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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픽] 140억 배럴 석유 매장 발표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튜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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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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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6월이 시작되자마자 대한민국은 산유국 소식에 들썩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이후 2년 만에 개최한 첫 국정브리핑에서, 우리나라 동해에 무려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다(가능성이 있으며, 20%에 달한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입니다.

발표를 하자마자 난리가 났습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는 오명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국민이었기에, 석유 매장 가능성을 시사한 대통령의 발표는 매우 공신력이 있으며 희망이 되어야 함이 분명합니다. 실제로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다고 발표한 지역에서는 매우 큰 이슈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하고요.
 

 

<출처 : 대통령실>

 

하지만 희한하게 석유 매장 가능성 발표 이후 오히려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지율 하락을 감안해 너무 성급하게 발표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기업의 전문성에 대한 비판, 이후 주가 연계 가능성 등 수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석유 매장이 오히려 국가의 혼란을 가중시킨 면이 없지 않다 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여러가지 논란과 함께 잠잠한 해외 외신 및 국제 정세 등은 차치 하더라도, 이 정도의 혼란을 야기한 이슈인 만큼 주관 부처에서는 적극적으로 국민의 의문을 해소할 의무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관련된 정보 전달 및 해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주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튜브 채널은 과연 어떤 영상으로 석유와 관련된 의문을 해소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튜브>

 

그런데 이상합니다.

우리나라 석유 매장 발표는 너무나 큰 이슈이기에 해당 부처에서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함이 맞는데, 산업통상자원부 유튜브에는 현재 기준으로 2주 전에 '무탄소에너지'를 홍보하는 영상을 게재한 이후 활동을 전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너무나 조용해서 산업통상자원부 유튜브를 보면 과연 석유 매장 발표를 한 것인지, 앞으로 시추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과연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채널에서 2주 동안 영상이 게재되지 않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영상 등의 소통 콘텐츠가 끊기지 않도록 현재 대행 업체의 계약 기간이 만료 되기 전에 공고를 내고 선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2주나 넘게 영상이 게재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일반영상은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쇼츠를 통해 즉각적인 대응을 하고 있을까 싶어 쇼츠탭을 살펴봤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튜브(쇼츠)>

 

역시나 일반영상과 마찬가지로 석유 매장과 관련된 이슈를 소재로 한 쇼츠영상이 전혀 게재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한국석유공사의 유튜브 채널에도 관련 영상이 전혀 없는 건 너무나도 이상한 일입니다. 현재 석유공사를 기사 검색하면 수없이 나오는 이슈에 대해서 대응이 전혀 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튜브>

 

이렇게 나라가 난리인데 주무부처 유튜브 채널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일단 이슈를 회피하려는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너무 불거진 이슈를 건드리면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지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대응하지 않은 채 잠잠해 질 때까지 가만히 있자 라는 생각을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할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영상이므로 객관성과 신뢰성이 필요한 만큼, 이를 보완할 정도의 석유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영상을 제작할 환경이 되지 못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지 몰라도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은 상황이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활동이 필요한 만큼, 산업통상자원부 유튜브 채널을 보면 아쉬움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시점에서 참고해볼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바로 의료개혁 이슈에 대응하는 보건복지부 유튜브입니다. 의료개혁이 맞니, 틀리니 하는 문제는 여기서 다루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전문성도 없고요. 다만 의료개혁 이슈가 발생했을 때 보건복지부가 선택한 움직임은 바로 매일 해당 브리핑을 라이브로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차관과 장관이 직접 브리핑을 함으로써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한 의지와 함께 신뢰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을 분명합니다.

이러한 영향인지 보건복지부 유튜브는 5월 중 구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채널이기도 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유튜브>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은 물론 수 많은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은 왜 채널을 운영해야 하는지, 채널에 맞는 영상 콘텐츠는 무엇이고, 국민이 원하는 것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으며 이를 좁혀가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당장 광고비를 태워 조회수, 좋아요 수, 댓글 수를 이끌어 내는 것, 재미와 조회수를 이끌어내는 데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관련하여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의 신뢰도는 올라가고 더불어 조회수 증가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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