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미션을 진행하듯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를 모으는 분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이벤트는 성공적인 게이미피케이션 마케팅으로 자주 언급되는 사례 중 하나죠.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 요소를 넣어 사용자가 서비스를 즐기며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출석체크 등의 일정 미션을 통해 보상을 제공하거나 리더보드로 경쟁심을 유발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꽤 흔한 마케팅 전략이에요. 그런데 최근 단순히 PBL* 등의 단순 게임 요소를 넘어 아예 게임 자체를 앱 내에서 출시하여 제공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고 있어요.
* PBL : 게이미피케이션의 핵심 3요소로 꼽히는 포인트(Point), 배지(Badge), 리더보드(Leaderboard)
🚩 게임하면 현물을 드릴게요!
✔️ 컬리

'컬리'는 지난 8월 말 가상의 테라스에서 물을 주고 작물을 키우는 농사 게임, '마이컬리팜'을 컬리 앱 내에서 선보였어요. 현재 작물은 방울토마토, 오이, 양파, 아보카도 등의 4가지 옵션 중 선택할 수 있고, 이렇게 키운 작물들은 실제 현물로 배송받거나 게임 내 상점에서 판매하여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작물을 키우기 위한 '물주기' 버튼이 일정 시간마다 다시 오픈되어 유저들의 주기적 접속을 이끌어 내고 있어요. 또 기본적으로는 2개의 화분만 열려 있지만 친구를 초대하면 최대 2개의 추가 화분이 더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친구 초대를 통한 공유도 많을 것으로 보이네요.
✔️ 올웨이즈
마이컬리팜이 화제가 되며 같이 언급되는 서비스가 있어요. 엠포스의 지난 컨텐츠에서도 소개한 팀 구매 플랫폼 '올웨이즈'의 '올팜'입니다. 사실 마이컬리팜 전에 올팜이 먼저 인기를 끌었고 올웨이즈에 대한 인지도 역시 올려놨는데요. 올웨이즈 역시 앱 내에서 열심히 물과 비료를 주면서 키우면 실제 작물을 보내주는 농사 게임입니다. 올팜과 마이컬리팜은 거의 같은 포맷으로 보이는데요.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올팜은 1개 작물을 키우는데 비교적 시간이 걸리는 대신 마이컬리팜에 비해 고구마, 감자, 사과, 커피 등 더 다양한 작물 선택지가 있어요. 더불어 올웨이즈에서 특정 제품을 살펴보거나 실제 구매하면 작물을 키울 때 사용할 수 있는 물이나 비료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 있죠. 더불어 올팜 역시 공유를 통해 더 많은 물과 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답니다.
✔️ 팔도감

앞서 소개한 2가지 게임은 보상이 농산물에 한정되어 있는데요. 농수산물 직거래 플랫폼 '팔도감'에서는 축산물도 게임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팔도감의 '매일목장'에서는 앱 내에서 한우를 키우는 게임인데요. 사용자의 주기적인 접속을 유도하기 위해 3시간마다 리셋되는 여물을 하루 3번 최대 3개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이 여물로 소를 키우면 한우 차돌박이를 받을 수 있어요.
🚩 뭘 좋아하실지 몰라 다양하게 준비해 보았어요.
✔️ 알리익스프레스(Ali Express)
중국 최대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는 고고매치(GoGo Match), 머지보스(Merge Boss), 리얼 농장(Real Farm) 등 다양한 인앱 미니게임을 제공하고 있어요. 게임 자체는 우리가 이미 많이 하던, 같은 모양의 아이템 3개 이상 모으기, 같은 물건 합치기 등 단순한 게임들인데요. 사용자는 이 게임들을 하며 얻은 코인들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제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게임을 통해 사용자의 접속을 유도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면서 동시에 게임의 보상을 다시 서비스에서 사용하도록 한 것이죠. 사용자 입장에서도 게임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얻은 보상이 제품 구매에도 도움이 되니 이 게임들을 시도해 보지 않을 이유가 없죠!
✔️ 틱톡(Tiktok)
'틱톡'은 지난해 7가지의 인앱게임들을 글로벌 베타버전으로 출시했는데요. 농구, 틀린그림찾기 등의 간단한 미니게임으로 게임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쉬운 게임인 것이 특징이었죠. 이후 지난 2월에는 영국에서 개수가 더 추가된 14종의 인앱 미니게임 테스트에 대한 소식도 들려왔어요. 새로 추가된 게임들 역시 퍼즐 등의 간단한 게임이라고 하는데요. 다양한 취향에 맞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틱톡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 인앱게임에 브랜드의 가치를 담았어요.
✔️ 구찌(Gucci)
* 출처 : Gucci Equilibrium
마지막으로 조금 특이한 인앱게임 사례를 소개해 드릴게요. '구찌'는 지난 2020년, 아케이드 스타일의 비디오 게임, '구찌 서프'를 구찌 앱 내에서 선보였는데요. 구찌 서프는 간단히 설명하면 사용자가 이탈리아 서핑 스타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가 되어 서핑을 하며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는 게임입니다. 간단한 컨셉의 게임이지만 이를 통해 구찌가 해양 환경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죠. 더불어 구찌는 구찌 서프 이전에도 '구찌 아케이드'라 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들을 공개했는데요. 8비트 게임에서 시작하여 모바일 게임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스타일의 게임을 선보이며 과거와 현재를 결합하는 구찌의 브랜드 가치를 담아냈다고 해요.
여기까지 다양한 인앱게임 사례들을 살펴보았어요. 정리해 보자면 기업들은 인앱게임 출시를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1. 신규 고객 확보
2. 기존 고객의 체류 시간 향상 및 지속적인 방문 유도
3.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
4. 브랜드의 가치 전달
특히 인앱게임을 통한 마케팅 전략은 디지털화가 잘 되어 있는 한국에서 더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실제로 앞서 소개해 드렸던 알리 익스프레스는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한국의 활성 유저 수와 일평균 체류 시간이 타 국가 대비 월등히 높았다고 해요.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때로는 서비스 자체보다 인앱게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 서비스에는 전혀 긍정적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게임으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이 브랜드 자체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어요. 또 게임으로 인해 앱 자체의 성능이 떨어져 실제 서비스를 잘 이용하던 기존 유저마저 놓치게 될 수도 있죠. 따라서 인앱게임은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놓치지 않고 유저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 역시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