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G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중간관리자라서 힘든가요? ‘그냥 직원’ 아닌 상사의 ‘파트너’가 되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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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가장 힘든 사람, 아마 중간관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책자가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성과를 다퉈야 하는데, 위에선 이들을 관리해주길 바랍니다. 조직의 방향과 현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위치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다양한 요청이 몰리죠. 혼자서 해내긴 버거운데 업무 배분 권한은 없습니다. 감당할 책임은 점점 늘어나는데, 막상 권한도 힘도 불분명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혹시 주변에 이런 분이 있나요? 상사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적절한 시점에 지원과 의사결정을 받아내서 일을 수월하게 만드는 선배 말입니다. 상사와 방향이 어긋나 자꾸 번복하게 만드는 일이 없기 때문에 후배들 입장에선 믿음이 가죠. 이런 선배가 되려면 어떡해야 할까요?

 

 

‘그냥 직원’인가, ‘파트너’인가?

우선 상사가 나를 파트너로 인식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아부라도 해야 하냐고요? 아닙니다. 상사와 파트너십을 위해 필요한 건 아부가 아닌 ‘배려’입니다.

 

아무런 이유도 근거도 없이 무조건 상사가 ‘맞다, 옳다’라고 편드는 것, 자신이 돋보이려고 남의 잘못과 아쉬운 정보만 상사에게 퍼 나르는 것, 모두 아부입니다. 아부가 아닌 배려를 하려면 ‘제대로 된’ 정보를 기반으로 접근해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먼저 배려하려는 대상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겠죠? 여러분은 상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다음 네 가지 질문에 답해보세요.


1. 상사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2. 상사가 선호하는 보고(소통) 스타일은?

3. 상사의 조직 내 입지는?

4. 상사가 강조하거나 중요하게 여기는 업무 가치는?

 

 

내 상사는 어떤지 알아보자


🕵🏻‍♀️ 상사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상사의 최근 고민, 특히 경영진의 관심사와 본인이 맡은 업무 사이에서 골머리 앓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세요. 부담스러운 문제일수록 실무로 바쁜 구성원들에게 잘 드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 누군가 나서서 어떤 고민이 있는지 묻고, 관련 자료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면 상사 입장에서 얼마나 든든할까요? 실제 어떤 중간들은 상사가 들어가는 회의에 함께 참석하거나, 아니면 회의록이라도 확보해 윗선에서 논의 중인 테마가 무엇이고, 주된 방향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노력까지 합니다. 즉 상사의 가려운 데가 어딘지를 알고 일을 시작하는 거죠.

 

 

🕵🏻‍♀️ 상사가 선호하는 소통 스타일은?

상사가 선호하는 보고의 빈도라든지, 보고 방식은 어떠한지를 파악한 뒤 각 유형에 맞춰 행동해 보세요. 이것만 잘 맞춰도 '이 친구랑은 일하기가 수월하네'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 상사의 조직 내 입지는?

상사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입지 및 상사와 차상위 상사와의 관계를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영업팀 담당자인데 최근 유력한 잠재 고객을 찾았다고 가정해 볼까요? 이 회사와 거래를 트면 실적에 보탬이 될 것 같은데, 이 중요한 시기에 영업 활동비가 바닥났습니다. 상사에게 추가 예산을 요청하려는데 상사가 윗선과 관계도 좋고, 조직 내 입지가 탄탄하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말로만 부탁해도 충분하겠죠.

 

그런데 만약 반대의 상황이라면? 이럴 땐 무조건 공식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잠재 고객에게서 수주해왔을 때 얼마의 이익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차상위 리더를 설득할 데이터를 쥐여주는 것이 상사에 대한 배려입니다.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어떻게든 얻어달라고’ 요청만 하는 건 응석입니다. 상사로선 이익을 만들겠다는 열심에 대한 고마움보다 ‘저렇게 내 상황을 몰라주나’싶어 섭섭함이 앞설 수 있거든요.

 

 

🕵🏻‍♀️ 상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업무 가치는?

영업 팀장님 중 근태를 강조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실적으로 증명하면 됐지 근태가 뭣이 중헌디! ’ 팀원들은 이해하기 어려웠고, 몇 번이나 이에 대한 불만도 전달했지만 팀장님은 양보가 없었죠. 이분은 왜 이렇게 근태를 중요시 여겼을까요?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이 분은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영업을 '약속'이라고 배운 분이었다는 것을요. 게다가 예전에 약속과 원칙을 어겨 조직이 큰 피해를 입었던 걸 목격했던 경험도 있어 이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는 것을요. 이처럼 상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는 신념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바꾸기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공감하기 어렵더라도 함께 있는 동안은 맞추는 게 상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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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배려를 '상대에게 잘 대해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 노력이 서로 어긋날 때가 많습니다. 서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죠. 배려는 잘 대해주기보다 상대에 대해 ‘잘 알아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다른 중간관리자들보다 한발 앞서고 싶나요? 그렇다면 밉든 곱든 상사에 대한 관심이 필수라는 점, 잊지 마세요.

 

 

 

>글쓴이: HSG 휴먼솔루션그룹 오승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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