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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제 거품 끝난다?🫧

문화편의점

2024.08.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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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종말이 다가온다?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향한 열기가 계속해서 끓어오르고 있었는데요. 지난 달 미국 월가에서는 AI 거품론이 서서히 대두되기 시작했다고 해요. 무슨 일일까요? 



🤖 빅테크 기업의 주가 하락
지난 2일, 미 주가지수가 최근 4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하며 ‘검은 금요일’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빅테크들의 실적 하락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둔화된 성장률입니다.

지난달 29일 ‘시그래프(SIGGRAPH) 2024’에서 포옹을 나누는 마크 주커버그 메타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시그래프(SIGGRAPH) 2024’에서 포옹을 나누는 마크 주커버그 메타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출처=연합뉴스)

빅테크들의 낮은 수익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바로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예요. 여기에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블랙웰’ 제품에 결함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빅테크 기업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AI의 수익성을 향한 의문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어요.

미국계 다국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출처=로이터/연합)
미국계 다국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출처=로이터/연합)

지난 7월 골드만삭스의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짐 코벨로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버블(거품)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주식이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또한 다론 아세모글루 MIT 교수는 "AI가 전체 작업의 5% 미만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AI 기술은 시간이 지나도 개발 비용이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이야기했죠. 이러한 ‘인공지능 거품론’이 미 기술 대장주의 실적 발표 이후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 글쎄?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이같은 상황에도 IT 업계는 AI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거품론에서 지적하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부재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어요. 갈수록 업무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개인의 삶에서 AI의 역할 또한 커질 것이라는 건데요.

DTW2024 기조연설에 참여하는 황성우 삼성SDS 대표(출처=삼성SDS)
DTW2024 기조연설에 참여하는 황성우 삼성SDS 대표(출처=삼성SDS)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생성형 AI 서비스의 도입과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기업 업무자동화에 관심을 보인다고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에서 발언했어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어시스턴트'로 불리는 AI 비서의 일상화를 예고한 바 있고요. SK하이닉스 최태원 회장은 AI 메모리 분야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올해 낮은 성장률을 보여준 미국 빅테크 기업도 AI 투자에 대한 입장을 고수했어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미래 필수 사업으로 지목하고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고, 아마존 또한 하반기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응용통계가 결코 할 수 없는 것
최근 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제미나이(Gemini)’ TV 광고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올림픽 선수에게 팬레터를 보내고자 하는 딸을 돕기 위해 아버지가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내용이었는데요. 광고는 방영하자마자 비판에 부딪혔어요. 어린이와 청소년이 창의력과 진정성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인공지능이 앗아가는 듯한 묘사가 문제였죠. 구글은 피드백을 받아들여 지난 2일 TV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어요.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광고 캡처(출처=애플)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광고 캡처(출처=애플)

지난 5월 애플도 비슷한 논란에 휘말렸어요.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영상은 악기, 조각상, 카메라, 물감 등을 압착기로 짓누른 뒤 그 자리에 아이패드가 등장하는 내용이었는데요. 기술이 인간의 예술성을 짓누르고 대체하는 듯한 표현에 많은 비판을 받았고, 애플은 이에 대해 사과하고 TV 방영 계획도 취소했어요.

제3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포럼에서 연설하는 테드 창 SF 작가(출처=한겨레)
제3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포럼에서 연설하는 테드 창 SF 작가(출처=한겨레)

창작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은 AI가 등장한 이래 끊임없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지난 6월 12일 열린 ‘제3회 사람과디지털포럼’의 기조연설자 테드 창은 이렇게 말했죠.

예술은 무수히 많은 선택의 결과물입니다. 예를 들어, 소설을 쓸 경우 여러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단어를 선택하게 됩니다. 만약 1만 개 정도의 단어로 이루어진 단편 소설이 있다면, 여러분은 1만 번의 선택을 한 셈입니다. 그런데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 프롬프트를 이용한다면 선택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만약 100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프롬프트라면 여러분은 100개 정도의 선택만 하게 되어 선택이 최소화됩니다. (…) 여러분께서 소설을 쓰시든 그림을 그리든 아니면 영화를 찍으시든 여러분께서는 청중과 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창작물이 여러분 고유의 삶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청중에게 도달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여러분의 작품을 새롭게 만듭니다. 이런 것들은 결코 응용통계가 할 수 없습니다. 

-테드 창
 

AI는 어떤 방향으로 우리의 인식과 삶의 모습을 변화시킬까요? 혹은, 변화시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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