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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플랫폼’ 만들기 – 브랜드 유니버스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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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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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브런치에 연재한 마케팅 인사이트 연재 중 일부입니다. 다른 글을 보시려면 오른쪽 방문해 주세요.  (요즘마케팅연구소의  글  보러가기).         

 

지난 번에 메타 플랫폼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먼저 간단히 요약을 해볼게요. 이제 모든 경계가 희미해지는 메타의 시대에, 플랫폼 역시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플랫폼 전략은 이원화가 되죠. 덩치를 키워 슈퍼앱이 되거나, 다른 플랫폼의 위에 가상의 플랫폼, 즉 브랜드 유니버스를 만드는 것이죠.


전자의 전략은 유니콘 반열에 오른 회사들이나, 금융, 쇼핑 등 강력한 사용자 기반을 가진 회사들이 추진하게 되고, 후자의 전략은 아무래도 비즈니스 도메인이 오프라인에 있을 수밖에 없는 전통 기업들이 취하게 된다.. 까지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브랜드 유니버스' 자체는 플랫폼 기업이나 전통 기업이나 모두 추구하는 전략이기에 플랫폼 위의 플랫폼(실체가 없는)인 브랜드 유니버스를 메타 플랫폼이라고 불렀죠.


☑️ 참고 링크  플랫폼 위의 플랫폼, ‘메타플랫폼’의 시대가 온다.


그럼 메타 플랫폼, 또는 브랜드 유니버스는 어떻게 만들까요? 이는 역으로 플랫폼은 어떻게 활성화 시킬까와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린 AARRR을 토대로 플랫폼 전략을 수립하는데요. 메타 플랫폼도 마찬가지입니다. 


메타 플랫폼 역시 가상의 플랫폼과 고객 여정이 있다는 전제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플랫폼이 아닌 우리의 세계관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죠. 여기서는 AARRR같은 단계를 하나하나 다루기보다는 하나의 핵심 원칙만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브랜드 유니버스는 ‘소셜 화폐’의 확보가 핵심.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죠. 플랫폼이 뭘까요? 무언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디지털 공간입니다. '메타플랫폼'이라고 했지만 형식이 사라졌을 뿐 개념 자체는 동일합니다. 


전통 기업들은 주는 쪽은 브랜드이고, 받는 쪽은 소비자라는 개념에 익숙해 있습니다. 또 소비자들은 제품에 관심이 있고, 무언가 구매를 하려는 사람이고 인식하죠. '소비자'이니까요. 


우리가 나름 괜찮은 인지도와 판매량을 보이는 제품 브랜드라고 해보죠. 그럼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을 만들기도 어렵진 않을 겁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이런 플랫폼을 가지고 있죠.  


☑️ 참고 링크 : LF는 왜 ‘LF랑 놀자’를 개설했을까?


위의 예에 있는 패션 기업인 LF는 이미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데 왜 ‘LF랑 놀자’를 개설했을까요? 생활문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일까요?


좀 다른 카테고리지만 '오늘의 집'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집은 다른 집들은 어떻게 꾸미고 살까? 라는 관심의 집합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양면시장(집을 자랑하고 싶은)이 만들어지죠. 여기서 인테리어 제품을 사고파는 것은 메인이 아닙니다. (메인이 아니라기엔 거래액이 너무 커졌지만요..)

 

플랫폼 기업이라면 자사의 플랫폼에 등록할 사람과 보려는 사람이 존재해야겠지만(오늘의 집, 당근마켓, 배달의 민족 등), 비플랫폼 기업으로 브랜드 유니버스를 만들려는 것이라면 그 역할은 SNS가 대신합니다. 여기서 공급자와 수요자가 주고 받는 것은 자신들의 관심사죠. 제품이 아니라.   


이것이 '소셜 화폐'입니다. 간단히 말해 SNS에 올릴 가치가 있는가? 그리고 그걸 보려는 사람이 존재하는가?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LG의 '스탠바이미'나 '룸앤TV'의 예를 많이 드는 편인데요. (플랫폼 기업을 예로 들면 잘 와닿지 않기 때문에)  LG전자로서는 드물게 '기능' 보다 '소셜 화폐'에 집중했기 때문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이 제품들은 새로운 기능 자체 보다는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들의 니즈와 결합했죠.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은 결국 제품은 나의 취미나 취향을 공유하는 아이템으로 이 제품을 활용하는 겁니다. 



 SNS에 공유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나의 라이프 스타일  (ⒸLG전자 인스타그램)


우리가 최근 성공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는 '시몬스' '곰표' '원소주' '문스와치'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수많은 맛집들까지.. 그들의 공통점은 오직 SNS에 공유할 가치가 있느냐입니다. 심지어 제품(침대나 밀가루)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죠. .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제품이 꼭 도드라질 필요는 없지만 누구나 알아볼 시그니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간판도 없는 가게를 사진만 보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또 나도 직접 경험하고 싶은 시그니처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을지로 미팅룸의 시그니처 메뉴 '구름 파스타' 이곳에 방문한다면 이 사진은 필수


소셜 화폐는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이 관심 있는 영역과 결합입니다. 그것이 요즘 핫한 브랜드와의 콜라보가 될 수도 있고, 사회적인 트렌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와 콜라보를 통해 원래 유니클로에 관심 없던(또는 불매하려던)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문스와치는 스와치 그룹 내의 이질적인 브랜드 간 콜라보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물론 그건 스와치 입장이고..라고 말하는 오메가의 마니아도 있겠지만요.. 


우리 브랜드는 어떤 면이 소셜화폐화 될 수 있을까요? 디지털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보고 싶고, 공유하고 싶은 그 요소는 무엇일까요? 브랜드 유니버스 만들기의 시작이자, 끝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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