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찾는 해외여행객이 늘고 있다. 한국 관광통계에 따르면 2024년 2월 입국한 해외여행객은 103만 244명으로 지난해 2월(47만 9248명)의 2.15배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여행이 정상화되고 K팝 및 K콘텐츠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
이런 흐름에 따라 주목받는 업종이 있다. 바로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이다. 일명 ‘외도민’으로 불리는 이 업종은 도시 지역의 주민이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을 외국인 관광객의 숙소로 제공하는 일종의 쉐어하우스다.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이하 외도민)은 지난 2012년 1월 처음 시행돼 늘어나는 해외여행객 대비 부족한 숙박 시설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새로운 시설을 짓지 않아도 되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가정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특색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내국인 사이에서 주목받은 건 오래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외도민은 직장인 및 주부들의 부업, N잡으로 부상했다. 한번 공간을 준비하면 큰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이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1833곳의 외도민 시설 중 756곳이 2023~2024년에 인허가를 받았다. 10곳 중 4곳이 2023년 이후에 새로 문을 열었단 이야기다.
👌 “내 집 아니어도 OK”, 외도민이 직장인 부업으로 떠오른 이유

사업주 입장에서 외도민의 가장 큰 장점은 주택을 소유하지 않고 숙박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외도민 사업의 등록 조건은 ▲도시지역에 위치할 것* ▲사업주가 거주 중인 주택, 단 오피스텔 및 원룸형 주택은 불가 ▲주택 연면적 230m2 미만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일산화탄소경보기 등 안전 장치를 설치한 곳 등이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도시지역
이때 사업주가 거주 중이라면 소유 여부는 관계가 없다. 월세, 전세로 거주 중인 주택 또한 임대인의 허가를 받으면 사업 활동이 가능하다. 때문에 숙박업에 관심이 있지만 보유한 자금이 많지 않은 경우에도 도전할 수 있다.
기억해야 할 점은 실제로 본인이 살고 있는 주택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전입신고가 되어 있다면 실거주 여부는 사업 인허가와 무관하다. 이런 이유로 외도민 사업을 위한 매물을 찾고 임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예약 관리 · 청소면 충분, 자동화 운영할 수 있어

외도민은 조건에 맞는 주택만 찾는다면 이후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매물을 찾기가 전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인허가 신청 후 사업주가 해야 할 유일하고 중요한 일은 인테리어다. 타깃으로 삼는 여행객의 특징, 지리적 특성 등을 고려해 손님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꾸미면 된다.
이후엔 숙박 중개 플랫폼에 매물을 등록하고 고객의 예약 신청과 문의를 관리해야 한다. 외도민은 한국을 찾은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외국어 안내와 응대가 필수다. 다양한 번역기 앱을 활용하면 어려운 과정은 아니다.
운영을 시작한 뒤 사업주에게 주어진 마지막 숙제는 ‘청소’다. 이용을 마친 객실은 다음 손님을 받기 전 재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직접 객실을 청소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이 경우 객실을 관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사실상 ‘자동화 운영’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직장에 다니면서 여러 외도민 사업을 운영하는 N잡러도 적지 않다.
함께 보면 좋을 콘텐츠
월급으로 벅찬 고물가 시대, "N잡은 이렇게 하세요!"
🙋 [N잡인터뷰] “중국어 통역부터 박물관 도슨트까지, 좋아하는 일로 삶을 채워요”
🌸 [N잡지침서] "벚꽃 영상으로 100만원 벌었어요"… V컬러링 부업이 뭐길래
📕 [도서리뷰] 프리워커스, 일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