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커레터는 나만의 것을 창작하고 알리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뉴스레터입니다.
링커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짧은 애니메이션을 하나를 보게 됐어요. 다 보고 '지금 내가 뭘 본 거지…?' 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답니다. 긴말 필요 없이 영상을 한번 보시죠.
▲ 이미지 출처: 세치혀 유튜브
티베트 여우가 먹은 걸 죄다 브로콜리로 뱉어내더니, 결국 브로콜리로 우리 지구 푸르게 푸르게 만들었다는 정신 혼미한 스토리예요. '이 사람 대체 뭘까?' 하며 유튜브 계정을 봤더니 무려 79만 유튜버! '79만 명이 이걸 좋아하다니!' 다시 한 번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이 크리에이터를 꼭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뷰하고 왔습니다! 병맛 애니메이션으로 사랑받는 크리에이터 세치혀의 이야기, 지금 시작할게요.
유튜브 79만, 틱톡 60만
성공한 재미덕후 세치혀
"내 콘텐츠를 봤을 때 최소한 헛웃음이라도 나는가?"
🦊 이름: 세치혀(Sechi)
🦊 소개: 세치혀(티베트 여우)와 끼룩(갈매기), 고먐미(고양이)가 나오는 병맛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애니메이터
🦊 채널: 유튜브(구독자 79.9만), 틱톡(팔로워 60만), 트위터(7.7만)
🦊 인기 콘텐츠: 어몽어스 애니메이션, 일상공감 애니 모음집, 배틀그라운드 애니메이션, 오버워치 애니메이션
🦊 크리에이터 TMI: 활동명 ‘세치혀'는 중학교 시절에 하던 인디게임의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다. 작중 캐릭터들이 말싸움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1. 일단 내가 봤을 때
재미있어야 해요
👀 세치혀 님, 거두절미하고 묻겠습니다. 왜 이런 콘텐츠를 만드시는 겁니까.
🦊 안녕하세요, '세치혀(Sechi)'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성학입니다! 저는 재미있는 걸 만드는 게 너무 좋아요. 콘텐츠를 만들 때 '내가 봤을 때도 재미가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콘텐츠를 검토할 때도 '최소한 헛웃음이라도 나오는가'를 기준으로 삼아요. 그러다 보니 콘텐츠에 제 취향과 웃음 포인트가 많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
다수는 아니더라도 저와 취향이 비슷한 분들에게 제가 느끼는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이게 잘 먹혔는지(?),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꽤 많아졌고, 꾸준히 댓글을 남겨주시는 팬분들도 생겼어요. 제 취향을 꾸덕하게 넣어 만들고 꾸준하게 밀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출처: 세치혀 유튜브
👀 그림체도 좀 독특하신 것 같아요. 찌글찌글하다고 해야 할까요..?
🦊 네, 제가 하찮은(?) 느낌을 좋아하거든요. 제 캐릭터도 좀 하찮아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쉽고 빠르게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고요. 이런 희망 사항들이 겹쳐져서 지금의 그림체가 나온 것 같아요.
▲ 찌글찌글한(?) 세치혀
👀 애니메이션의 스토리가 매번 상상을 뛰어넘던데(!)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나요?
🦊 일상에서 공감되는 소재를 기록해두고 여기에 상상을 더해요. 예컨대 차를 타고 가다가 내 캐릭터가 창 밖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봐요. 혹은 옆에 있는 건물이 날아간다고 상상하죠. 그런 걸 발전시켜서 스토리로 만들어요.
▲ 상상의 결과물, 달리는 세치혀. 출처: 세치혀 유튜브
2. 오버워치 팬을
내 팬으로
👀 작가님 취향을 많이 반영했다고 하셨는데,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까?'라는 고민이 들진 않으셨나요?
🦊 확실히 있었죠. 계속하는 고민이고요. 제일 처음에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했어요. 그런데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활동을 계속하려면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당시 유행하던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패러디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어요. 그때 오버워치를 좋아하는 분들이 제 채널로 꽤 유입됐어요.
그때부터 투트랙으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내 것도 만들고, 유입용 콘텐츠도 만든 거죠. 해마다 유행한 게임을 패러디했어요. 어몽어스, 배틀그라운드, 브롤스타즈 등등. 이렇게 유명한 IP의 2차 창작물을 만들 때 확실히 팬이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2차 창작물을 보고 유입된 분들이 제 오리지널 창작물을 보고 마음에 들면 계속 구독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성장해오다 보니 이제는 제 오리지널 창작물만의 수요층도 생겼고요.
▲ 어몽어스 2차 창작물. 출처: 세치혀 유튜브
▲ 배틀그라운드 2차 창작물. 출처: 세치혀 유튜브
3. 트위터에서 테스트하고
유튜브에서 수익화
👀 트위터도 운영하시죠? 팔로워도 7.7만 명이나 되시던데…!
🦊 플랫폼마다 성격 확고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콘텐츠라도 어느 플랫폼에 올렸냐에 따라 퍼지는 정도와 반응이 다르죠. 그림이나 2차 창작물은 확실히 트위터에서 잘 퍼져요. 2차 창작물을 소비하거나 덕질을 하는 용도로 트위터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저 역시 그림 기반이다 보니 트위터를 테스트베드로 많이 활용해요. 트위터에 뭔가를 올려서 반응이 좋으면 거기에 집중하는 거죠.
최근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청세치' 계정(구독자 7만 명)도 트위터에서 먼저 반응을 확인한 케이스예요. ‘블루아카이브'라는 게임의 2차 창작물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유튜브에도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유튜브 같은 경우는 콘텐츠에 대한 수익이 확실해요. 그 부분에서는 아직 대체할 만한 플랫폼이 없다고 생각해요.
4. 재미있기 위한
노력
👀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신 지 7년 정도 되셨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하신 비결이 있나요?
🦊 제 활동의 원동력은 재미예요. 그래서 일의 재미를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죠. 콘텐츠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캐릭터를 찰흙으로 만들어 본다든가, 종이에 그려본다든가, 현실 공간에 투디를 그려본다든가.
저는 애니메이션에 들어가는 BGM을 직접 만드는데요, 이렇게 아예 장르를 바꿔서 음악을 배워볼 수도 있고, 라이브 방송을 해볼 수도 있어요. 어떤 활동이든 창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시도했다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접기도 하고요. 재미를 기준으로 활동해온 게 비결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 찰흙 버전 세치혀와 끼룩. 출처: 세치혀 유튜브
오늘의 링터뷰 3줄 정리
🦊 유명한 IP의 2차 창작물을 만들어 보자. 해당 IP의 팬층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 트위터에서 내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반응이 좋으면 유튜브에서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보자. SNS 채널별 특성을 영리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일의 재미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콘텐츠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보거나 다른 장르를 배워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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