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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편의점의 매거진

위기의 2024 서울국제도서전, 성황리에 폐막📚

문화편의점

2024.07.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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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 있으신가요?

대한민국 성인 독서율이 43%에 그치는 지금, ‘서울국제도서전’이 성황리에 폐막했습니다. 5일간 15만 명이 찾아와 작년 13만 명의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하는데요. 도서전의 면면을 함께 살펴봅시다.

 

 

💥 70년 이어져 온 도서전의 위기

서울국제도서전은 무려 70년 전인 1954년 전국도서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됐어요. 광복 50주년인 1995년에 국제도서전으로 격상되어 국내 최대 도서전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후원하는 행사인데요. 문체부와 출협이 도서전 수익금 처리를 두고 지난해부터 의견 차이를 보이며 충돌했어요. 문체부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수익금 누락 의혹과 관련해 윤철호 회장 등 2명을 작년 8월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했고, 출협은 지난해 10월 명예훼손으로 문체부 공무원 4명을 맞고소했어요. 

 

문체부 제1차관 축사에 침묵 시위를 벌이는 출협 임직원들(출처=이투데이)

 

이후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문체부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국제도서전 관련 약 3억5천9백만 원을 반납하라고 출협에 통보했고, 출협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행정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문체부는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도서전 예산을 주지 않았어요. 출협은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부스비, 티켓 비용 등을 올리고 초대 국가 수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참석객의 열정이 보여준 책의 미래

그렇게 힘겹게 개최된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은 작년 대비 약 15.4% 관람객이 증가하며 흥행에 성공했어요. 주말에는 입장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고, 이벤트 물품도 대부분 조기 매진되었습니다. 

 

(출처=한국경제)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젊은층의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출판사 돌고래의 김지운 편집자는 “행사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은 ‘팝업스토어’ 가는 것처럼 도서전도 호기심을 따라 찾는다. 도서전은 젊은이들에게 책이 무거운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가볍게 다가갈 수 있다고 알려주고 책과 더 친해지는 계기를 만드는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어요

 

(출처=서울국제도서전)

 

또한 항상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 SNS에 질린 사람들이 혼자서 자유롭게 텍스트를 볼 수 있는 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어요. 무언가를 밖으로 전시하는 것보다 내면에서 고민하고 사유하고 싶은 이에게는 책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거죠. 

 

처음으로 정부 보조금 없이 진행된 서울국제도서전이 마무리되고, 주최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독자들에게 양해와 감사 인사를 남겼어요. 

“주말에 인파가 몰려 입장과 관람에 불편을 겪은 독자들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은 정부의 지원은 받지 않고 ‘홀로서기’를 했지만, 사실은 출판사와 독자들과 ‘함께 서기’를 한 도서전이었습니다. 여러분이 보여주신 젊음과 열정을 감히 ‘책’의 미래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이번 도서전 살펴보기

2024 서울국제도서전의 테마는 <걸리버 여행기>에서 완벽한 세상으로 묘사되는 '후이늠'(Houyhnhnm)이었어요. 불신과 거짓말, 전쟁 같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유토피아인데요. 주최 측은 전쟁이 이어지는 현 시대에서 평화의 가치와 이성의 중요성을 살펴보자는 취지로 이번 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어요.

 

(출처=국민소통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은 사우디아라비아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부스에서는 타짐 이니셔티브 다라 재단과 국제 살만 아랍어 아카데미, 압둘아지즈 도서관 등의 책을 전시했는데, 우리에게 낯선 중동 문학을 맛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아랍어로 이름을 써주고, 아랍 유명 의상 디자이너의 드레스와 아랍 전통 악기 등을 전시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도 엿볼 수 있었어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출판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강연도 이어졌답니다. 

 

(출처=한겨레)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들도 많았습니다. 금융앱 토스는 경제 관련 실용서 <더 머니북>을 주제로 독자가 속지를 직접 골라 ‘나만의 머니북'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어요. 전자책 구독앱 밀리의서재는 다양한 독서연구를 수행하고 스탬프를 획득하는 미션을 진행했어요. 또한 엘르가 운영하는 뉴스레터 ‘엘르보이스’는 에세이를 직접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어요. 

 

 

우리나라의 독서 문화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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