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관심과 애정이
어떤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
유재석
출처 : 유튜브 채널 tvN ENT : 평범한 개그맨이 국민 MC 유느님으로 거듭나기까지
김딴짓의 글 요약
1. 목표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목표보다는 하루하루를 얼마나 성실하게 사는지가 중요합니다. 인생 전체를 길게 보고 편하게 보세요
2. 버텨라, 그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미생의 오상식 차장의 말을 기억하세요. 지금 무명의 시간이라면 끈기를 갖고 최선을 다하세요
3. 롤모델를 찾고 따라 하세요. 모방은 학습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나를 정확하게 파악하세요. 나를 얼마큼 잘 아느냐가 성장의 비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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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웃기지 않는 사람
“별로 웃기지 않잖아요” 제가 만약 개그맨인데 ‘별로 웃기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실망할 겁니다. 개그맨은 웃음으로 남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직업인데 웃기지 않다면 역량이 없는 거죠. 그만둬야 합니다. 하지만 말은 전체를 살펴봐야 하죠. 전체 말을 확인할게요.
“별로 웃기지 않잖아요. 아니, 지금도 보세요. 폭발적으로 웃기는 사람이 아니에요. 개그맨 그룹 중에서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죠. 근데 그런 사람이 대박이 나고 롱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한 번 빵 터지고 나면 그 소재로 고갈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니까 은은하게 오래가야 하는데, 굉장히 소탈하고 솔직하고 그래서 섭외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이 말이 해당되는 사람은 바로 국민 MC 유재석 님입니다. 과거 MBC 예능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자신을 MC로 섭외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김영희 PD가 한 말이죠. 개그맨 그룹 중에서도 평범한 사람, 대단한 개인기가 없던 사람, 카메라 울렁증이 있던 사람 유재석. 그는 어떻게 무명 개그맨에서 국민 MC가 될 수 있었을까요? 유퀴즈 온더 블록에 나온 영상을 보며 그가 국민 MC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적어볼게요. 늘 그렇듯 정답이 아닌 여러 관점 중 하나로 글을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tvN ENT : 평범한 개그맨이 국민 MC 유느님으로 거듭나기까지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짧고 굵게’와 ‘길고 은은하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걸 선택할 거 같나요?(수명을 말하는 건 아니에요) 사람마다, 처한 환경마다 다른 선택을 하겠지만, 저는 ‘길고 은은하게’를 선택할게요. 이제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방송을 보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유재석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대중적인 연예인이죠. 왜 많은 사람이 유재석 님을 알까요? 그가 방송을 쉰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유재석이란 사람을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가 2000년입니다. 이때부터 꽤 유명했던 방송 프로그램으로만 확인해 볼게요. <동고동락> 2000년 11월 4일 ~ 2002년 5월 25일,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2001년 11월 10일 ~ 2003년 12월 말, <공포의 쿵쿵따> 2002년 1월 27일 ~ 2003년 5월 25일, <해피투게더> 2001년 11월 8일 ~ 2020년 4월 2일, <무한도전> 2006년 5월 6일 ~ 2018년 3월 31일, <런닝맨> 2010년 7월 11일 ~ 현재, <유퀴즈 온더 블록> 2018년 8월 29일 ~ 현재, <놀면 뭐하니> 2019년 7월 27일 ~ 현재. 그의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방송을 쉰 적이 없습니다. 2000년부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길고 은은하게 살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방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유퀴즈 온더 블록에서 한 대학생 출연자가 질문을 합니다. '목적 설정을 어떻게 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달려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이에 유재석 님이 답을 하죠. '저는 목표가 없어요. '목표를 정해놓고 어디까지 가야 된다'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어요. 그런 스트레스를 굉장히 싫어하고 회피하는 편입니다. 근데 저는 성격이 뭔가 맡겨지면 해내야 하는 성격이에요. 목표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서 합니다.' 이 답변에서 길고 은은하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목표 중요하죠. 운전을 하는데 도착지가 없으면 어떻게 가야 할지 정할 수가 없습니다. 목적지가 없으니 출발도 못하는 거죠. 대학생 출연자는 아마도 유재석 님이 꾸준하게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목표 설정을 하고 달성하는지 궁금했을 겁니다. 하지만 목표가 없다고 말합니다. 맡겨진 일은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목표가 없는 거죠. 꼭 목표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고 최선을 다하는 게 전부일 수 있습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 님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굳게 버티는 힘, 끈기
“저 스스로에게 그런 얘기를 가끔 하거든요. 참 잘 견뎠다. 잘 버텼고, 근데 그것은 제 스스로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만, 제 주변 동료와 제작진이 없었다면 (어려웠겠죠). 그리고 늘 생각하는 것 중 하나, 제가 그랬듯이 한 사람의 관심과 애정이 어떤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겠구나.”
