초록색 잔디 구장과 팬들의 환호성 소리 등 여러모로 신선한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죠. 여기 더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꽤 긴 시간 야구 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친숙한 야구로 최고의 팀을 설명해볼게요. 우선 최고의 팀은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야구 경기를 생각해 볼까요? 내가 응원하는 팀이 얼마나 매력적이면 돈을 내면서 야구장을 찾아가서 응원하고 선수 유니폼을 사서 입을까요? 최고의 팀은 매력적입니다. 시간, 에너지, 돈을 지불하면서 찾아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요소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볼게요.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실력, 우선 실력

첫째 실력(역량)이 중요합니다. 아이폰 디자인이 아무리 예쁘고, 끝내주는 색감을 뽑아낸다고 해도 스마트폰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사람이 찾지 않을 겁니다. 디자인, 색감 등은 좋은 기능을 감싸주는 외적인 요소입니다.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기능이 갖춰진 후 자리 잡아야 하는 요소죠. 아이폰의 기능이 완성됐다면 이후 사용자가 편리할 수 있도록 UI, UX 등을 잘 설계해야죠. 이를 야구로 빗대어볼게요. 아무리 좋은 야구장, 설비, 팬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실력이 없어서 만년 꼴찌를 한다면 결국 팬들은 떠나게 되죠. 실력이 갖춰졌는데 야구장, 설비 등이 미비하다면 팬들이 먼저 구단에 요구할 겁니다. 우리 선수들을 위해 좋은 야구장, 설비를 만들어달라고 말이죠. 좋은 장비가 없어 야구를 못하지 않습니다. 고수는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다고 하죠. 장비는 고수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이지, 실력 그 자체는 아닙니다. 이처럼 내가 일하는 환경, 분위기를 탓하기 전에 지금 각 팀원이 그리고 내가 좋은 실력을 갖고 있는지 냉정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결국 실력이 갖춰진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낼 때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이는 매력적인 팀으로 이어집니다

 

 

 

요즘 힙한 장소 중 한 곳이 하우스 도산입니다. 오프라인 공간을 매력적으로 잘 살려서 운영하고 있죠. 매력적인 곳에 사람이 찾아오게 됩니다

 

우리 팀에는 그릿이 있는가

둘째 끈기입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끈기도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 있습니다. 바로 그릿(비즈니스북스, 앤젤라 더크워크)입니다. 책 표지에서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바로 끈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떨어지는 IQ, 특별한 것 없는 재능, 불우한 가정 환경을 이겨내고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특징이 바로 ‘끈기’라는 거죠. 한국 프로야구 팀 중 한화 이글스가 있습니다. 몇 년 전, ‘마리한화’라는(마리화나처럼 중독성 있는 야구를 한다고 해서 팬들이 지어줬죠) 표현을 만들어내며 끈기 있는 야구를 보여줬습니다. 한화는 경기에서 지더라도 끝까지 끈기있게 달라붙어 상대팀을 어렵게 했습니다. 결코 그냥 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경기 모습을 보여줬죠. 지는 경기가 제법 많았지만 팬들은 한화의 이런 끈기에 매료됐습니다. 한화는 ‘지더라도 그냥 지지 않고 상대팀을 끈기 있게 물고 늘어지는 팀’이라는 색깔을 보여줬습니다.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 끈질기게 물고 나아가는 모습,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끈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줍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찾게 만들어주죠. 끈기가 없으면 어느 정도 하고 멈추게 됩니다. 끈기는 이와 반대로 끝까지 방법을 찾게 만듭니다.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 집요하게 묻고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발전은 이곳에서 생깁니다. 한화가 비록 졌을지라도 끈기를 갖고 개선을 시도했습니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요) 개선은 시도에서 생겨나며 시도는 끈기를 갖고 있을 때 이뤄집니다.

