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브런치 '빌보'에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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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섯 팀, 14명
1년 동안 내가 인하우스 마케터(특정 기업의 마케터)로 일하며 함께한 대행사 팀과 명수다. 1개의 프로젝트당 대행사 1팀이 붙었고, 1팀 당 평균 3~4명이 우리 팀의 마케터 1,2명과 함께 짝을 이루며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행사의 대행사인 "대대행사"까지 합치면 한 프로젝트당 총 2~30명이 함께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1년 동안 마케팅 활동을 최소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했다.
그렇다면 마케팅팀은 대행사가 왜 필요하고, 어떤 관계일까?
#2 마케팅팀과 대행사의 차이점, 정의
대기업-대행사 계열 관계도 대기업-대행사 계열 관계도
우선, 이 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인하우스 마케팅팀과 대행사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야 한다.
인하우스 마케팅팀이란, 삼성전자의 마케팅 팀처럼 특정 기업에 속한 마케팅팀을 일컫는다. 대행사는 이런 마케팅팀이 의뢰한 일을 기획/실행하는 제일기획 같은 곳을 일컫는다. 쉽게 말하면 인하우스 마케팅팀은 머리고, 대행사는 이런 마케팅팀의 손과 발인 셈이다. 즉, 거의 한몸처럼 움직이는 관계이기에 대기업들은 핵심 광고대행사를 계열사로 대부분 가지고 있다. (삼성-제일기획, 현대-이노션 등등)
대행사 최종보고 후 제안 빠그라졌을 때.. - 출처: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행사를 예로 들면, 행사의 컨셉, 핵심 메시지 등을 인하우스 마케팅팀이 정하면 행사장 구축, 운영 등과 같이 디테일한 것들은 대행사가 하는 것이다. 다만, 마케팅팀과 대행사는 우리 몸처럼 한 몸이 아니기에 서로의 생각이 한 번에 일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안타깝게도, 계약서상 "을"인 대행사는 위의 짤처럼 마케팅팀의 마음을 사로잡아 컨펌받기 위해 정말 미친듯한 노력을 한다.
그 과정에서, 대행사의 낮은 실현 퀄리티로 인해 마케팅팀이 실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케팅팀의 일방적인 요구에 대행사가 지쳐가며 서로에 대한 원망이 쌓여가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의 목표인 마케팅 프로젝트가 잘 끝나면, 서로 "고생하셨어요, 함께 일해서 너무 즐거웠어요"라며 좋은 관계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인하우스 마케팅팀과 대행사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부딪혀야 하는 애증의 관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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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지독한 애증의 관계에서 마케팅팀에서도, 대행사에서도 일해봤는데 정말 많은 애증의 헤프닝이 많았어요.. 각자의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찐 마케팅 업무 현장 썰은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0.<