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커머스 디자이너가 말하는 제품 경쟁력의 시작
제품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일오오오'의 디자이너 심해수님의 대답은 바로, '고객을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브랜드의 고객이 누구인지를 잘 알고, 그들의 취향과 니즈에 맞는 제품을 론칭하는 것이 고객에게 제품을 '설득'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라고 해요. 이렇게 보면 참 쉬운 말인데, 내 브랜드에 적용하는 것은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죠. 오늘 컴어스인 인터뷰에서 '일오오오'가 제품을 만들어 가는 여정부터, 이커머스 업계의 디자이너로 일하며 해수님이 얻은 인사이트를 통해 힌트를 얻어보는 것 어떨까요?
✅ 컴어스인 인터뷰 요약
• 제품을 사용할 고객을 실제 존재하는 인물처럼 설정하고, 제품이 고객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지 구체적으로 상상해보자.
•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소비자, 마케터, 디자이너 등 다양한 관점으로 제품을 바라보자.
• 당장의 결과보다는 고객과 쌍방향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안녕하세요 해수님! 컴어스인 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NHN AD 미디어커머스팀에서 브랜드 일오오오를 운영하고 있는 심해수입니다. 제 이름이 한자로 ‘바다 해’ ‘물 수’인데요. 무궁무진한 바다처럼 내면에 있는걸 많이 표현하고 발굴하면서 살아라는 뜻이거든요.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표현하기 좋아해서 이름 뜻에 맞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일오오오에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디자이너로서 브랜드와 상품의 메시지나 컨셉이 시장에서 잘 표현될 수 있게 시각적 작업을 완성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사몰 안에서의 이미지 작업(썸네일, 배너, 이벤트 페이지, 상세페이지)과 외부에서 보이는 이미지 작업(광고 소재, 브랜드 SNS 채널)도 모두 담당하고 있어서, 저희 브랜드를 표현하는 모든 곳에 저의 손길이 닿아있어요. 아! 제품의 패키지나 인쇄물도 모두 담당하고 있답니다. 최근에 면허를 따서 파주 인쇄소에 가는 게 훨씬 편해졌어요.
©일오오오
- 일오오오 브랜드를 소개해주세요!
일오오오는 일상다반사를 담아낼 수 있는 브랜드예요. 브랜드 네임 1555(일오오오)에는 15세부터 55세에 걸친 모든 세대가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찾아서 해소해준다는 저희의 스토리가 담겨있어요. 그래서 일오오오는 아무도 긁어주지 않는 불편함을 찾아서 제품을 기획하는데요. 이 과정에서는 다른 곳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 그럼 일오오오는 특정 카테고리를 정해놓고 제품 출시를 하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인사이트를 얻으면 어떤 제품이라도 출시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쇼핑몰이네요!
맞아요. 지금은 뷰티, 헬스, 리빙 이렇게 세 가지의 카테고리를 운영 중인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안에서는 저희 제품이 무궁무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버스 정류장이나 길을 걸어 다니면서도 사람들을 보면서 ‘저분들의 불편함은 뭘까?’를 고민하곤 하거든요. 일상에서 끊임없이 인사이트를 발견하려 노력하다 보니, 아이디어도 정말 다양하게 나오더라고요. 실제로 팀원분들도 내부에서 아이디어 공유를 정말 빨리해요. 바로 메신저를 켜서 이야기하죠. (웃음)
NHN AD 미디어커머스팀에서 브랜드 '일오오오'를 전개하고 있다.
- 광고 회사인 NHN AD가 '일오오오'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이유와 과정이 궁금해요.
시작은 단순했어요. ‘우리가 광고주에게 쏟는 열정을, 우리 브랜드에도 쏟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비즈니스거든요. 광고 대행이 브랜드의 최초 컨셉 설정부터 예산, 마케팅 채널, 판매처, 고객관리까지의 모든 범위를 다루는 일은 아니니까요. 그동안 다양한 산업과 규모의 업체들의 마케팅 숙제를 해결하며 NHN AD는 데이터 분석과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쌓아왔죠. 이를 토대로 ‘커머스 시장에서도 NHN AD가 잘 해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일오오오를 통해 미디어커머스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1년 반 이상 사업을 비즈니스를 직접 운영하면서, 커머스 시장에 대한 이해도 더욱 높아졌거든요. 일오오오가 성장하면서, 광고주분들과 또 다른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 기대도 하고 있어요.
- 일오오오를 운영하기 전에는 온라인 광고 업무를 하셨다고요.
맞아요. 온라인 광고에 쓰이는 소재를 제작하는 ‘광고 디자이너’였어요. 그러다 보니 사실 책상에서 모든 작업이 시작되고 마무리되었거든요. 그런데 이커머스 업무를 하게 되면서 제 업무가 디지털 영역에서 오프라인 영역까지 확장되었어요. 저의 작업물이 제품에 구현되고 고객분들의 일상으로 녹아들어갔으니까요. 그리고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정말 다양한 관점으로 제품을 두고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소비자가 되었다가, 디자이너가 되었다가, 마케터가 되었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다른 관점으로 시선을 옮기다 보니 시야도 확장이 되었어요.
휴대용 핸드비누, 소프소프 ⓒ일오오오 고체가글, 가글밤 ⓒ일오오오
- 외출 시 비누를 휴대하기 어렵다는 소비자의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휴대용 튜브형 비누인 소프소프를 출시하였다고 들었어요. 소비자의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해수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휴대용 비누를 사람들이 쓰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는 결벽증이 심한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되었는데요. 가장 먼저, 제품을 사용할 고객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정했죠. 그 다음, 고객이 일상에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지 디테일하게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간호사인 친구가 이 제품을 쓰면 일하는 환경을 더 안전하게 바꿀 수 있을까’라고 고민해보는거죠. 저는 주로 주변 지인들의 상황에 대입해서 생각해보기도 해요. 제품을 사용할 고객을 실제 존재하는 인물처럼 설정하고, 제품이 고객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지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저희 제품이 고객분들의 일상의 작은 불편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 다양한 관점으로 정리해보면,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거든요.
- 실제로 해수님의 아이디어가 제품 기획단계에서도 반영이 되는군요!
맞아요. 하나 더 예를 들자면, 회사에서 양치할 시간이 없을 때 ‘가글’을 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가글의 향이나 맛이 입 안에 남아 있는 게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변에 물어보니, 가글 성분이 남아서 배가 아프다는 의견도 있었고 아이들에겐 가글이 맵게 느껴져서 쉽게 사용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무해하면서 더 쾌적한 제품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가글밤’을 출시하게 된 거예요. 이렇게 작은 불편함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면, 나비효과처럼 사회를 더 긍정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앞으로 해수님은 어떤 일과 삶을 가꾸어가실 건가요? 가까운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일과 삶의 목표가 있다면 나누어 주세요.
개인적으로는 가족들, 친구들과 제철 음식이나 과일 많이 먹으면서 여행 다니는 삶을 꿈꾸고 있고요. 여러분도 그러시겠죠? (웃음) 디자이너로서는 지금까지 타겟을 정하고 그 타겟에 적합한 디자인을 해왔다고 하면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에게 적용되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일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디자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거든요. 예를 들어, 코로나 이후로 더 많이 보이는 키오스크도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은 거의 쓰지 못했다고 해요. 그래서 베리어프리 키오스크라는 게 세상에 나온 걸 보면서 이런 다짐을 또 하게 되었어요. 소외되는 사람이 없게끔 디자인하는걸 인클루시브 디자인이나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해요. 저의 손에서 나온 디자인이 누구에게나 환영받을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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