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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POPCON)

소맥 대신 하이볼? 하이볼에 빠진 MZ

스위트스팟

2023.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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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공간 트렌드 뉴스레터 ‘팝콘(POPCON)’에서 발송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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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엔 소주! 치킨엔 맥주!!

오랜 시간 동안 천생연분으로 여겨지던 소삼과 치맥이지만 얼마 전부터 이들 사이를 위협하는 존재가 등장했어요..! 알록달록한 빛깔을 품은 채 다채로운 잔에 담겨 절로 인증샷을 부르고, 상큼청량한 맛은 기본에 때에 따라 여러 재료와 섞여 어떤 음식과도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마성의 존재, 하이볼이 그 주인공이죠.

 

하이볼(highball)은 위스키나 브랜디에 탄산수, 물, 얼음 등 원하는 재료를 넣고 섞은 음료를 말해요. 하이볼이 왜 하이볼이 됐는지에 관해서는 다양한 썰이 있는데, 하이볼을 담는 잔이 높아 하이볼이 됐다는 썰과 하이볼에 들어가는 얼음이 신호등 발명 전 기차 신호였던 거대한 공 Highball signal과 비슷해 하이볼이 됐다는 썰이 가장 유명하답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맥주만큼 보편화된 술이라고 해요.

 


그런데 요즘 이 하이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자카야에서나 종종 발견되던 하이볼이, 이제는 치킨집이나 고깃집 등에서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더니만, 어느새 한식당과 카페까지 점령하고는 이제는 캔으로도 등장하며 편의점과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죠. 하루가 다르게 모습을 바꿔가며 리테일 업계 곳곳에 달큰한 취기를 퍼트리고 있는 하이볼! 팝콘이 이 비범한 한 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알차게 섞어 왔어요~ 그럼 오늘도 팝콘이랑 짠-🍸

 

 


취향껏 섞자! 

믹솔로지의 유행🍸

얼마 전 <나혼자산다>에 나온 취화채 보셨어요? 개그우먼 박나래님이 얼음 위에 각종 과일을 올리고 젤리와 과일 맛 맥주, 보드카 등을 왕창 때려 넣어 섞어 마셨던 바로 그거 말이에요! 음주에 일가견이 있는 박나래님이라서 도전한 건 줄 알았는데, 좀 알아보니 이게 아주 트렌디한 음료였더라고요😲

 


섞다(Mix)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믹솔로지(Mixology)가 주류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요. 믹솔로지는 원래 여러 술과 음료를 섞어 칵테일을 만드는 기술을 뜻하는데, 최근엔 술에 다양한 재료를 섞어 본인 입맛에 맞는 술을 만들고, 또 자기 레시피를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주류 문화 자체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며 MZ 세대 트렌드가 됐죠. 믹솔로지가 유행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원인에는 바뀐 주류 문화의 영향이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술’자리’👎 술 ‘자체’👍

코로나19로 단체 술자리가 줄고 홈술&혼술이 늘자 주변 분위기를 맞추려고 굳이 취하던 문화가 사라졌어요. 덕분에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술에 집중하며 술자리가 아닌 술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죠. 

 

 

짠-하고 원샷? 이젠 홀짝이 대세!

다양한 술에 도전하던 사람들은 이내 와인과 위스키도 기웃거리기 시작했는데, 제조 방법에 따라 수만 가지 맛을 내는 이런 술들이 색다른 경험에 지갑을 여는 MZ 세대의 소비 패턴과 맞아떨어지며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술도 내 맘대로, 위스키의 급부상

한동안 프리미엄 음주 문화는 와인과 위스키, 양강 체제로 이어졌어요. 하지만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순 없었죠. 개성을 표현하는 데에 적극적인 MZ 세대는 SNS에 위스키에 다양한 음료를 섞어 만든 자신만의 하이볼 레시피를 공유했는데요. 맛과 비주얼 모두 잡은 하이볼이 인기를 끌며 차츰 와인으로 향했던 관심마저 위스키가 흡수해 오기 시작했답니다.

 


 

믹솔로지의 유행으로 하이볼 열풍이 불자 일각에서는 이런 트렌드가 위스키 본연의 전통을 헤치고 위스키 맛의 하향 평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해요. 과연 하이볼의 인기가 어느 정도길래 이런 우려가 나오는지, 달라진 하이볼의 위상과 이런 현상이 위스키 시장에 주는 영향을 알아봐야겠네요💡

 

 

저렴한 제품의 대거 유입🚢

하이볼의 조연이 된 위스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류 수입량은 약 1만 6,900t으로 통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대요! 한국에 이렇게 많은 위스키가 들어오게 된 데에는 2030 세대의 영향이 커요. 올해 1분기 신세계백화점 위스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65% 증가했는데, 구매 고객 중 절반 이상이 2030 세대였어요. 편의점도 상황이 비슷한데, GS25와 CU의 위스키 구매 고객 중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2%와 53%를 차지했어요.

