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3가지 인사이트
메타가 텍스트 기반의 SNS 앱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지난 5월에 들었다. 이후 "텍스트 기반의 SNS 앱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텍스트의 힘"이란 글을 쓰면서 이후 메타와 트위터의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보게 되었다.
(메타는 업의 모태인 페이스북을 필두로 메신저,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타 퀘스트 등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얼마 지나지 않은 6월 22일, 일론 머스크(구 트위터 CEO, 현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현 메타 CEO)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에서 격투기 대결 약속을 하게 되어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게 된다. 7월 6일, 메타는 텍스트 기반 새로운 SNS 앱 ‘스레드(Threads)’ 출시했다. 그리고 론칭한 지 16시간 만에 가입자 3천만 명을 돌파하게 된다. 얼마 전 화제가 됐던 챗GPT가 출시한 지 5일 만에 100만 명 이용자를 확보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이러한 흥행은 우연히 벌어진 것일까?
스레드(Threads)의 런칭 성공의 이유를 분석하면서 3가지 정도의 인사이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 메타의 신규 앱 런칭은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적용해 이루어졌으며, 하나의 브랜드가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선 치열한 몸부림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 이를 악물고 활로를 개척할 수밖에 없었던 2022년의 메타
사실 2022년의 메타는 위기였다. 테크M의 기획 기사를 보면, 메타의 분기 매출액이 2022년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메타가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은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를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으나 늘 순항하는 것 같던 메타의 부진 소식은 상당이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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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메타는 대규모 인원 감축과 조직개편을 감행한다. 한겨례 신문의 기사를 보면, 저커버그는 “과도한 낙관주의로 너무 많은 인력을 고용한 데 대한 책임을 느낀다"라며 풀 죽은 모습으로 이러한 발표를 했다. 이후 메타는 전체 직원 수 약 8만 7천여 명 중 13%가량인 1만 1천 명을 해고 대상으로 지정하고, 조직개편을 감행했다.
최악의 2022년을 보낸 메타는 이를 악물고 이 상황을 이겨낼 수밖에 없었다. 외부환경의 요인으로만 치부하기엔 많은 출혈을 입었으며, 기존의 서비스를 가지고 이겨내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한, 메타버스란 서비스 특성상 당장 2023년에 흐름을 바꿀 서비스 런칭은 어려운 상황이었고 다른 방식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해서 메타는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2. 팬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스레드
스레드의 탄생은 한 인스타그램 팬들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딜사이트의 기사를 보면, 메타의 코너 헤이즈 상품 부문장인 헤이즈는 메타 서비스를 주로 활용하는 크리에이터들과 인터뷰를 했다. 크리에이터들은 "지금 시장에 나와있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텍스트 기반 애플리케이션)가 필요한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했다"면서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 수요가 많다는 인사이트를 얻었다.
메타는 이 인사이트를 주목해서 인스타그램과 연결성이 깊은 새로운 SNS 앱을 만들게 된다. 채널 간의 연결성을 강조하면 사람들은 신규 서비스로 유입하기가 훨씬 원활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진입의 편의성은 신규 서비스 유저 확보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탄생한 지 16시간 만에 가입자 3천만 명을 돌파했으니 말이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인스타그램과 스레드는 서로의 영역이 명확히 분리되는 상호 보완적인 매체이다.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중심의 SNS 앱 기능을 가지고 있으나 스레드는 실시간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텍스트 기반의 SNS 앱이다. 내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와 이미지에 댓글로만 소통하기에 아쉬움을 느끼면 스레드로 넘어가 실시간으로 대중과 대화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상호보완적이기에 서로 경쟁할 일도 없고 장기적으로는 메타 유니버스 속에 유저를 생활하게 하는 될 것이다.
