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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최근 유행, AI 커버
가수 딘이 부른 뉴진스의 '뉴진스'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최근 MZ 사이에선 좋아하는 가수 목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복제, 다른 가수 곡을 부르게 하는 'AI 커버'가 유행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가수 딘은 2019년 마지막 음반을 마지막으로 긴 공백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지친 팬들이 'AI 딘'을 만들어 커버곡을 자체 생산한 것이죠. 유튜브 채널 '꼬깃꼬깃'이 공개한 딘의 AI 커버 '뉴진스'는 공개 4주만에 174만뷰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꼬깃꼬깃'
🌏이미 글로벌 팬들의 필수 문화
전세계 팬들은 이미 AI 커버곡을 팬덤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드레이크와 켄드릭 라마, 카니예 웨스트(예) 등 3명이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주제가인 ‘불가사의의 카르테(Fukashigi no Karte)’를 부르는 AI 버전이 틱톡에 등장하며, 250만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또한 AI로 재현한 아리아나 그란데의 목소리가 드레이크의 '콘트롤라(Controlla)'를 부르는 악곡도 공개돼 140만 회 이상 재생됐으며, 12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모았죠.
유튜브 채널 'WhoAmI AiCover'
국내에서는 브루노 마스가 국내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노래 '하입보이'를 부르는 유튜브 영상이 큰 화제였습니다. 영상은 게시된 지 약 2주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죠. 사람들은 '한국말이 이질적이지 않다'며 AI 기술 발전 수준에 연신 감탄했습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누구나 할 수 있어!
음성 AI 기술의 기본 원리는 텍스트투스피치(TTS)와 스피치투텍스트(STT)입니다. 문자 그대로 문자를 음성으로, 음성을 문자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말하죠.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단어, 문장 단위의 음성 데이터를 분석한 후 원래 목소리의 발화 스타일을 학습해 음성을 합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2020년에 다양한 AI 목소리로 콘텐츠에 더빙 음성을 입힐 수 있는 '클로바더빙'을 출시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몇개의 문장을 녹음하면 바로 AI 목소리를 제작할 수 있는 '보이스 메이커' 서비스도 선보였죠. KT도 지난해 이와 유사한 'AI 보이스 스튜디오'와 '마이 AI 보이스'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30개의 예시 문장을 녹음하면 실제 목소리와 닮은 AI 목소리를 제작할 수 있죠.
2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1분에 1달러(약 1340원)를 받고 AI(인공지능) 음성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다.(출처 = 카린 마저리 트위터)
실제로 해외에서는 최근 한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목소리를 합성해 유료 AI 음성 챗봇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미국의 인플루언서 카린 마저리는 자신의 목소리, 성격 등을 복제한 AI 음성 챗봇 '카린 AI' 서비스를 출시, 첫 주에만 10만달러(약 1억3400만원)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죠.
🤨저작권과 윤리 문제는...?
AI 커버곡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고인이 된 가수, 활동을 멈춘 가수의 목소리로 히트곡을 들을 수 있어 반갑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타인의 목소리를 도용한 재창작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죠.
올해 4월 틱톡에는 래퍼 나스의 노래 '뉴욕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에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이하 '비기')의 목소리를 입힌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1997년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비기가 되살아난 것처럼 고품질로 음성이 구현된 이 영상은 조회수 39만8천여회와 '좋아요' 2만8천여개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죠. 그러나 죽은 가수의 목소리를 동의 없이 사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지, 고인 본인이나 가족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등 우려도 나왔습니다.
한국법에도, 미국법에도 AI가 만든 작품의 소유권과 저작권은 아직 불분명한 영역입니다.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 AI 커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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