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똑같은 업무를 해도 확실히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이렇게 뚜렷하게 성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를 ‘업무 스킬 부족’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과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업무 스킬 향상에만 필사적으로 매달립니다.
20년 이상 경영의 최전방에서 리더와 직원을 지도한 기노시타 가쓰히사는 ‘성과란 스킬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스킬은 아무리 갈고닦아도 최대 3배 정도의 차이만 가져올 뿐이라고 말이죠. 진짜 성과는 사고방식(그의 표현으로는 ‘사고 알고리즘’)으로 결정된다고 강조합니다.
알고리즘은 프로그래밍 용어로 ‘문제를 푸는 순서 또는 방법’을 말하죠. 문제를 풀 때 순서나 방법을 알면 효율적으로 풀 수 있듯이, 직장에서 겪는 업무 상의 문제 역시 ‘사고 알고리즘’을 익히면 쉽게 해결하면서 성과도 높일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그가 말하는 사고 알고리즘의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원인 해소 사고 vs. 최종목적 역산 사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 해소에만 매몰되면 오히려 미궁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모두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진짜 원인이 아닌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면 상금을 받는 게임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목적지로 가는 유일한 길이 큰 바위로 막혀있는 상황입니다. 도전자 A는 바위를 옮기기로 했다가 실패합니다. 그는 ‘왜 실패했는지’ 고민한 끝에 ‘바위를 움직일 근력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고, 근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훈련합니다.
도전자 B는 바위를 꼭 혼자 움직여야 한다는 규칙은 없으니, 사람들을 고용했습니다. 하지만 고용한 사람들이 생각처럼 일해주지 않아 실패합니다. 그는 ‘자신의 리더십 부족’이 실패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리더십 세미나를 등록합니다. 이렇듯, 실패한 사람들은 항상 실패 원인을 해소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정말 성과에 도움이 될까요?
도전자 C는 ‘최종 목적 역산 사고’를 활용합니다. 그는 최종 목적이 ‘목적지 도달’이지 바위를 움직이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이것을 알면 방법은 다양합니다. 헬리콥터를 빌려서 날아가는 방법, 사다리로 바위를 넘어가는 방법 등으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이죠. 대단한 근력이나 리더십 없이, 사고 알고리즘을 장착했을 뿐입니다.
2. 유능한 사람 vs. 성과를 내는 사람
‘전략(戰略)’이라는 단어를 풀어보면 ‘싸움을 생략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불확실한 부분을 생략할 방법을 찾아야 승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확실한 부분을 확실하게 만드는 데에 돈과 시간을 투자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인상 깊은 상품 개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볼펜은 펜 끝까지 잉크가 닿지 않아 글씨를 쓸 수 없지요. 이에 나사(NASA)의 과학자가 10년이라는 세월과 120억 달러를 들여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러시아(구 소련)에서는 우주 공간에서 그저 연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물론 과학자의 연구 덕에 무중력에서도, 물속에서도, 영하나 고온에서도 쓸 수 있는 볼펜이 개발되는 쾌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회사는 무제한적인 시간과 자본을 투여하기 어렵지요. ‘유능한 사람’보다 ‘성과 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무언가 어려운 일에 골몰하고 있다면, 혹시 지금 볼펜을 개발하고 있지는 않은지, 주변에 연필이 없는지 살펴보길 바랍니다.
이 글은 책 『시간 최소화 성과 최대화 법칙』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당신을 위해, May the Force be with you(포스가 함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