메타는 이러한 채널 연결성을 활용한 런칭 이벤트를 만든다. 인스타그램 검색에 "threads"를 검색하면 우측 상단에 분홍 티켓 모양의 이모티콘이 보인다. 그것을 클릭하면 초대장과 함께 앱 다운로드 화면으로 넘어간다. 7월 6일에 출시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앱 다운로드 예약하도록 유도한다. 이런 방식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주목시킨 결과, 수많은 셀럽과 유저가 스레드로 넘어오게 된다. 기존 인스타그램 팬에게는 재밌는 경험을 제공하고, 이러한 이벤트가 출시한 지 16시간 만에 가입자 3천만 명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생각한다.
3. 혼자 보단 둘, 경쟁이 주는 유익 (feat. 일론 머스크)
메타는 트위터가 기존 텍스트 기반의 SNS 앱 시장에서 독점적인 자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팬의 니즈를 반영한 진출이기도 했으며, 이미지 중심의 SNS 앱인 인스타그램의 상호보완적인 역할로는 텍스트 기반의 SNS 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출시를 앞두고 관련 기사를 냈으며, 이것은 생각지도 못한 재미난 이벤트를 발생시키게 된다.
월드 위키트리의 기사를 보면, 트위터에서 어느 한 유저가 보낸 트윗에서 시작된다. 메타의 '스레드' 출시 기사를 보고 한 트위터 유저가 머스크에게 "스레드가 진짜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 것 같나"라고 트윗을 날리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머스크는 저커버그를 언급하며 해당 내용을 빈정거렸다. 또 다른 유저가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한다. 조심하라"라고 이야기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에서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답했다. 이 트윗을 보고 저커버그는 의외의 반응을 보인다. "위치를 보내달라"며 맞섰고 이를 본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하며 도발해 결국 빅매치가 성사되게 된다. 어쩌다 이 둘이 붙게 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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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일론 머스크에겐 현재 대중이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을 타파하고자 하는 동기가 클 것이다. 트위터 대표에서 쫓겨나듯 나간 것도 그렇고 이전의 성공한 사업가, 혁신가의 이미지를 되찾고자 하는 열망이 있을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이와는 다른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강하다 생각한다. 최악의 2022년을 보낸 그는 2023년에는 이를 반전시킬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 머스크는 그에게 매력적인 경쟁자였고 두 대표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에 팝콘 매치가 성사되게 된 것이다. 결국, 관심은 돈을 만들기 때문이다.
사실 두 대표의 이벤트로 인해 메타와 트위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증대하게 된다. 관심이 몰리면서 소비자의 관심과 반응을 커지게 되고 이러한 요소가 기존에 침체되어 가던 텍스트 기반의 SNS 앱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이 모이면 그 안에서 그들만의 문화가 탄생하게 되고, 그것이 밈이 되어 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싸운 이유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이것은 앞으로 벌어질 스레드와 트위터의 전쟁의 서막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경쟁을 통해 앞으로 텍스트 기반의 SNS 앱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경쟁은 소비자 친화적인 발전된 서비스로 나타날 것이다. 이 관심의 주인공에 스레드가 존재하니 메타 입장에서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 셈이다.
스레드의 런칭 성공은
절박함, 경청, 경쟁에서 나왔다.
스레드(Threads)의 성공은 확실히 우연히 이루어진 성과가 아니다. 혹독한 2022년을 보내고 이를 악물고 활로를 개척하려는 매타의 "절박함"이 이룬 성과라 생각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성공방식이 아닌 브랜드의 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이 주요했다. 기존 팬덤을 유지하는 선에서 그들이 보다 메타 유니버스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상호보환적인 신규 서비스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경청"에서 나왔다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매력적인 독점시장을 공략해 그들과 경쟁을 통해 이슈를 만들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그들 간의 "경쟁"을 통해 장기적으론 속한 시장 전체를 키우는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메타의 성공 스토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하나의 브랜드가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선 치열한 몸부림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브랜드도 생명이기에 한번 크게 인기를 끌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 위기가 찾아올 때 새로운 서비스로 극복해 낸 메타의 모습을 기억하며, 앞으로 보일 스레드 속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