Call Play, 적극적이고 활발한 소통

셋째 콜 플레이를 잘합니다. 야구에서 ‘콜 플레이(Call Play)’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수비를 하다 보면 타자가 친 공이 정확하게 수비수 앞으로 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투수를 포함해 9명의 수비수 사이, 사이로 떨어집니다. 이때 서로가 목소리를 높여 내가 잡을지, 상대방에게 양보할지 의사소통을 합니다. 이게 바로 ‘콜 플레이’입니다. 콜 플레이는 모두가 함께 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참여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각자 위치에서 공의 위치, 움직이는 주자의 위치를 활발하게 알려줍니다. 내가 잡을 거라고 명확한 사인을 주거나, 타자가 어디로 뛰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내가 보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못 보는 곳을 서로 알려줍니다.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질 때 실수가 줄어들고 승리 확률이 높아집니다. 실수는 의사소통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때 생깁니다. 내가 아닌 저 수비수가 잡겠지, 내가 아닌 저 팀원이 하겠지 생각하고 소통하지 않으면 실수가 생깁니다.

내가 지금 이런, 저런 업무를 보고 있다고 공유하지 않으면 똑같은 업무를 하게 되는 비효율성이 생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안다고 상대방도 알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겁니다. 나는 남이 아니고 남도 내가 아닙니다. 속속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은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서로 사인을 정해야 합니다. 야구에서 수비를 할 때 ‘마이’라고 외치면 내가 잡는다는 사인입니다. 이때 다른 수비수는 실수에 대비해 백업을 하게 됩니다. 팀 안에서 서로 정한 규칙대로 소통하는 게 중요합니다. 친구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완전한 자유로움보다 적절한 규칙이 오히려 더 창의성을 만듭니다. 적절한 규칙을 갖고 적극적이고 활발한 소통을 하면 실수는 줄고, 승리 확률이 높아지며 매력적인 팀이 됩니다

자기 포지션이 명확하다

마지막 감독과 선수의 역할이 명확합니다.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뛰지 않습니다. 선수는 더그아웃에서 전략을 짜고 선수 명단을 구성하지 않습니다. 서로 역할이 바뀌어서도 안 되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서도 안 됩니다. 자신의 역할, 포지션을 명확히 알고 그 포지션에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합니다. 감독은 선수가 최선의 역량을 보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만들어주며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그림을 그려줘야 합니다. 선수는 실제 무대에서 뛰며 주도적으로 그림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자기 포지션을 명확히 알기 위해서 중요한 건 서로의 역량과 장/단점을 파악하는 겁니다. 먼저 관찰이 아주 중요합니다. 팀 리더가 팀원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팀원이 갖고 있는 역량, 장/단점을 파악해서 적절한 업무를 전달해야 합니다. 야구로 예를 들면 스프링 캠프(본격 시즌이 시작되기 전 1~2월에 훈련을 하는 기간)에서 감독이 최종 명단에 오를 선수를 파악하는 겁니다. 훈련에 참여하는 선수를 살펴보고 부상을 체크하고 장/단점을 파악해야 합니다. 1군 선수와 백업 선수, 2군에서 실력을 키워야 하는 선수 등 구분해야 합니다.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해야 시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팀원들은 자신의 역량을 만들어 실제 뛸 수 있는 플레이어가 돼야 합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를 파악하고 실력을 쌓아야죠. 리더와 소통하면서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역할을 공유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파악하고 제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최고의 팀 네 가지만 기억하세요

정리해볼게요. 최고의 팀은 매력적이며 매력적인 요소로는 실력, 끈기, 콜 플레이(의사소통&공유), 명확한 역할 구분으로 정리할 수 있죠. 이런 요소를 지금 내가 속한 팀에 빗대어보면 최고의 팀으로서 준비되고 있는지,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최고의 팀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팀을 나 또는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볼까요? 우리가 그런 팀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매력적인 팀 네 가지를 기억하고 시도해보세요. 중요한 건 뭐든 한 번에 될 수 없습니다. 계속 시도하고 개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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