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틱톡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10대들이 즐겨 사용하는 SNS? 숏폼 콘텐츠를 창시한 플랫폼? 중국의 비밀 무기?
다양한 키워드로 연상되실 수 있지만 저는 틱톡이 향후 5년간 소셜미디어 마케팅과 소셜커머스의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틱톡의 경쟁사는 더 이상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이 아닌 아마존, 네이버와 같은 이커머스 채널들이 될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틱톡이 무엇이길래 소셜미디어를 넘어선 커머스 괴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틱톡,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까?
현재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소셜미디어임은 틀림없습니다. 아직 틱톡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틱톡의 글로벌 사용자 수는 10억 명을 돌파하였으며 소셜미디어와 커머스의 결합한 '소셜커머스'를 태동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플랫폼입니다.
소셜커머스는 고객의 구매 여정을 더 편하게 할 것이다
(참고로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엑센츄어(Accenture)의 조사에 의하면 소셜커머스 시장은 2025년까지 1조 2천억 달러로 전망하였습니다. 최근 한국 이커머스, 마케팅 관련 검색 시 유튜브와 Cafe24를 연동한 소셜커머스에 대한 콘텐츠가 부쩍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틱톡은 초개 인화된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업로드 계정의 팔로워 수와 상관없이 콘텐츠가 바이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별 고객이 선호하는 콘텐츠에 최적화된 내용만을 노출시켜 타 광고 또는 소셜미디어 채널보다 높은 클릭률과 전환율 등을 기록하는데 크게 기여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7%의 틱톡 유저들은 틱톡 내 콘텐츠로 인해 구매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변하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틱톡에서는 해시태그 #TikTokMadeMeBuyIt(틱톡이 나를 사게 만들었어요)이 크게 유행하며 사용자들 사이에 입소문 마케팅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은 기존에 소셜미디어 광고 채널과 인플루언서에만 기댄 온라인 마케팅에 새로운 반항을 일으킴으로써 오가닉 한 콘텐츠와 더불어 강력한 확산력을 가진 틱톡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Shoppertainment"와 틱톡의 무한 루프
초개인화 된 알고리즘을 통한 콘텐츠 노출로 광고마저 콘텐츠로 느끼게 되는 틱톡
틱톡은 자신들의 플랫폼이 비선형(non-linear) 구매 여정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에는 초개인화 된 유저 경험을 우선시하여 점진적이고 자연스러운 고객 행동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고객들은 일반적으로 한 번의 브랜드 경험만으로 구매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니즈에 따른 단계별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틱톡은 이런 고객의 타이밍별 니즈를 최적화하여 비로소 자신들만의 Infinite Loop(무한 루프)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틱톡만의 무한 루프를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틱톡을 통해 자신의 매 순간 여정을 기록하는 강력한 틱톡 유저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내어 구매하고 사용 후기를 공유하는 과정 모두를 콘텐츠에 담아냄으로써 온라인상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시키고 있습니다.
틱톡은 이 모든 과정을 'Shoppertainment'라고 부르는데 엄청나게 많은 크리에이터 유저 수의 콘텐츠와 초개 인화된 알고리즘으로 압도적인 도달률을 기록하는 확산력까지 더해져 '광고'마저도 하나의 콘텐츠로 받아들여지는 환경이 펼쳐지게 된 것입니다.
틱톡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의 Cafe24와 같은 자사몰 제작 솔루션인 쇼피파이와 제휴를 맺어 앱 내 쇼핑 기능까지 강화하기에 이르렀으며 이를 통해 고객의 구매 여정에 방해되는 과정들을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틱톡은 자신들의 콘텐츠(광고마저)를 '오가닉 입소문'으로 브랜딩 하는데 성공하였고 커머스 플랫폼과의 제휴로 자신들의 입지를 견고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
틱톡 뒤를 쫓는 아마존과 인스타그램
이커머스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채널 모두의 타깃이 된 인싸 '틱톡'
아무도 틱톡의 이런 강력한 확장을 예견하지 못하였고 그 뒤를 쫓기 위해 아마존과 인스타그램이 분주히 노력 중에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존의 경우, 새로운 기능인 'Inspire'을 통해 상품 사용자의 후기를 사진과 영상으로 모아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마존 플랫폼의 메인보다는 사이드 기능이기 때문에 확산력에서 틱톡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릴스와 같은 숏폼 콘텐츠를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밀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알고리즘이 설정되지 않아 '소비자 흥미'에 맞춰진 콘텐츠를 바이럴 하기보다는 아직까지 인플루언서의 콘텐츠가 우선 노출되는 상황입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의도치(?) 않게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상단 노출시키는 알고리즘이 우선시 되다 보니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광고성이 짙은 그들의 콘텐츠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일이 많아지고 해당 유저의 후기마저 신뢰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틱톡은 자신들만의 알고리즘을 통해 누구나 유익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스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장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더욱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업로드하는 동기부여를 갖게 하였고 광고 성보다 콘텐츠 크리에이티브(Creative) 자체에 집중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틱톡의 인기가 언제까지 갈지, 또 사용자들은 언제 이러한 유형에 질리게 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소셜미디어와 소셜커머스에 새 지평이 열렸고 이를 잡기 위한 브랜드의 본격적인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투자의 격언 중에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말이 있듯이 소셜미디어의 지형 더 나아가 마케팅의 판도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에 맞춘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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