 

젊은 세대의 위스키 홀릭을 증명하듯 곳곳에서 위스키 팝업스토어도 열리고 있어요. 특히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오늘까지 정통 아일랜드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데, 오픈 후 첫 주말에만 1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대요. 이쯤 되면 지금 가장 핫한 술이 위스키라는 말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수치를 살펴보던 팝콘이 살짝 수상한 현상을 포착했어요🕵️ 위스키가 불티나게 팔리며 위스키 수입량이 늘어난 건 맞는데, 막상 한국으로 들어오는 위스키 가격대가 똑 떨어진 거예요. 이런 현상은 국내에 저렴한 위스키가 많이 들어왔다는 걸 의미해요. 일반적으로 위스키는 숙성 기간이 긴 고연산 제품일수록 가격이 높아지는데, 최근 국내에는 아예 숙성하지 않은 무연산 제품이 많이 들어오며 위스키 평균 가격이 내려간 거죠.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이 저렴한 위스키를 더 많이 찾게 된 원인이 하이볼 열풍에 있다고 분석해요. 다양한 음료와 섞어 마시는 하이볼 특성상 소비자가 굳이 비싼 위스키를 살 필요가 없어졌다는 건데요. 과연 그럴까요? 최근 하이볼을 취급하는 리테일이 얼마나 증가했는지에 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그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데이터는 있어요. 바로 위스키와 함께 하이볼의 주재료가 되는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토닉워터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되죠.

 

실제로 2022년 진로토닉워터 매출은 전년보다 87% 증가해 47년 브랜드 역사상 최대 실적을 냈대요! 이런 성장세는 최근까지도 계속 이어져 올해 1~2월 매출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15%나 증가했고요. 브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볼이 인기를 끌며 개인이 토닉워터를 사는 경우도 늘었지만, 토닉워터를 취급하는 외식 업계의 증가가 역대급 실적의 비결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하이볼 유행으로 소비자가 저렴한 위스키를 찾는 현상이 위스키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한국보다 먼저 하이볼 열풍이 시작된 외국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젊은 세대는 위스키 하면 나이 든 어른이 마시는 독한 술이라고 인식했어요. 이런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일본의 위스키 제조사들은 위스키에 여러 음료를 섞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방식을 널리 알리며 하이볼을 유행시켰죠. 한편 미국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싶던 일부 주류 회사들이 칵테일 차원에서 하이볼을 조명하며 점차 하이볼이 인기를 끌었어요.

 

주류 회사가 주도적으로 나선 외국과 달리 한국의 하이볼 열풍은 소비자가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요. 수요가 늘자 하이볼과 위스키를 접할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졌고, 맥주처럼 캔 하이볼도 개발되며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손쉽게 하이볼과 위스키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소비자 전문가들은 하이볼이 위스키를 대중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비교적 쉽게 위스키를 접한 소비자들이 향후 고가 위스키 제품으로 넘어갈 여지가 충분하므로 지금의 하이볼 열풍이 위스키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답니다!

 


 


SNS #하이볼 태그 수는 벌써 64만 개를 넘었을 정도로 하이볼의 인기가 뜨거워요. 특히나 하이볼의 큰 장점은 주조법이 간단하고 커스터마이징이 쉬워 어떤 음식과도 어울린다는 점인데요. 덕분에 막국수나 장어 등 메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식과 하이볼을 페어링해 제공하는 리테일도 늘어나고 있대요! 

 

함께하는 안주에 따라 색과 맛이 훅훅 바뀌는 양파 같은 매력의 하이볼 세계, 팝콘이 만나고 온 하이볼 맛집들을 소개할게요~

 

 

법원 옆 버번 하이볼 전문점

종로 법원

 


"요즘은 법원에서 위스키도 만들어요?"

대표님이 다른 바에서 일하던 시절, 서비스로 내어드린 버번(Bourbon)위스키를 보고 한 손님이 툭 던진 이 귀여운 질문에서 버번 하이볼 전문 바 '법원'의 역사가 시작됐어요. 더 재밌는 건 법원 옆에는 실제 법원, 헌법재판소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법원은 아메리칸 위스키를 선호하는 분들에게 천국 같은 곳인데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20개가 넘는 버번&라이 위스키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거든요. 모든 위스키는 샷, 보틀, 하이볼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주문할 수 있어 위스키 마니아부터 초심자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여타 다른 바와는 다른, 다다미방 형태의 공간도 이곳의 매력을 더하는데 여기에도 재미있는 스토리가 숨겨져 있어요. 본래 법원이 있던 자리에는 30년 넘게 한정식집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대요. 한정식집의 대표님은 인근 직장인들이 저녁을 먹을 때만큼은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한 시간을 보냈으면 해 모든 테이블을 다다미방 형태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구조를 그대로 살려둔 덕에 법원 역시 지금과 같은 유니크한 구조가 됐어요.

 

공간만큼이나 메뉴도 특별해요. 특히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딸기 위스키 하이볼은 버번위스키에 딸기, 흑설탕, 레몬즙을 넣어 개발한 하이볼로, 분홍분홍한 색에 한번 상큼한 딸기 향에 두 번 취하는 맛이었어요. 은은하게 풍기는 단 향이 알콜향을 살짝 가려주긴 하지만 목 넘김 끝에 알싸함이 올라와 원래 버번을 즐기는 분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달콤한 맛이 좋다면 유자 하이볼도 추천드려요. 술맛이 전혀 안 나 음료를 마시는 느낌이라 하이볼을 처음 마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도전하기 좋은 메뉴였답니다. 안주로는 무화가 크림치즈 플레이트와 바질페스토 파르페를 주문했는데, 특히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에 산벚나무 꿀과 견과류, 바질페스토가 올라간 파르페가 달콤하면서도 산뜻해 혼자서 3그릇도 먹을 수 있겠다 싶은 맛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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