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협업

나쁜 상사와 잘 지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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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때문에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상사와의 갈등을 경험해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와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났다고 직장을 쉽게 그만둘 수 없죠. 직장을 옮긴다 해도 이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도 없고요.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는 한 이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그저 참고 견디는 것 말고는 답이 없을까요?

 

이럴 때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사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사람 간의 트러블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관계’가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정말 이기적인 사람조차도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일 수 있고, 남에게는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는 것처럼요. 정말 나쁜 상사는 (있을 수는 있지만) 드뭅니다. 나와 나쁜 관계인 것일 뿐이죠.

 

상사와 사이가 좋지 않다면 아래의 두 방법을 통해 관계를 개선해 보면 어떨까요?

 

1. 상사의 '역린'을 연구하세요

사물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제대로 보려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우선 상사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는 사건, 다시 말해 자꾸 부딪히는 상황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글로 정리해 보세요. 이때에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팩트 위주로, 마치 제3자가 관찰한 것처럼 기록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건을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반복하다 보면 상사의 ‘역린(逆鱗)’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역린이란 한비자의 <세난>에 나오는 말로, '용의 몸에 거꾸로 난 비늘', 쉽게 말해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타인의 민감한 부분을 의미합니다. 상사 입장에서 ‘업무할 때 꼭 지켜야 하는 것’이 되겠죠. 

 

예를 들어 여러분이 상사의 상위 리더와 이슈를 논의할 때마다 갈등이 있었다면, 그는 권위를 중요시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상사와 일할 때는 가능한 그를 바이패스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늘 맞춤법을 강조한다면, 보고서 제출 전에 철저한 검수가 필요하겠죠. 대면 보고를 선호하는데 자꾸 이메일로 보고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한 번 되돌아보세요. 이런 것만 줄여도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느 인간관계나 마찬가지지만 상대가 좋아하는 행동을 하는 것보다,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2. 상사의 조력자가 되어 보세요

두 번째 방법은 상사의 조력자가 되는 것입니다. 무조건 다 맞춰주며 아부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상사가 필요로 하는 성과 달성에 도움을 주면 됩니다. 상사 역시 조직 전체의 성과를 완성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일하는 구성원의 입장이니까요.

 


 

여러분이 상사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은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구성원들의 현재 업무 현황입니다. 상위 리더의 자리로 올라갈수록 안타깝게도 현장과는 멀어집니다. 예상보다 많은 인풋이 들어가는 일, 누구에게 일이 몰려있는지 등을 알기 힘들어진다는 거죠. 현장에서 뛰고 있는 구성원의 '진짜' 업무 현황은 상사가 조직을 운영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타 부서의 현황입니다. 다른 부서에서 업무 효율화를 위해 새롭게 시도하는 것들, 조직 문화를 관리하기 위해 하고 있는 일 등이 있다면 상사에게 전해주세요. 구성원들끼리는 부서가 서로 다르더라도 리더 레벨에서 나누기 힘든, 일종의 '대외비'적인 얘기도 나누곤 하니까요. 이렇게 성과가 좋은 부서,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조직의 일방식을 배워서 우리 조직에 도입할 수 있다면, 상사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겁니다. 그게 본인 입장에서도 중요한 성과가 될 테니까요. 

 

마지막 세 번째는 외부 트렌드에 대한 정보입니다. 업무로 바쁜 리더들이 놓치는 게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는 겁니다. 최근 업계 동향이나 경쟁사 정보를 정리해 공유해 보세요. 최신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뉴스레터를 구독하며 따끈따끈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상사도 알고 있을 수 있지 않냐고요?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이렇게 정보를 획득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구성원에게 리더는 분명 고마움을 느낄 겁니다. 

 

'나는 상사에게 어떤 정보를 주고 있나?'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혹시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친절과 도움만 바라고 있진 않나요? 상사의 성과 달성에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돼 보세요. 

 

                                                                                                        

 

상사를 화나게 하는 '역린' 알고 이를 조심하는 , 그리고 그의 성과 달성에 도움을 주는 , 상사와의 불편한 관계를 풀기 위한 작은 시작이 있습니다.

 

 

>> 글쓴이: HSG 휴먼솔루션그룹 장현주 전문연구원

#회사생활 #커뮤니케이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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