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세상 가운데서도
내 삶은 내가 주체다
박노해 시인
"이 사람 참 분위기 있다 하는 사람들은 어땠냐면 자기가 지은 자기 이름이 있었어요... (중략) 자기 자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스스로에게 이름을 붙여준 사람이 많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어떤 인간인지 뭐를 갖고 있는지 꺼내서 생각해 봐야 해요"
분위기雰圍氣
아 갖고 싶다. 분위기! 여러분 분위기 갖고 싶지 않나요? 분위기 있는 사람은 정말 매력 있습니다. 아우라가 있기 때문이죠. 이 글을 읽으러 들어오신 분이라면 '분위기'라는 단어 그리고 '분위기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 5가지'라는 제목에 이끌려서 오셨을 겁니다. (아니면 제 글을 정말 애정 하시는 분이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께 감사를 드리며) 분위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제게 그 질문을 한다면 자신을 명확하게 알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여유가 있고 분위기 있는 사람은 대개 여유가 있습니다.
저는 네이버에서 곧잘 사전 검색을 합니다. 많은 단어가 한자인데, 한자가 가진 의미 하나, 하나를 뜯어보면 글을 쓸 때, 단어를 정의할 때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도 사전 검색을 해보세요. 단어가 가진 의미를 더 풍성하게 알게 되고 사용하게 됩니다. 암튼 분위기는(雰圍氣)는 눈 날릴 분(雰), 에워쌀 위(圍), 기운 기(氣) 한자를 사용해요. 눈처럼 에워싸는 기운이라는 거죠. 작년 겨울 눈이 많이 왔었죠. 눈 오는 풍경을 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얀 눈이 온 대지를 덮으면 온통 새하얀 세상이 됩니다. 겨울 왕국이 되는 거죠. 분위기 있는 사람도 자기만의 것으로 자신을 덮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눈이 온 세상을 덮으면 '겨울 왕국'이 떠오르듯이 분위기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명확하게 떠오르는 거죠. 이제 명확하게 떠오르는 분위기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정리해볼게요. Let's Go
*이 글은 유튜브 채널 이연 (LEEYEON) 영상을 본 뒤 정리한 글입니다. 영상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누르고 확인해보세요
너 자신을 알라
"자기가 지은 자기 이름이 있었어요. 뭐 예명이라고 해야 하나, 닉네임이라고 해야 되나? 자기 자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스스로에게 이름을 붙여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기본적으로 내가 어떤 인간인지 뭐를 갖고 있는지를 좀 꺼내서 생각해 봐야 해요."
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분위기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은 나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연 님이 말하는 내용도 소크라테스 말과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분위기 있는 사람은 자기를 알기에 또 다른 이름을 만듭니다. 부캐라고 할 수 있죠. 근데 이름 짓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이름을 지으려면 대상이 가진 특성, 생김새, 느낌 등을 보고 의미와 애정까지 넣어서 만들어야 하죠. 보통 어려운 작업이 아닙니다. 꼼꼼하게 살펴보고 관찰하고 정리해야 이름을 지을 수 있습니다. 분위기 있는 사람이 지은 예명 또는 닉네임은 '자신을 아는대서' 시작한 겁니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 질문 속에서 나를 탐색하는 사람, 나를 아끼고 애정 하는 사람이 나를 알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그만큼 내게 관심을 쏟기 때문이죠.
예시를 '나'라는 사람으로 들어보죠. 저는 '김사색'이라는 닉네임을 이따금 사용해요. 또 다른 나를 표현하고 싶은데 어떤 이름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먼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죠. '나는 뭘 좋아하지?, 나는 어떤 걸 할 때 몰입을 하지?, 돈, 시간, 노력을 포함해 내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게 뭐지?'
이후 질문에 답하며 탐색하고 관찰했죠.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걸 할 때 쉽게 몰입을 하는지, 자주 소비하는 게 무엇인지 관찰했죠. 마지막으로 정리했습니다. 저는 카페 공간과 산책을 좋아해요. 그곳에서 책을 보고,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할 때 쉽게 몰입하고요. 공간과 산책 속 생각 정리를 하며 시간을 소비하죠. 이런 과정으로 사색이란 단어를 가져왔고, 김사색이라는 부캐와 닉네임을 만들었죠. 자기가 지은 닉네임이 갖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해요. 질문하고 탐색하며 관찰한 뒤 정리하는 과정을 몇 차례 거치면 자신만의 부캐, 닉네임이 나오게 될 겁니다.
고집은 곧 안목이고 취향이죠
"자기 자신에게 맞는 무언가 아우라가 있다는 거예요.. (중략) 자기 고집이 필요하거든요. 분위기가 있는 사람들은 최소한 괴짜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겁니다. 이곳저곳에 다 맞는다는 거는 딱히 정해진 형태도 없다는 뜻이에요. 그 사람만의 아우라가 있으려면 '아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가 느껴져야 되거든요."
고집이란 단어를 봤을 때 어떤가요? 긍정적 이미지보단 부정적 이미지가 강할 겁니다. 고집이 가진 의미는 '자기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 또는 그렇게 버티는 성미'입니다. 의미를 봤을 때 긍정이나 부정 어느 쪽도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다를 뿐이죠. 하지만 우리는 고집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흔히 고집 센 사람을 똥고집 있다고 하죠. 근데 분위기가 있으려면 고집이 필요합니다. 분위기 있는 사람이 가진 고집은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고집입니다. 이 고집은 안목과 취향으로 연결됩니다. 어떤 사물을 보고 자기 기준에서 명확하게 좋다, 안 좋다를 말할 수 있는 게 안목이죠. 무언가 하고 싶은 게 확실하다면 취향이 됩니다. 혹시 모든 게 다 괜찮고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고집 좀 부리셔도 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분위기를 갖고 싶다면 고집을 부리셔야 해요. 이곳저곳에 다 맞는 사람이 되려 하지 마세요. 될 수도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세요. 내가 싫어하는 걸 명확하게 표현하세요.
