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 이직

몇 년정도 경력을 쌓고 떠나는게 좋을까?

퇴사유랑단

2022.04.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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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으로 이직을 하게 될 때, 고민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떠나도 되는 연차일까? 내 연차에도 이직이 가능할까? 입니다. 너무 연차가 낮다고 생각되거나 너무 높다고 생각되거나 사례는 다양하겠지만 떠나는 적기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경우도 종종 보곤 합니다.

 


 

 

2021년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이직준비현황 설문결과에 의하면 미세한 차이긴 하지만 7년차 > 5년차 > 3년차 정도로 나와있네요. 모수가 많지는 않기에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직준비를 하며 수없이 많은 공고를 봐왔던 제가 보기에 어느정도는 일치하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제가 생각하는 최적의 이직 시기는 5년차 입니다. 정답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내려본 결론일 뿐이니까요^^ 일단 경력직으로 이직을 결심하셨다면 홀수 연차때 본격적인 준비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취업시장에서의 경력직 포지션은 희안하게 3년차, 5년차, 7년차 (간혹 10년차 이상도 있긴 하지만) 이런식으로 홀수 연차별로 모집을 많이 합니다.

 

짝수연차 때 이직 못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애매하게 4년차면 3년차 쓰기엔 경력 손해보는 것 같고 5년차에 턱걸이해보기엔 모자라고 이런 애매한 상황이 될 수 있기에 좀 더 홀수연차 때의 이직이 깔끔한 모양새긴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합격을 하고 나서 경력 연차를 산정하고 직급협상 연봉협상을 하고 할 때도 홀수 연차의 공고와의 매칭에서보면 좀 더 명확하기도 하죠. 그럼 왜 5년차를 언급드렸는지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년차! 이분들은 경력직으로 이직을 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대신 중고신입으로 지원하기에는 황금기입니다. 요즘은 중고신입도 상당히 인기가 많은데 이 중고신입도 너무 연차가 높은 사람이 그 연차 다 포기하고 신입으로 다시 입사한다고 하면 인사팀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기 마련이고, 반대로 1년도 안 되었는데 아무리 신입으로의 재지원이라고 해도 특정회사를 떠나는 인상은 끈기가 없어보일 수 있기에 1년 전후가 딱 적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치만 경력직의 케이스는 아니기에 패스!

 

자 그럼 3년차! 처음으로 이직 시장에 나와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설레기도 합니다. 나도 이직을 할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운 좋으면 헤드헌터한테 본격적으로 연락이 오기도 하고 들 뜨는 시기이기도 하죠^^ 실제로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직이라는 것이 연봉도 좀 높이고 직급도 승진해서 가면서 내가 좀 더 레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누리면서 가야 조금더 나은 이직이라고 볼 수 있는데 3년차로서의 이직은 그런 기회를 많이 충족시킬 수 없을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3년차면 대부분 회사에서 사원의 위치인데, 의외로 그 시점에서의 이직은 대리로 승진해서 데리고 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3년이라는 경력이 특정 업무에 대해 익숙해지는 '최소한'의 시기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숙련된 직원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고, 이직을 해서도 그 회사에서 어쨌든 관리자급이 아니라 실무자급 그것도 좀 낮은위치에서의 실무자급인 것에는 변함이 없을 수 있습니다. 성장욕구가 크신 분들은 특히 이 시점에서 이직을 해서 내가 좀 더 크게 변화를 꾀하고 싶고 하실텐데 거기에 실망감을 얻을 수도 있고, 막내급의 생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생활에 적응이 힘들거나 아니면 결국 나중에 또 몇 년 경력쌓다가 재이직을 하고 싶어지는 유혹에도 빠지곤 합니다.(회사도 오랫동안 다닐 직원을 선호하는데 3년차는 이런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에 좀 더 높은 연차의 포지션을 더 선호하기도 하는 것 같구요) 연봉도 옮기게 될 회사의 신입사원 연봉에서 큰 차이 없이 드라마틱한 수직상승을 꾀하기도 어렵기도 하답니다.

