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와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은 전시, 이벤트, 공공예술, 옥외광고 등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죠. 많은 분들이 두 기법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정확한 정의와 차이를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오늘은 미디어 파사드와 프로젝션 매핑의 개념과 차이점을 설명드릴게요. 💡
상화의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트 모음 영상 / 출처 : (주)상화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
미디어 파사드는 정보를 전달한다는 의미의 미디어(Media)와 건축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가 합쳐 만들어진 용어로, 건물 외벽에 이미지와 영상 등을 투사해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기법이에요. 미디어 파사드의 아이디어는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부터 시작됐어요. 다만, 당시에는 기술력이 충분하지 않아 실제로 구현되진 못했죠.
영화 블레이드러너 속 미디어파사드 장면 / 출처 : 워너브로스 홈페이지
1990년대 후반부터 LCD나 LED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건물이 지어졌으며, 우리나라에는 2004년 서울 압구정의 갤러리아 백화점이 최초로 미디어 파사드를 도입했어요.
서울 압구정의 갤러리아 백화점 미디어 파사드 / 출처 : 갤러리아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미디어 파사드라고 하면, 건물 외벽에 고정된 디스플레이(LED 패널, LCD 화면 등)를 설치해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을 의미해요. 하지만 최근에는 프로젝터를 활용해 외벽에 이미지나 영상을 투영시키는 프로젝션 매핑 기법도 미디어 파사드의 한 종류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를 '프로젝션 파사드(Projection Facade)' 혹은 '프로젝션 미디어 파사드(PMF, Projection Media Facade)'라고 불려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프로젝션 매핑은 빛을 투사한다는 의미의 프로젝션(Projection)과 어떤 값을 다른 값에 대응시킨다는 뜻의 매핑(Mapping)이 합쳐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즉, 물리적 오브제에 빛을 투영시켜 본래의 형태와 다른 이미지나 영상을 보여주는 기법을 의미하죠. 세계 최초의 프로젝션 매핑 프로젝트는 1969년 디즈니랜드의 Haunted Mansion에서 유령의 얼굴을 마네킹의 머리에 투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의 대부분은 프로젝션 매핑 기법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죠.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프로젝션 매핑은 미디어 파사드의 한 기법으로도 많이 활용됩니다. 매년 DDP에서 선보이는 '서울라이트 DDP'가 대표적이죠. 상화는 2018년에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Club Chroma 외벽(가로 폭 약 70m)에 프로젝션 파사드 쇼를 선보였어요.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프로젝션 매핑 콘텐츠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프로젝트랍니다.)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Club Chroma 프로젝션 미디어 파사드 쇼 / 출처 : (주)상화 유튜브
이렇듯, 미디어 파사드와 프로젝션 매핑은 다른 개념이 아니라 상호 호환되는 영역이 존재하는 미디어 표현 기법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미디어 파사드를 구분할 때 PMF(Projection Media Facade)와 LMF(LED Media Facade)로 나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PMF와 LMF의 장단점을 살펴볼까요?
PMF(Projection Media Facade) vs LMF(LED Media Facade)
PMF는 프로젝터를 사용해 빛을 투사하는 만큼, 조금 더 입체적이고 환상적인 연출이 가능하며,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터는 설치와 해체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죠. 다만 고해상도의 프로젝터를 여러 대 작동하지 않으면 건물 외벽 전체를 매핑하기 어려우며, 매핑 소프트웨어를 정교하게 다뤄야만 완벽한 투사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프로젝터의 특성상 밝은 환경(낮 시간)에서는 콘텐츠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단점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주로 단기간의 이벤트나 미디어아트쇼 등에 많이 활용됩니다.
LMF는 일반적으로 LED 패널을 건물 외벽에 반영구적으로 설치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시간대별로 송출하는 방식으로 활용됩니다. LED 패널이나 디스플레이의 초기 설치 비용이 매우 높고, 유지보수에도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어요. 건물 외벽에 LED를 설치하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 규제 사항이 많고,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는 점도 단점이라 볼 수 있죠. 하지만 일단 설치하면 낮과 밤 상관없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송출할 수 있어 수익을 발생시키는 옥외광고 매체로 많이 활용되고 있어요.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가 대표적입니다. 롯데월드타워의 미디어 파사드처럼, 건물 자체를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활용되기도 하죠.
상화는 '롯데월드타워', '파라다이스시티 Club Chroma' 등의 PMF(Projection Media Facade) 프로젝트와
'범 내려온다(코엑스 케이팝 스퀘어)', 'Art is your DUTY(현대백화점 H-Wall)' 등의 LMF(LED Media Facade)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한 바 있습니다. 관련 분야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문의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