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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음주 트렌드

로지켓

2022.07.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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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건강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과 홈술·혼술 등의 확산으로, 부담 없이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무알콜 맥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무알콜 시장을 선점할 맥주는 무엇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틈새시장을 키워가는 무알콜 시장

 

술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선 “무알콜을 굳이 왜 마시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 혹은 ‘술맛도 나지 않는 무알콜을 마실 바에야 음료수를 마시겠다’는 단호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분명 아직까지 논알콜은 시장의 주류는 아니지만, 다양한 이유로 논알콜 주류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틈새시장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하이네켄의 설문조사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이 무알콜·논알콜 맥주를 마셔본적 있는 2030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월 1회 이상 무알콜 혹은 논알콜 맥주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경우 주류가 아닌 음료로 구분되며, 알코올이 전혀 없으면 무알콜, 1% 미만이면 논알콜 (비알콜)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이유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52.4%로 가장 많았고, ‘취하고 싶지 않아서’ 라는 답변이 43.4%를 차지했습니다.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상황으로는 ‘모임이나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만 맞추고 싶어서’가 50.4%로 가장 많았습니다.

 

맛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무알콜 맥주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응답자 56.4%가 ‘맛’을 꼽았습니다. 이어 알코올 함량 18.4%, 칼로리 8.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무알콜과 논알콜 맥주가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7명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무알콜과 논알콜 맥주가 음주 운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라고 답한 비율이 64%를 차지했습니다.

 

 

 

맥주업계에 부는 무알콜 트렌드

 

맥주업계에서는 이같은 소비변화에 따라 무알콜·논알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최근 논알콜 음료 ‘버드와이저 제로’를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버드와이저와 동일한 원료와 발효 과정으로 제조해 맥주 맛은 살리고,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해 도수는 0.05% 미만으로 맞췄습니다.

 

밀맥주로 유명한 호가든도 ‘호가든 제로’를 500㎖ 캔 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기존 호가든과 같은 원료를 사용해 동일한 발효 숙성을 거치고 알코올만 추출했습니다. 논알콜 맥주인 ‘하이네켄 0.0’을 판매 중인 하이네켄은 ‘논알콜로 치얼스’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논알콜 맥주로도 함께 건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캠페인 영상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국내 무알콜 맥주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카스 0.0, 하이트제로 0.00 모두 온라인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카스의 경우 2020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400만캔 이상 실적을 올렸습니다. 올해 1분기 하이트제로 0.00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5% 늘었습니다.

 

 

 

변하는 음주 문화

 

무엇보다 논알콜 시장은 음주 문화의 변화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술자리는 과거와 달리 과음, 폭음을 자제하고 서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위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자는 ‘헬시 플레저’ 등의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젊은 세대에선 다이어트 중이거나 운동을 하면서 칼로리가 낮은 논알콜을 찾는 경우도 많다는 게 업계 이야기입니다.

 

실제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 2014년 81억원에서 지난 2020년 150억원, 2021년에는 200억원으로 약 247%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전세계 무알콜 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23%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주류업계에서는 국내 무알콜 시장 역시 2025년 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말 주류 음용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음용과 음주문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8명이 ‘예전에 비해 강압적인 음주문화가 많이 사라진 편'(81.3%)이며, ‘술자리에서 술을 억지로 권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84%)고 답했습니다.

 

술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음주로 인한 폐해, 사회적 부담이 끊이지 않음에도 우리 사회가 유독 술에 관대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설문에서는 91.9%의 응답자가 ‘술을 잘 마시는 것보다는 술을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 멋있다’고 답했으며, 94%는 ‘과음을 절제하는 것도 개인의 능력’이라고 봤습니다. 과음하지 않고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도 93.9%의 응답자가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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