내가 선택한 걸 끝까지 밀고 나가보세요. '그거 별로인데?, 너랑 잘 안 어울리는 거 같아!, 이게 더 낫지 않을까?' 등등 주위에서 뭐라 하든 듣지 말고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말고 굳게 버텨보세요. 안목과 취향은 선택에 대한 고집이 있을 때 점차 생겨납니다. 내가 좋아하는 옷을 꾸준히 입고 다니세요.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꾸준히 마시세요. 내가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을 꾸준히 들으세요. 꾸준함과 선택에 대한 고집 속에서 안목과 취향이 생겨납니다.
롤모델을 찾으세요
"근데 요즘 시대가 개인 취향을 키우기 좋은 시대 같거든요. 왜냐하면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피드를 봐도 같은 화면을 보지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단 말이죠. 근데 이게 달리 말하면 내가 아는 세계에 매몰되기도 쉽다는 뜻이에요. 내가 아는 게 제일 좋은 선택은 아니란 말이죠. 그러면 균형을 갖기 위해서, 괜찮은 안목을 갖기 위해서는 내가 분위기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따라 하는 게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모방을 하며 자랍니다. 모방은 자연스러운 거죠. 제가 말을 어떻게 배웠을까요? 부모님을 말을 듣고 따라 하면서 배웠습니다. 제가 야구를 어떻게 배웠을까요? 프로야구 선수 자세를 보고 따라 하면서 배웠습니다. 내가 되고 싶은 프로선수를 따라 했어요. 어떤 타격 자세인지, 어떻게 공을 보는지 따라 했죠. 모방은 무언가를 배워 습득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누구를 따라 하다 보면 그 사람처럼 됩니다. 물론 따라 하는 사람 주니어 2세가 되는 건 아니죠. 부모님 말을 듣고 따라 한다고 해서 부모님이 되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비슷한 말투와 성향은 있을 수 있죠. (가끔 아버지 말투가 제게서 나오면 흠칫 놀랍니다) 모방을 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것을 찾고 적용하게 됩니다. 자신이 분위기 있다고 느끼는 사람, 자신이 좋아하는 분위기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따라 하세요. 단순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취향 속에만 갇히지 마세요. 그게 여러분 안목과 취향의 전부일 리 없습니다. 좋은 사람을 찾아 롤 모델을 삼으세요.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것을 소비하는지 유심히 관찰하시고 좋은 것을 취해 내게 적용해보세요.
물건을 버리세요
“물건을 버리는 것도 분위기 찾는 것에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내가 갖고 있는 물건 중에서 내가 원하지 않는 것도 많이 있고, 이 물건이 나를 설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것도 많이 있거든요. 이 물건이 내 삶에 필요해, 이게 나라는 사람을 설명해 줘, 하는 것들만 남기고 방을 비워보면 이상한 것들은 삶에 들이고 싶지 않아져요.”
물건은 기본적으로 소비와 연결됩니다. 소비는 내 관심사가 반영되기에 나를 설명하는 힌트가 됩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다면 옷을 소비하겠고 방에는 옷으로 가득하겠죠. '옷을 구매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단정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갖고 싶다면 화려한 패턴이나 무늬가 있는 옷은 버려야겠죠. 대신 심플하고 깔끔한 옷을 구매하는 겁니다. 점차 심플하고 깔끔한 옷으로 채워가며 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겁니다. (나 자신아 그렇다고 너무 많이 구매하지는 말자..) 나를 설명하기 어려운 물건으로 방이 가득 차 있으면 비워내야 합니다. 버리기가 어려울 때 질문하고 답해보세요. '지금 이 물건이 나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까?' 아니라면 과감하게 비워내세요. 그냥 버리는 게 아까우면 당근 마켓에 올리세요.(당근마켓 홍보는 아니에요. 홍보 요청은 언제든 환영이지만요) 그렇다면 비워내는 게 왜 중요할까요? 비워내야 뭘 채울지가 보입니다. 가득 차 있으면 뭘 넣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요. 빈틈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니멀 리스트가 좋은 이유는 채울 수 있는 여백이 있기 때문이죠. 여백은 채워도 되고 채우지 않아도 됩니다. 언제든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거죠. 분위기에는 여유가 함께 한다고 생각해요. 분위기 있는 사람은 대개 여유가 있더라고요. 여유는 여백, 빈틈에서 온답니다.
도망가세요
"별로라는 판단이 드는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곁에 두지 마세요. 이상한 사람들 되도록 피하세요."
도망가라니? 무슨 말이죠. 도망은 보통 부정적인 상황에서 많이 쓰입니다. 도둑이 경찰을 만나면 하는 게 바로 도망이죠. 근데 도망이란 한자를 보면 도망할 도(逃) 망할 망(亡)을 사용해요. 망하는 곳에서 떠다는 게 도망인 거죠. 그러니까 꼭 부정적인 상황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내 주변에 별로라고 생각되는 것들, 판단되는 것들에게서 도망치세요. 곁에 두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거기서 멀어지는 겁니다. 좋지 않은 사람들과 멀어지는 방법은 내가 밀쳐내는 것보다 피하는 게 훨씬 빠르고 간편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좋은 것만 곁에 두려고 노력하는 행위가 바로 도망치는 거죠. 분위기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도망치는 겁니다. 떠나고 멀리하다 보면 나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모든 관계를 붙잡으려 하지 마세요. 흘러가는 게 있고 남는 게 있습니다. 분위기는 흘러가는 걸 붙잡지 않고 남는 것에 집중할 때 생겨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