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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들어만 본 마케터가 직접 해 본 썰

대학내일 뉴스레터

2021.05.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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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픽 로블록스,

이름만 들어본 마케터가 직접 해 본 썰!

요즘 메타버스가 굉장히 핫하죠.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MZ세대 여가 생활 조사(11p)에 따르면 Z세대가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활동의 경험이 밀레니얼에 비해 더 높다고 하는데요. 최근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그 범위가 더 넓어졌습니다. 최근 Z세대 트렌드로 '제페토'니, '로블록스'니 하는 것들 많이 들어 보셨을 거예요. 그래서 메타버스의 대표 주자인 로블록스를 찐 마케터가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회원 가입부터 해 봅시다

들어가기 전에, 로블록스가 뭔지 다들 알고 계신가요? 지난 레터에서 소개한 '쿠킹덤'처럼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입니다. '맵'에 따라서 각각 다른 게임을 할 수 있는 플랫폼에 가깝거든요. 넷플릭스나 닌텐도 같은 거죠.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로블록스는 PC로도,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는데요. 큰 화면을 보여 드리기 위해 PC로 가입해 보았습니다. 회원 가입을 마치면 '나를 위한 추천 게임' 목록이 뜨는데요. 알고리즘을 통해 유저가 좋아할 만한 게임을 보여 준답니다. 

 

 


 

상단 맨 오른쪽에 있는 '게임'을 누르면 가장 주목받는 게임과 나를 위한 추천 게임, 새롭게 떠오르는 게임, 최고 평점 등 각종 게임 순위가 뜹니다. 어떤 걸 먼저 해야 하나 고민이라면 이 순위를 참고해도 되겠어요. 단점은 종류가 너무 많아 머리가 아플 수 있다는 점. 

 

캐릭터는 어떻게 꾸며요?

게임에서 캐릭터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 있죠? 그게 바로 접니다. 로블록스의 아바타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는데, 보자마자 레고가 떠올랐어요. 가입 시 선택하는 성별에 따라 아바타가 다르게 나온다고 합니다. 이 친구를 꾸며주기 위해 아바타 상점에 들어갔어요.

 


 

여기에서도 '나를 위한 추천 아이템'이 먼저 뜹니다. 무료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보이는데요. 유료 아이템은 'Robux(로벅스)'라는 게임 머니를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현질이죠. 로벅스를 무료로 얻는 방법에 대한 콘텐츠도 수두룩해요. 

 

제작자가 각각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유저가 직접 아이템을 제작해서 판매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로블록스 스튜디오에서는 나만의 게임도 만들 수 있어요. 

 

자,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하지

어떤 맵을 먼저 할까 고민하다가 가장 많이 들어 본 입양하세요!를 플레이해 보기로 했습니다. 입양해서 가족도 만들고, 집도 꾸미고, 섬도 탐험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에요. 퀘스트를 깨고 알을 부화시켜 나가면서 돈을 버는 시스템인데, 그 과정에서 집도 꾸미고 사람들과 거래도 하는 거죠. 

 


 

이걸 무슨 재미로 하나 싶었는데, 막상 하다 보니 미션을 깨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시간 순삭. 친구랑 같이 하면 즐길 거리가 더 풍성합니다. 친구 초대해 파티도 열고, 상황극을 하며 놀기도 한다고요.

 

자신감을 얻어 또 다른 인기 맵 Tower of Hell에 도전해 봤습니다. 룰은 간단해요. 제한 시간 안에 타워 꼭대기까지 빠르게 올라가면 끝. 점프해서 장애물 위에 올라타기만 하면 되는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 

 


 

타워의 전체 구조도 한눈에 볼 수 있고, 현재 나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막대 모양은 같이 플레이 중인 유저들의 위치예요. 생각 없이 하기 좋은 게임입니다. 단, 조작을 잘 하는 경우에만요. 아니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할지도 몰라요. 

 

찐 Z세대는 이렇게 놀아요

밀레니얼인 마케터는 고독하게 홀로 로블록스를 즐겼지만, Z세대는 친구들이랑 같이 노는 공간으로 사용한다고 해요. 워터파크나 놀이동산 맵에서 만나 사진도 찍고, 놀이기구도 타는 거죠. 맵에서 실제처럼 논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요즘은 로블록스 데이트라는 것도 있더라고요. 

 

다른 유저와 협동해서 플레이해야 하는 맵도 있습니다. 함께 좀비를 무찌르거나 방 탈출 같은 종류죠. 어몽어스처럼 게임 내에서 역할이 나뉘고, 추리하는 형태로 진행돼 인원이 많을수록 재미있는 맵도 있고요. 4인 이상 모이기 힘든 지금 로블록스에서 노는 이유가 다 있다니까요.

 

직접 체험해 보니 로블록스가 친구들이랑 같이 하기 좋은 플랫폼인 건 확실합니다. 맵이 다양하니까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요. 친구가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알려 주는 기능도 있어 자연스럽게 공통 분모도 생기고요. 이런 부분이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게 아닐까요?

 

정리하자면, 로블록스는 메이플 스토리 같은 온라인 게임과 비슷해 보이지만 싸이월드처럼 SNS 역할을 곁들인 플랫폼입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함께 모여서 노는 가상 공간의 의미도 있는 거죠. Z세대 사이에서는 후자의 이유가 더 큽니다. 로블록스가 지난해 청소년 이용자 3000명에게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2%가 ‘친구와의 대화’를 주요 활동으로 꼽았거든요.

 

해외에서는 벌써 로블록스를 활용한 마케팅도 진행 중입니다. TV Boomerang은 신작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기 전에 Welcome to MoleTown이라는 맵을 제작해 잠재 시청자들을 확보했어요. 로블록스 안에서 미국 유명 래퍼인 릴 나스의 가상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고요. 

 

Z세대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로블록스를 활용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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