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의 매거진

창업자가 직접 개발을 배워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이성훈

2021.06.10 07:37 조회수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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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가 직접 개발을 배워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발자와 협업하기 위한 수준의 개발 지식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 본인이 직접 개발 실무를 익혀서 개발자를 채용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만들려는 상황입니다. 

 

신입 개발자 수준으로 학습하는데 1~2년이 걸리고 혼자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되기까지 또 1~2년 정도 걸리긴 하지만 창업을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창업자가 직접 개발을 배우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한 선택지가 됩니다.  

 

제 케이스가 그러합니다. 저는 처음에 마케팅, 기획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가 1년 정도 독학을 하여 개발자로 전향한 경우입니다. 02학번으로 입학해 대학교 전공은 컴퓨터였지만 전공 학점은 형편 없었고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부전공으로 경영과 마케팅을 공부했습니다.  

 

진로를 정하기 위해 2학년을 마치고나서 휴학을 하고 1년 간 200권 정도의 책을 읽었는데 대부분 창업과 경영, 자서전 등의 책이었고 마케팅/브랜딩 공모전을 열심히 노렸습니다. 휴학하는 동안 중국 마케팅을 공부했고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다가 기획자이자 PM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신규 사업 기획서와 제안서를 수천 장은 그렸습니다. 

 

그러다가 개발자와의 소통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기획한 내용이 최종 개발 결과물로 나오는 과정에서 번번히 좌절을 겪어서 기획 커리어를 중단하고 개발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는 개발자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고 개발 강의나 부트캠프도 없었기 때문에 책을 사서 독학으로 공부했고 1년 정도 삽질한 후에 파트타임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개발자로서의 커리어가 시작되어 신입부터 팀장, 부장을 거쳐 CTO까지 경험한 후에 창업한 것입니다. 2013년에 인썸니아를 창업해서 상거래와 관련된 스타트업 아이템으로 창업했고 제가 개발을 직접 주도하면서 디자이너와 마케터 인건비는 정부지원사업으로 충당했기 때문에 아이템이 실패했을 때도 큰 타격없이 지금의 개발 전문 비즈니스로 피벗할 수 있었습니다. 

 

한창 기획서를 그리던 시절의 저는 개발자가 된다는 상상도 해본적이 없었지만 지금의 저는 기획서와 제안서를 그리고 개발자를 설득하던 시절이 아득하기만 하죠. 정리하면 창업자가 개발을 직접 배워 창업한 케이스는 제가 그 사례가 될 수 있고, 저의 경우는 학습에 1년, 창업을 하기까지 7~8년이 걸렸지만 창업 전 개발자 커리어 시절에도 많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돌아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긴 호흡으로 인생에 걸친 창업을 준비하신다면 직접 개발을 배우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제가 이 말씀을 직접 드린 몇 명의 창업자가 실제로 몇 년간을 준비하신 끝에 지금은 개발을 직접 하시면서 사업 중이십니다. 물론 굉장한 끈기와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커리어 전환 시기에는 다른 활동은 거의 포기하고 여기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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