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질 만큼 재기발랄한 광고를 창조해내던 손으로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심지어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이나 고객 유입 등을 창출할 방법을 찾아내는 그로스해킹(Growth Hacking) 영역에서 맹활약 중이다. 국내외에선 아직 익숙지 않은 개념을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해내 큰 박수를 받은 김용훈 펫프렌즈 CMO를 만나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Q. 반갑습니다. 김용훈 CMO님이 마케팅 분야에 처음 들어선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제 이력은 광고에서 출발했어요.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잠시 편집디자인 업계에 종사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현하는 일이 정말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2011년 1월 이제석광고연구소에 지원해 한동안 몸담았던 이유죠.
실질적으로 마케팅에 첫발을 내디딘 시점은 2015년 굿닥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예요. 당시 우리나라에서 한창 스타트업 붐이 일어나고 있었고, 마침 모바일 벤처 연합군으로 출범해 뜨거운 열풍을 일으킨 기업인 옐로모바일의 계열사 가운데 이곳이 속해 있었는데요. 내심 들어가고 싶었던 회사였기에 여러모로 입사 전략을 모색하다 보니 가장 수요가 많은 마케팅이 최적이겠더라고요.(웃음) 따라서 원래 염두에 두진 않았지만, 스스로 선택한 만큼 최선을 다해 직무에 몰입하며 지내다가 어느덧 오늘날에 이르렀네요.
ⓒ 셔터스톡
Q. 앞서 밝혔듯이, 이제석광고연구소에서 아트디렉터로 이력을 쌓기 시작했는데, 당시 축적한 지식이나 경험을 통해 얻은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듯합니다.
아시다시피 이제석 대표님은 ‘광고 천재’라는 수식어로 유명하잖아요. 저는 그 옆에서 같이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운 점이 많았어요. 크게 두 가지를 손꼽는데, 우선 실행력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고심해서 떠올린 생각이 괜찮을 때, 이리저리 재보거나 망설이기보다 실행에 나서는 거죠. 또한, 제 앞에 놓인 문제에 아이디어를 접목해보며 응용력을 한층 성장 시킬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여기서 인연이 닿은 친구 세 명과 2015년 1월부터 직장인 공익광고 비영리 모임인 ‘발광’으로 계속해서 활약 중이죠. 세상을 밝히는 광고라는 뜻이 담긴 이름처럼 3‧1절, 일본군 ‘위안부’, 코로나19 등 공공성을 띤 다채로운 이슈를 대중의 기억에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 왔고요. 2020년엔 (사)실종아동찾기협의회의 협조를 받아 실종 아동 생일 광고판을 지하철역에 노출하는 캠페인을 펼쳤어요. 팬클럽의 아이돌 응원 광고에서 착안해 우리 관심이 실종 아동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감사하게도 큰 호응이 쏟아졌답니다. 뉴스나 신문 등 각종 언론에서 보도했고, 청와대에 초대 받았다는 자랑까지만 살짝 밝혀 둘게요.(웃음)

Q. 헬스케어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굿닥에선 그로스해커와 크레이티브디렉터로 활동해왔다고요. 그간의 자취를 돌이켜 볼 때, 특별히 기억나는 일화가 있는지요?
굿닥 내 관련 브랜딩·콘텐츠 업무를 3년간 담당하다가 우연히 직무 전환의 기회를 맞이했어요. 기존에 있었던 광고브랜드팀과는 전혀 다른 역할을 하는 신생 조직인 그로스해킹팀으로 이동한 거죠. 비유하자면, 문과에서 이과로 넘어간 셈이라고 할까요.(웃음) 물론, 복잡한 데이터를 파악하는 일이 손에 익기까지는 힘들었지만, 배워서 마케팅에 반영할수록 흥미가 붙더라고요.
이전엔 제가 해왔던 프로젝트가 실제로 회사에서 어느 정도 이익을 실현했는지 알기 어려우니까 다소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사실에 기반한 수치를 확인하면서 성과와 개선 사항이 명확해지니 신속 정확하게 대응할 방안이 생긴 거예요. 따라서 우리나라에선 아직 객관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서비스 홍보나 고객 유입을 시도한다는 개념이 없을 때 이미 그로스해킹을 적용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Q. 데이터 기반 그로스해킹이 매우 흥미로운데, 관심 있는 독자를 위해 간략히 정의한다면요? 또, 이처럼 새로운 영역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그로스해킹은 국내외 전문가나 저서마다 다르게 규정하고 있어요. 온라인 경제용어사전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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