 

다음, 7년차! 개인적으로 5년차 때 다음으로 2순위의 적기라고 생각은 듭니다. 다만 5년차때보다 후순위로 미룬 이유는 일단, 공고의 숫자 자체가 적다고 봅니다. 수많은 취업시장의 전수조사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이직준비를 하면서 많이 봤던 연차의 포지션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5년차 모집, 3년차 모집에 비해서 7년차 모집공고는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제 직무가 유독 그랬을 수도 그랬을 수도 있지만) 7년차면 회사에서는 중간관리자입니다. 빠르면 직책자(팀장 바로 밑의 보직자)도 맡을 수 있는 위치입니다.

 

그런데 이 중간관리자급에는 업무의 능력,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작은 단위의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 그 회사의 문화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역량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내부적으로 대상을 찾아서 올리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에 아예 외부인력을 바로 꽂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채용자입장에서도 적응하는데 좀 더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잘 정착할 수 있는 시기의 연차라고 생각을 합니다.

 

회사측에서는 연봉을 맞춰주는 부담도 있습니다. 7년차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직장인 입장에서 가장 연봉상률이 높아지는 구간입니다. 대리에서 과장으로 넘어가는 시기이고, 더 지나가게 되면 한동안 오르다가 오히려 임금피크제나 희망퇴직등의 압박에 의해 점자 돈을 덜 받을 수도 있게되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는 시기이죠. 그래서일까 7년차 이직준비자들은 연봉을 좀 더 욕심을 내서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 그 연봉 주지 않을거면 나도 적당히 지금회사에서도 적응 오래 했겠다 굳이 움직이지 않겠다는 제스쳐를 취하시는 분들도 주변에서 접해봤습니다. (물론 능력이 좋으신 분들은 그 몸값 감당해서라도 회사에서 모셔가기도 하지만요^^) 어찌됐건 공고가 뜨는 기회가 상대적으로는 약간 적다는게 저의 중론이고, 취업자입장에서 7년차 때 이직을 하게 되면 업무 발휘 외에도 신경써야할 것이 많은 시기와 기대가 있기에 약간 더 고생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5년차입니다. 결정적으로 공고가 가장 많습니다. 경력직 공고가 떴을 때 (적어도 제 직무에서는) 체감적으로 거의 절반이상은 5년차 이상 모집공고가 젤 많았습니다. 실제로 한번 본인 직무 검색을 해보셔도 됩니다. 5년차 꽤 많이 모집합니다. 이유는 관리자급까지는 아니면서 실무자로서도 어느정도 숙련도도 있는 가장 일을 많이 할, 또 가장 많이 일을 시킬 실무 of 실무자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직을 통해서 자신이 업무적으로 성과를 내고 성장을 하기에도 기회도 많은 시기이기에 나가려는 수요도 많고, 회사들도 정말 일을 믿고 많이 맡길 사람이 필요한 입장이기에 공급도 많은 시기라서 시장이 활발하게 형성이 됩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내가 한 팀을 작은 조직을 홀로 이끌어야되는 부담은 없으면서 그동안의 업무경험들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에 집중하고 몰입하기에 딱 좋은 시기라서 스스로 커리어를 발전시키기에도 너무 좋은 시기입니다. 천천히 업무 실력을 발휘한면서 소프트랜딩을 해나간다면 몇 년 후에는 내부승진을 통해서 관리자로도 내부 문화까지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는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확률도 높습니다. 저는 이직의 가장 첫번째 목표는 돈을 더 받는것도, 더 네임벨류가 높은 회사로 가는 것도 아닌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가면서 커리어를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 자기 성장의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론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5년차 때를 강추합니다. 혹여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 쥬니어급들이 계시다면, 섣불리 3년차 때 이직 기회가 왔다고 해서 덜컥 잡았다가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5년차 때 훨씬 좋은 회사의 양질의 기회와 공고들이 많이 뜰 수 있는데 기다릴걸 하는 후회를 하게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3년차 때 이직 시 그런 후회를 한 적도 있었답니다ㅠ)

 

이미 5년차가 지나신 분들, 좌절하실 필요 없습니다. 다른 연차는 이직 불가능하다는 것 아니고 제 개인적인 적기를 밝혀본 글이니까요^^ 가볍게만 읽어주시면서 참고하시길 바라겠구요, 중요한 시기! 최적의 시기! 황금기에 임박하신 분들이라면 5년차 전후를 적극적으로 노려보시면서 자신을 셀링해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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