유재석 님의 무명 시간은 대략 10년 정도 됩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30살까지 부모님께 용돈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오랜 무명 시간을 보냈죠. 10년을 버틴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한 토크 프로그램에서 화려한 입담을 보여줬고 점차 대중이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동고동락 MC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민 MC 자리를 지키고 있죠. 우리는 누구나 ‘무명’ 이름 없는 시간을 지나갑니다. 무명이란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버티려면 끈기가 필요합니다. 미생에서 오상식 차장은 장그래에게 '버텨라, 그것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다 미생이다'라고 말합니다.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는 시간을 버티려면 끈기가 필요합니다. 어쩌면 굳게 버티라는 말, 끈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희망고문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를 알아줄 사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모릅니다. 끈기를 갖고 버티다 보면 장그래를 알아준 오상식 차장처럼 나를 알아줄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끈기를 갖고 버티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냥저냥 지금 위치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버티는 게 아닙니다.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하고요. 노력을 하니까 기회를 얻게 되죠. 결국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끈기는 그런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모방과 메타인지는 학습 능력
"진행력이 많이 늘었죠. 왜냐하면 그 당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만 해도 길거리 다니면서 시민분 아무나 붙잡고 인터뷰를 했거든요. 시민분들 상대로 어떻게 말을 끌어내야 하는지 많이 배웠을 거예요.", "맞아요 제가 유퀴즈에서 길거리 다니면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초를 김용만 형님이 하는 걸 보고 정말 많이 배웠어요. 사실 그 당시 녹화하는 걸 보면 그렇게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거의 옆에 그냥 있어요."
김영희 PD와 유재석 님의 대화입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어릴 때는 부모. 자라면서는 친구. 사회에서는 사수나 동료한테서 배우죠. 그러면 부모, 친구, 사수, 동료한테서 어떻게 배울까요? 모방으로 배운다고 생각해요. 부모 말을 따라 하며 배우고, 친구와 같이 놀며 또래 문화를 배우고, 사수나 동료가 하는 일을 보며 배웁니다. 좋은 것을 따라 하는 겁니다. 실제 저는 야구선수로 활동했습니다. 14년 동안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죠. 몸을 쓰는 일만 하다가 보고서를 쓰고 기획안을 만들고, 사업 결과 보고서를 적어야 했죠. 사람을 만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했어요. 처음에 어떻게 했냐면, 따라 했습니다. 회사에서 사용되는 보고서를 보고 따라 했죠. 사수가 어떻게 기획안을 만드는지 참고했습니다. 사업 결과 보고서 양식에 맞춰 썼습니다. 따라 하다 보니 나중에 혼자서 할 수 있게 됐고, 변형을 주며 발전된 내용을 만들기도 했죠. 유재석 님도 김용만 님을 보고 배웠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어떻게 인터뷰를 해야 하는지, 질문은 뭘 해야 하는지, 어떻게 다가가야 시민분들이 부담을 갖지 않는지 등 여러가지를 배운거죠. 그때 배운 것이 유퀴즈 온더 블록을 진행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합니다. 따라 하고 싶은 좋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주저 말고 모방하세요. 꾸준히 모방을 하고 나만의 것을 변형시키세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당시 유재석 님은 <공포의 쿵쿵따>로 인기가 많을 때죠. 근데 메인 MC로 진행을 하지 않습니다. (김영희 PD가 말 많이 하거나 질문 많이 할 필요 없고 많이 웃어주면 된다고 지시(?)를 했다고 합니다) 진행은 김용만 님이 하고 유재석 님은 옆에서 적절한 리액션을 담당하고 중간, 중간 질문을 던지는 정도였죠. 자기 자리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자기 자리를 아는 사람은 본인 역량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메타인지가 좋은 사람이죠. 해외 축구의 아버지 해버지 박지성 선수가 유퀴즈 온더 블록에 나왔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 후 세계 최정상 선수들 사이에서 자신의 역량과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활동량이었던 거죠. 누구보다 그라운드를 많이 뛰며 기여를 하는 선수가 된 겁니다. 메타인지가 좋았기에 뛰어난 성과를 올린 선수가 됐습니다. 이처럼 유재석 님도 과거 자신의 위치와 역량을 파악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최선을 다했던 거죠. 그게 국민 MC가 된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모방과 메타인지는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학습 능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메타인지 : 메타인지 란 '자신의 생각을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것이 학습 측면에서는 자신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
출처 : 유튜브 채널 tvN ENT : 평범한 개그맨이 국민 MC 유느님으로 거듭나기까지
나를 재정의 하세요
개인기가 없고, 별로 웃기지도 않던 무명 개그맨은 전 국민이 아는 국민 MC가 됐죠. 지금 내가 가진 약점이 강점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 그리고 어떻게 재정의 하느냐에 따라 약점이 될 수 있고,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성대모사와 같은 뛰어난 개인기가 없는 반면, 말을 잘하고 입담이 좋을 수 있습니다. 별로 웃기지 않지만 소탈하고 솔직해서 편안함을 줄 수 있죠. 유재석 님은 개그맨으로서 자질은 부족했을 수 있지만 MC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고 있었죠. 여러분도 자신을 재정의 해보세요. 다른 각도롤 자신을 관찰해보세요. 자신이 가진 약점이 강점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무명 개그맨은 그렇게 국민 MC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